런던 올드 본드 스트리트 27번지, 맥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라이브 리스닝 세션 시리즈 ‘맥퀸 리버브(McQueen Reverb)’가 열렸다.

영국 예술과 서브컬처에 뿌리를 두고 1990년대 초 설립된 맥퀸은 리테일을 넘어 긴 시간 음악, 영화, 예술 분야와 연계해 혁신과 창의성을 키우는 문화적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해왔다. 맥퀸은 음악과의 깊은 연결을 바탕으로, 런던에서 새로운 라이브 리스닝 세션 시리즈 ‘맥퀸 리버브(McQueen Reverb)’를 총 4회에 걸쳐 진행했다. 맥퀸 리버브는 영국의 예술성과 서브컬처 정신을 담아내고, 음악과의 깊은 연결성을 조명하는 프로젝트로,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Seán McGirr)가 엄선한 뮤지션, 아티스트, 큐레이터들이 한데 모여 음악과 문화의 교차점에 대한 탐구로 시작했다. 특별 게스트를 초청해 이들의 창작을 이끄는 영감과 서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몰입감 있는 친밀한 경험을 제공한 것. 바 이탈리아(Bar Italia), A.G. 쿡(A.G. Cook), 존 글레이셔(John Glacier), 닐뤼퍼 안야(Nilüfer Yanya)가 참여해 각자의 바이닐 컬렉션과 함께 자신의 창작 작업과 음악 형성에 기여한 사운드를 공유했는데, 각 세션은 음악과 문화에 깊이 있는 통찰과 감각을 지닌 큐레이터가 진행을 맡아 더욱 풍성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6월 한 달 동안 런던 올드 본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맥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총 4회에 걸쳐 단독 개최됐으며, 이번 런던 챕터는 아이코닉한 빈티지 사운드 시스템으로 감상하는 바이닐 음악의 변치 않는 매력을 기념했다.

바 이탈리아-사이러스 고베르빌의 대화
지난 6월 10일에는 바 이탈리아와 사이러스 고베르빌이 만나 런던 라이브 리스닝 세션의 시작을 알렸다. 바 이탈리아(Bar Italia)는 니나 크리스탄테(Nina Cristante), 제즈미 타리크 페미(Jezmi Tarik Fehmi), 샘 펜튼(Sam Fenton)으로 구성된 런던 기반 밴드로, 몽환적인 사운드와 신비로운 존재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딘 블런트(Dean Blunt)의 월드뮤직 레이블에서 이름을 알렸고, 이후 마타도어 레코즈에서 데뷔 앨범 <Tracey Denim>을 발표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첫 앨범 발매 후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11월 3일에 2023년 두 번째 정규 앨범 <The Twits>를 선보였다. 사이러스 고베르빌(Cyrus Goberville)은 프랑스 문화 프로그래머이자 큐레이터로, 현재 파리의 미술관 피노 컬렉션(Bourse de Commerce – Pinault Collection)에서 문화 프로그래밍 총괄을 맡고 있다. 그는 엄격한 미학과 실험적이고 일렉트로닉한 형식으로 이름난 인디 레이블 ‘Collapsing Market’을 공동 설립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운영했으며, 맥퀸과 꾸준히 협업하고 있다.

A.G. 쿡-프란체스카 개빈의 대화
지난 12일에는 A.G. 쿡과 프란체스카 개빈의 라이브 리스닝 세션이 이어졌다. A.G. 쿡(A.G. Cook)은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레이블 대표로 지난 10년간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듀싱을 통해 팝 음악의 지형을 재정의해왔다. 2024년 5월 세 번째 솔로 앨범 <Britpop>을 발표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그는 최근 찰리 XCX(Charli XCX)의 그래미 수상 앨범 <Brat>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캐롤라인 폴라첵(Caroline Polachek), 비욘세(Beyonce), 트로이 시반(Troye Sivan), 크리스틴 앤 더 퀸스(Christine & The Queens), 오케이루(Oklou)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프란체스카 개빈(Francesca Gavin)은 에디터, 작가, 큐레이터, 컨설턴트를 넘나드는 만능 플레이어로 지금은 과거와 현재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EPOCH>의 편집장, 매거진 <Twin>의 아트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또한 개빈은 Mushrooms(Somerset House, 런던), The Dark Cube(Palais de Tokyo, 파리), The New Psychedelia(MU, 아인트호벤) 등 여러 기관과 갤러리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기획했고, 소호 하우스 그룹의 창립 큐레이터이자 11권의 예술과 시각 문화 관련 서적 집필, NTS 라디오에서 예술과 음악의 관계를 다루는 월간 라디오 쇼 ‘Rough Version’ 진행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존 글레이셔-페미 아데예미의 대화
지난 17일에는 존 글레이셔와 페미 아데예미의 만남으로 라이브 리스닝 세션이 꾸려졌다. 존 글레이셔(John Glacier)는 랩, 시, 실험적인 프로듀싱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런던 출신 아티스트다. 불과 몇 년 만에 영국 음악계의 유일무이한 아티스트이자 작사가, 자기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가진 뮤지션으로서 떠오르며 음악 팬, 비평가, 업계 동료들 사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2024년에는 오랜 기대를 모은 데뷔 앨범 <Like A Ribbon>을 발표했는데, 이 앨범을 통해 그녀는 시인, 래퍼, 작곡가, 비디오 디렉터로서 다양한 분야의 퍼포먼스를 탐구하고 창작의 지평을 넓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페미 아데예미(Femi Adeyemi)는 2011년 런던에서 선구적인 온라인 라디오 방송국 NTS 라디오를 설립했다. NTS는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전 세계의 다양한 사운드를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창의성과 실험 정신을 중시하는 아티스트, DJ, 청취자들로 구성된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닐뤼퍼 안야-신시아 이그보퀘의 대화
이번 맥퀸 리버브는 지난 19일 닐뤼퍼 안야와 신시아 이그보퀘와의 만남을 끝으로 맥퀸의 브랜드 철학을 정통성 있게 드러낸 런던 라이브 리스닝 세션을 마쳤다. 닐뤼퍼 안야(Nilüfer Yanya)는 런던 기반 싱어송라이터로, 2024년 9월에 정규 앨범 3집 <My Method Actor>를 발표해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는 <Miss Universe>와 <Painless>에 이은 세 번째 앨범으로, 두 앨범 역시 그해 최고의 앨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델 투어 서포트를 비롯해 런던 셰퍼드 부시 엠파이어(Shepherd’s Bush Empire)에서 헤드라이너를 맡았으며, 유럽, 호주, 일본, 미국 공연을 매진시킨 바 있다. 신시아 이그보퀘(Cynthia Igbokwe)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전략가이자 큐레이터, 컨설턴트로 소리와 시각 예술의 관점을 통해 문화 이론을 탐구한다. 크리에이티브 전략 스튜디오 ‘C-Studios’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녀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혁신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작업은 음악, 미술, 디자인, 미디어 분야의 새로운 흐름에 맞춰, 문화 생태계 전반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편 이번 맥퀸 리버브에는 10년 넘게 고품질 오디오 시스템을 공간에 구현해온 사운드 컨설턴트 크리스 틴달(Chris Tindall)이 함께 참여했다. 정밀도, 프리미엄 시스템, 미학적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사운드가 분위기의 핵심 요소가 되도록 공간을 변화시키는 그는 Brilliant Corners, Giant Steps, Spiritland 등 대표적인 리스닝 공간과 함께 협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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