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Fashion2024.10.01
록스타들이 ‘픽’한 25SS 맥퀸
새소년 황소윤, 더 로즈 우성이 참석한 션 맥기르의 맥퀸 컬렉션
맥퀸의 25SS 컬렉션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Seán McGirr)가 선보이는 두번째 컬렉션이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는 밴시(Banshee) 설화. 밴시는 가족의 죽음을 울어서 예고한다고 전해집니다. 으스스한 소리로 흐느껴 울거나, 울부짖는 밴시의 울음소리는 션 맥기르의 이번 컬렉션에 영향을 주었죠.
션은 “밴시는 맥퀸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기도 하고, 제가 어린 시절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어머니가 이 이야기를 해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고독하고 불길한 인물의 울부짖음에 대해서. 이제 저에게 밴시는 현실적이고 강력한 무언가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감정을 느끼는 솔직한 사람, 타인을 이끄는 힘이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나타냅니다.” 라고 말하며 컬렉션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맥퀸 컬렉션의 참석한 인물들도 이 이야기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그 주인공은 밴드 새소년과 더 로즈의 멤버 황소윤과 우성. 창백한 메이크업과 쿨한 룩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하우스가 한국 밴드의 멤버를 컬렉션에 초대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들은 ‘록붐온’ 트렌드에 맞춰 부상 중인 한국 밴드계의 대표 주자들인 동시에 쿨하고 시크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아이콘이기 때문이죠.
초청한 셀럽에 이어 컬렉션이 열린 현장마저 맥퀸다운 선택이 이어졌습니다. 파리 국립 미술 학교에서 열린 런웨이에선 부서진 둣한 콘크리트와 강철 등 직관적이고 투박한 재료가 가득했죠. 그 연속된 선택이 강렬한 이번 쇼와 만나니 션 맥기르의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는 듯 했습니다. 맥퀸의 아카이브에 새로운 것을 곁들인 그의 컬렉션. 두번째 컬렉션을 통해 션은 다시 한 번 그의 자리를 견고하게 다진 듯 하네요.
- 사진
- Courtesy of McQu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