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 네일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장정진

믿고 싶지 않았던 젤 네일의 부작용

갑자기 얼굴에 발진이 나타나면 우선은 사용한 화장품을 의심하거나 전날 무얼 먹었는지 체크하게 되는데요. 피부 발진의 원인이 젤 매니큐어일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네일이 피부 발진의 원인?

@dualipa

미국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최근 릴스 영상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폭로했습니다. 얼굴과 눈꺼풀에 붉고 얼룩진 발진이 있는 사진 여러 장을 공유하며 수년간 젤 매니큐어를 하는 이들에게 경고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이러한 문제는 흔하다고 이터널 더마톨로지 에스테틱스(Eternal Dermatology + Aesthetics)의 설립자 이페 J 로드니(Ife J. Rodney) 박사는 말합니다. 피부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젤 매니큐어나 네일 케어 경험에 대해 물어보며 그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면 놀란다고 말이죠. 매니큐어가 왜 얼굴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네일래커 화학 물질들

@lirisaw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 말릭 박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젤 매니큐어는 젤 폴리시 제형을 경화하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아크릴레이트(Acrylates)와 메타 크릴레이트(Methacrylate)로 인해 접촉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화학 물질이 경화되려면 UV 또는 LED 조명이 필요한데 젤이 제대로 경화되지 않았거나 바르는 동안 큐티클에 닿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알레르기가 생기면 피부는 붉게 달아오르거나 간지럽고 수포, 갈라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발진은 주로 눈꺼풀과 얼굴, 목 등 손톱으로 자주 만지는 부위에 나타나는데 아크릴레이트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기 때문에 소량의 피부 접촉만으로도 여러 번 반복되거나 노출 시간이 길어지면 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요. 이러한 위험 요소로 인해 젤 폴리시의 여러 성분은 세계 여러 곳에서 금지되거나 엄격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젤 폴리시에서 색상을 굳히고 유지할 수 있도록 광 개시제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인 TPO(Trimethylbenzoyl diphenylphosphine oxide)는 올해 9월부터 유럽 대다수의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되었죠.

그럼 기존의 매니큐어 제품을 사용하면 되지 않나 싶지만 기존 매니큐어 역시 아크릴레이트를 함유하고 있어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이 이러한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반응에 더 취약할 수는 있습니다.

발진은 어느 갑자기 나타난다

한두 번 사용했다고 바로 발진이 나타나진 않는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지연형 과민 반응으로 과민해지려면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야 하며 면역 체계가 임계점에 도달하면 소량의 알레르겐만으로도 반응이 유발된다는 것이죠. 더 무서운 점은 이러한 반응이 한 번 발생하면 영구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발진이 생겼다면 그 즉시 젤 매니큐어를 제거하고 냉 찜질이나 순한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만약 그 증상이 심하거나 계속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도 필요하고요.

그리고 한 번 발진이 발생하면 앞으로 젤 매니큐어는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아크릴레이트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일반 매니큐어를 사용하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죠. 다만 HEMA가 없는 매니큐어 제품이 출시되는 추세니 꼭 해야 한다면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하고 도움이 될 거예요.

사진
Unsplash,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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