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적인 가죽 수공예 기법, 인트레치아토 탄생 50주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가죽 수공예 기법인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의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캠페인 ‘Craft is our Language’를 선보인다. 포토그래퍼 잭 데이비슨(Jack Davison)과 안무가 레니오 카클리(Lenio Kaklea)가 함께한 이번 캠페인은 보테가 베네타의 수공예와 창의성(Craft & Creativity)을 기념하는 동시에 보편적인 언어인 손의 제스처가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를 조명한다.
보테가 베네타의 이번 캠페인은 스틸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브랜드의 독보적인 장인 정신의 산증인인 장인들과 함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 세계의 창의적인 인물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보테가 베네타의 장인들과 더불어 싱어송라이터 겸 레코드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 영화감독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 디자이너 에드워드 뷰캐넌(Edward Buchanan), 조각가이자 시인 바바라 체이스-리부드(Barbara Chase-Riboud), 싱어송라이터 네네 체리(Neneh Cherry), 영화 제작자 겸 창작자 데이브 프리(Dave Free), 모델이자 배우 로렌 허튼(Lauren Hutton), 아티스트 아이엔(I.N), 배우 트로이 코처(Troy Kotsur), 배우 빅키 크리엡스(Vicky Krieps), 배우 테런스 라우(Terrance Lau), 배우 미야자와 리에(Rie Miyazawa), 배우 줄리앤 무어(Julianne Moore), 테니스 선수 로렌초 무세티(Lorenzo Musetti), 배우 서기(Shu Qi), 작가 제이디 스미스(Zadie Smith), 가수이자 배우 따능(Thanaerng), 레코딩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타일러 오콘마(Tyler Okonma), 지휘자 로렌초 비오티(Lorenzo Viotti) 등 예술, 영화, 패션, 문학, 음악, 스포츠 분야의 아이코닉한 인물들이 캠페인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손’의 움직임과 창작의 연결성을 표현했다.

이 특별한 캠페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인물이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아이엔(I.N)이다. 그는 올해 초 보테가 베네타의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된 이후, 꾸준히 글로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캠페인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그의 단독 영상은 현재까지 @newbottega 인스타그램 채널에 업로드된 유일한 탤런트 영상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그가 가진 영향력과 상징성을 짐작하게 한다. 캠페인 영상 속 아이엔은 무대 위에서의 자신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며, ‘손’이라는 주제, 그리고 음악과 감정, 그리고 관객과의 연결에 대해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에게 공연은 하나의 대화와도 같습니다. 제 손과 몸, 그리고 관객 사이의 대화요. 노래를 들었을 때 마음이 편해지니까.”

수식어가 필요 없는 대배우 줄리앤 무어는 오랜 시간 보테가 베네타의 브랜드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열린 칸 국제영화제에서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루이스 트로터의 첫 번째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나타나 뜨거운 주목을 받았으며, 이번 캠페인에서도 보테가 베네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항상 보편적인 무언가를 찾습니다. 누군가의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내미는 것, 몸을 뻗어 타인에게 다가가는 행위 자체에는 정말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요.”

캠페인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 모델 겸 배우 로렌 허튼은 보테가 베네타와의 오랜 인연을 감성적으로 되짚어준다. 그녀는 1980년 영화 <아메리칸 플레이보이(American Gigolo)>에 인트레치아토 클러치를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브랜드와 인트레치아토를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캠페인 영상 속에서도 여전히 우아하고 단단한 존재감으로 장인과 마주한 그녀는 손끝으로 인트레치아토를 그리듯 섬세하게 움직인다. 45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로렌 클러치를 온몸으로 감싸안은 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보테가 베네타 수공예의 본질과 가치를 되새긴다.

이번 캠페인에서 특히 인상적인 등장을 선보인 인물 중 하나는 아티스트 타일러 오콘마(Tyler Okonma)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로 잘 알려진 그는 인트레치아토 디테일이 돋보이는 재킷을 입고 등장해, 창작이라는 행위 속에서 손이 가지는 역할과 움직임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다. 영상 속 타일러는 음악, 미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창작 과정을 이야기하며, 손의 감각이 어떻게 영감과 연결되고 또 결과물로 이어지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음악을 들을 때면, 제 손이 저절로 자연스럽게 멜로디를 따라가죠. 그와 동시에 그 손으로 하는 작업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죠. 그림을 그리든, 피아노를 치든, 길게 뻗은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그 형태 그 모습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어요.” 보테가 베네타의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인트레치아토와 동시대 가장 다채롭고 창의적인 아티스트 중 한 명인 타일러 오콘마의 만남은, 세대를 초월한 감각과 기술의 교차점을 보여준다. 그의 등장은 장인(artisan)과 아티스트(artist)의 손이 지닌 공통된 언어 ‘창조’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으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체성과도 강하게 맞닿아 있다. 한편 인트레치아토 기법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캠페인 ‘Craft is our Language’는 밀라노의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와 그가 1963년에 출간한 <이탈리아 제스처 핸드북(Speak Italian: The Fine Art of the Gesture)>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재, 코라이니(Corraini)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되고 있는 이 책은, 손의 제스처와 몸의 제스처에 대한 영원한 헌사이자 기록물로, 본래 나폴리에서 유래한 다양한 제스처가 보다 넓은 이탈리아 문화권은 물론, 국제적인 일상 언어의 일부로 확장된 과정을 담고 있다. 보테가 베네타는 오는 9월,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사진 및 영상 시리즈와 함께 책을 발간한다. 브랜드의 언어, 수공예, 그리고 가치를 상징하는 50개의 제스처를 담은 ‘사전’의 형태로 출판되며, 이 책은 손의 제스처가 지닌 상징적이고도 문화적인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조명할 것이다.
- 사진
- 보테가 베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