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예술의 만남

김민지

패션 브랜드가 예술과 문화를 지원하고 조명하는 각기 다른 방식

1. 예술과 예술

“이것은 패션계 전체에 귀감이 되는 창의적 디자인과 스타일을 선보이는 그를 향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입니다.” 이탈리아 보게라시에서 발렌티노 가라바니에 극장을 헌정했다. 1845년 테아트로 소찰레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관한 뒤 긴 시간 동안 닫혀 있던 극장은 대대적인 복원 공사를 거쳐 발렌티노 가라바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 뜻깊은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보게라시와 발렌티노 가라바니, 잔카를로 지암메티 재단은 엘레오노라 아바냐토가 이끄는 발레단과 함께 공식 첫 시즌을 기념하는 무용과 예술계 스타들의 개관 공연을 상연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극장과 입을 수 있는 형태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독보적인 아티스트의 예술성과 품격이 교차하는 순간!

2. 하우스의 가치를 담아

샤넬 컬처 펀드의 후원을 받아 새롭게 시작한 리움미술관의 연구 기반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 아이디어 뮤지엄은 예술가뿐 아니라 철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건축가, 디자이너, 큐레이터 등 다양한 문화 구성원이 참여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이후 심포지엄 결과와 확장된 논의를 담은 총서를 발간,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오픈을 앞두고 있다. ‘생태적 전환’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3년간 기후 위기와 지속(불)가능성, 생태학과 여성, 교육과 돌봄 등 사회문화적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지점을 포착해나갈 예정이라고. 하우스의 가치를 대변하는 샤넬 컬처 펀드는 협업 정신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 걸쳐 전 세계의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창의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

3. 한땀한땀

보테가 베네타가 전 세계 소규모 장인 공방을 조명하는 2023년 ‘보테가 포 보테가스’를 공개했다. 보테가 베네타는 전 세계 곳곳의 공방을 지원하고 여러 장인의 수공예품을 알리는 데 기여한다. 올해는 창의성과 모방할 수 없는 우수한 기술을 지닌, ‘함께’라는 개념을 고취하는 네 곳의 공방을 선정했다. 중국 목공 무형문화재를 익히고 보존하는 리우 웬후이, 대만 전통 공예 문화와 수공예품 제작 방법을 연구하는 쳉청펑, 한국 전통연 수공 제작 방식을 보존하는 리기태 명장의 공방, 다양한 종이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역사적인 이탈리아 공방인 모디아노가 그것이다. 12월부터 보테가 베네타 공식 웹사이트, 밀라노 플래그십 매장의 쇼윈도에서 각국의 공예 전통을 잇는 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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