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왕세자비와 다이애나비의 같고도 다른 스타일링.
유럽의 전승 기념일을 맞아 영국 왕실의 케이트 왕세자비가 화이트 바탕의 까만 폴카 도트가 들어간 드레스를 입고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패턴 중 하나인 이 땡땡이 무늬를 입은 왕세자비의 자태는 폴카 도트의 클래식함과 우아함을 다시 한번 증명해 주었어요. 그 옛날, 고(故) 다이애나비가 왕세자비 시절 입었던 딱, 그 폴카 도트 드레스처럼 말이죠.

목까지 올라오는 하이 네크리스 라인에 어깨와 소매에 살짝 퍼프를 더한 빈티지한 스타일의 미디 드레스. 허리는 타이트하게 잡아줘 우아하고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화이트 폴카 도트 드레스를 입은 케이트 왕세자비의 모습이 사뭇 친숙하고도 기품 넘쳐 보입니다. 기존의 원 컬러의 카리스마 넘치는 룩이 아닌 폴카 도트가 주는 친근함에 로열 패션의 필수 아이템인 모자를 쓴 자태가 돋보였어요.

화이트 도트 드레스에는 누트 톤의 클래식한 펌프스와 클래식한 미니 토트 백을 들어 깔끔한 스타일로 완성했죠.
룩의 포인트는 화사함을 더해준 블랙 코르사주와 베일이 더해진 베레모도 눈에 띄었지만 엘레강스함을 강조한 진주 드롭 이어링이 킥이었습니다. 의미 또한 남달랐어요. 바로 다이애나비가 생전 착용하던 귀걸이였거든요.

사실 이 드레스는 2023년 왕실 행사에서 똑같이 입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똑같은 폴카 도트 패턴의 코르사주와 깃털이 장식된 아주 화려한 모자를 썼지만 귀걸이만큼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다이애나비의 유산인 진주 귀걸이를 착용했어요.

그 이전에도 비슷한 느낌의 폴카 도트 드레스를 입은 적이 있던 케이트 왕세자비.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전형적인 레이디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진주 드롭 이어링을 착용하기도 했어요. 물론 코르사주가 달린 모자도 썼구요.

여기서 케이트 왕세자비의 의도적인 스타일링을 기법을 엿볼 수 있답니다. 영원히 로열 패션의 정석으로 남을 다이애나비를 오마주한 것 아니겠어요? 1986년, 왕실 행사에 참석했던 다이애나비가 오늘날의 케이트처럼 화이트 폴카 도트 드레스에 커다란 챙 모자를 쓰고, 바로 이 진주 귀걸이를 매치했었죠.

드레스의 실루엣 또한 비슷해요. 어깨에 살짝 퍼프가 들어가고 허리가 조여진 H라인의 미디 길이 드레스였습니다. 80년대 스타일을 반영해 허리와 어깨가 좀 더 강조된 디자인의 드레스에 흰 스타킹과 블랙 앤 화이트의 투톤 슈즈를 신고 투톤 클러치 백을 든 다이애나비. 리본이 달린 도트 패턴의 모자가 되려 소녀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그녀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죠.
이처럼 폴카 도트가 주는 친숙함에 로열의 우아함이 더해진 룩을 선보인 다이애나와 케이트, 영국 왕실의 왕세자비들이 이 클래식한 땡땡이를 입는 이유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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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Spl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