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칸 영화제 속 전설의 패션 아이콘 7인

황기애

영원히 기억될 칸의 여신들.

지금 프랑스 남부, 칸에서는 영화제가 한창입니다. 영화와 더불어 수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건 바로 영화제에 참석하는 여배우, 셀럽들의 화려한 드레스죠. 흡사 쿠튀르 쇼를 연상케 하는 레드 카펫 열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문득 반세기 전 그 시절 칸을 빛냈던 패션 아이콘들은 어떤 룩을 입었나 궁금해집니다. 빈티지함 가득한 올드 칸 영화제 속 사진으로 만나보는 전설의 아이콘들, 지금 보시죠.

그레이스 켈리, 1955

1955년의 칸 영화제는 그레이스 켈리의 인생을 바꿔 주었습니다. 칸에 방문한 그레이스 켈리는 이곳에서 레니에 3세를 만났죠.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배우에게 반한 모나코의 왕자는 그로부터 몇 개월 뒤 뉴욕으로 날아가 청혼을 했습니다. 당시 레니에 3세가 반했던 그레이스 켈리의 모습, 요트 위에서 화이트 셔츠와 자카드 소재의 카프리 팬츠를 입은 채 사진찍기에 열중인 그 자태에서 고귀함이 묻어나네요.

마를린 먼로, 1955

설명이 필요 없는 헐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죠, 마를린 먼로가 칸 영화제를 위해 볼륨 넘치는 실크 드레스를 입고 퍼 스카프를 둘러 헐리우드 특유의 글래머러스함을 선보였습니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완벽한 컬의 숏 헤어 스타일과 가슴 부분이 뾰족하게 솟은 듯한 구조적인 디자인의 심플한 드레스가 우아함을 드러냅니다.

브리지트 바르도, 1956

대표적인 휴양 도시인 칸, 1950년대에는 해변과 요트가 즐비가 그 곳에서 여배우들이 수영복을 입거나 비치웨어를 입은 채 해변가에서 프로필 사진을 찍는 것이 일반적이었어요. 당시 섹시 아이콘이었던 브리지트 바르도 역시 바닷가에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잘록한 허리가 강조된 블랙 드레스가 청순하면서도 글램한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군요.

엘리자베스 테일러, 1957

당시 영화계의 진정한 퀸 타이틀을 지녔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에요. 생전 하이 주얼리에 얽힌 스토리가 많았던 그녀는 칸 영화제에서 어느 왕가의 비 못지 않게 화려한 왕관과 이어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죠.

카트린느 드뇌브, 1966

1960년대 모즈 룩의 영향을 받은 듯한 스트라이프 드레스를 입고 칸의 레드 카펫을 밟은 카트린느 드뇌브. 일자로 떨어지는 모던한 라인에 오페라 글러브와 리본 헤어 밴드를 착용해 인형 같은 비주얼을 선보였어요. 당시 세련되고 모던한 그녀의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했죠.

제인 버킨, 1974

이토록 자유로운 영혼이 또 있을까요? 1970년대 제인 버킨은 자신의 애착 가방, 라탄 바구니에 프린트 스카프를 둘둘 말아 손잡이에 장식한 채 칸 영화제에 참석했습니다. 히피 무드 가득한 시퀸 장식의 미니 드레스를 입고 구슬 장식의 네크리스와 라탄 백을 들고 가장 내추럴한 헤어 스타일로 등장했어요.

다이애나비, 1987

칸에 도착한 다이애나비는 블랙 앤 화이트 스트라이프 패턴의 벌룬 디테일의 드레스와 화이트 재킷으로 패션너블하면서도 왕가의 위엄이 느껴지는 룩을 선보였어요.

영화제의 레드 카펫 행사를 위해서는 하늘색 시폰 드레스를 입고 아이코닉한 순간을 남겼죠. 튜브톱 형태의 자잘한 주름 디테일의 하늘거리는 드레스와 머플러 룩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던 다이애나비의 베스트 드레스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답니다.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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