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즈웨어와 테일러링의 교과서, 24FW 돌체 앤 가바나 컬렉션

명수진

DOLCE & GABBANA 2024 F/W 컬렉션

돌체 앤 가바나는 2024 가을/겨울 시즌, 1985년에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로 꾸준히 쌓아온 테일러링의 정수를 과시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위대함을 각인시켰다. 컬렉션의 테마는 검은색 인비테이션에 겹겹이 인쇄되어 있었던 ‘슬릭(Sleek)’. 도메니코 돌체는 ‘이 컬렉션의 목적은 매우 단순하다. 진정한 우아함’이라고 했고, 스테파노 가바나는 ‘비율과 구조가 핵심이다. 잘 재단된 재킷은 바른 자세와 더불어 존재감을 준다’고 하며 지난 몇 시즌 동안 이어온 선택과 집중 작업에 몰두했다.

돌체 앤 가바나 컬렉션이 열린 밀라노 메트로폴(Metropol)의 베뉴는 지난 시즌부터 런웨이 중앙에 계단을 만들어 모델들이 아래에서부터 무대 위로 드라마틱 하게 등장하도록 했다. 우아하게 상승한 총 62개의 레퍼토리는 대부분 블랙으로 컬러를 제한하여 슬릭한 분위기를 한껏 강조했다. 포플린, 새틴, 벨벳, 오간자, 레더 등 세련되고 은은한 광택 소재를 활용한 블라우스, 턱시도 슈트, 스펜서재킷, 더블 버튼 코트 등 클래식한 아이템은 몸매를 조각하는 것처럼 근사한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우아한 라발리에르(Lavalliere), 커머밴드, 브로치, 시스루 레이스와 블링블링한 시퀸 등 디테일과 소재가 고혹적 이미지를 더했고, 데님, 란제리, 파자마, 애니멀 프린트, 퍼 등 돌체 앤 가바나의 시그니처 요소는 돌체 앤 가바나 특유의 섹시한 DNA를 힘 있게 이어갔다. 클래식한 액세서리 활용도 시선을 끌었는데, 존재감 있는 아이웨어와 페이턴트 소재의 슬립온, 더비슈즈, 라이딩 부츠, 맥시한 클러치 백 등의 액세서리가 유능한 감독이 이끄는 축구팀 주전 선수처럼 딱 맞는 포지션에 안정감 있게 배치된 모습이다.

영상
Courtesy of DOLCE & GABBANA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