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만큼 재미있는 ‘무빙’ 비하인드

우영현

글로벌 히트작 <무빙> 비하인드 대방출

@jungha.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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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younjung

무려 5백억 원을 쏟아 제작했다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인기는 사실상 아이들에 빚지고 있다. 첫 인상을 좌우하는 초반 서사는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는 절대로 다치지 않는 희수와 비행 능력을 지닌 봉석이 있다. “너 이상하지 않아. 조금 다르고 특별할 뿐이야”. 서로를 알뜰하게 챙기고 애틋하게 응원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풋풋한 학원물과 첫사랑 로맨스의 여운을 몽글몽글 풍겼다. 원래 희수였던 것처럼 희수를 연기한 고윤정과 그에 못지않게 봉석을 차지게 연기한 이정하의 케미 비결은 바로 이거다. 그들은 카메라 밖에서도 희수와 봉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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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우 누구지?” <무빙>의 봉석을 보고선 다들 이런 궁금증이 맺혔을 거다. 봉석을 연기한 이정하는 특수 분장 없이 원작 캐릭터의 육중한 비주얼을 구현하기 위해 30kg을 찌웠다. 증량 비결은 공복이 느껴질 때마다 먹고 또 먹기. 특히 라면을 종류 가리지 않고 섭렵했다고 한다. 혹독한(?) 과정을 거쳐 이정하는 완벽하게 봉석이 됐다. 이정하의 지인들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인데 심지어 봉석을 연기했다는 이정하의 고백도 믿지 않았다. 그럴 만도 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봉석, 그러니까 원래 이정하의 외모는 마지막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로소 조인성, 한효주의 아들이라는 설정이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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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에서 “봉석아”를 외치는 한효주와 “두식씨”를 부르는 한효주는 몹시 딴판이다. 그렇지만 양쪽 모두 부족함 없이 어울렸다. 시간 차를 두고 고3을 둔 엄마와 애절한 멜로의 주인공을 연기한 한효주는, 극 중 대사로 표현하면 “빨간색도 될 수 있고 노란색도 될 수 있는 주황색” 같은 배우임을 보여줬다. <W Korea>와의 인터뷰에서 한효주는 ‘나는 이 아이의 엄마다’라고 스스로 엄청나게 주문을 걸었고, 이정하에게 ‘누나’ 대신 ‘엄마’라 부르라고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래서인지 촬영이 끝난 지 1년이 넘었지만 한효주와 이정하는 여전히 엄마, 아들로 흐뭇하게 SNS 댓글을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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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과 구룡포, 김두식과 장주원, 조인성과 류승룡. 특별한 능력과 평범하지 않은 과거를 지닌 두 주인공은 안기부의 블랙 요원으로 콤비를 이루게 된다. 이들을 연기한 조인성과 류승룡은 유머와 액션을 가리지 않고 “늘 하던 대로” 몇몇 인상깊은 장면을 이뤄냈다. 이 비하인드 사진에 담긴 장면도 그렇다. 해외에서 임무를 마친 직후 잠시 숨을 고르는 문산과 구룡포의 대화에 중요한 복선이 담겨 있는데, 그 와중에 두 배우가 팍팍 풍기는 브로맨스 재질과 느와르 농도가 취할 정도로 아주 진하다. 그러니 그들의 스핀오프 작품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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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히어로물의 이정표라 해도 이견이 없을 <무빙>은 흡입력 있는 스토리만큼 초능력 액션도 시각적으로 빼어나다. 하늘을 붕붕 날고, 사정없이 때려 부수고, 주변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면마다 배우와 스태프의 격한 고생이 짐작된다. 그중 일등을 꼽으라면 류승룡이지 않을까 싶다. 하필 아무리 찢어지고 부러지고 다쳐도 무한 치유되는 장주원 역을 맡아 몸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액션을 넘치듯 보여준다. 앞으로 K-액션 히어로를 꼽을 때 류승룡을 빼놓으면 섭섭할 정도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도 ‘액숀’이다. 보자마자 쌩고생이 확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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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는 결국 다 멜로예요. 좋은 사람이 이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끝나요” 어두운 과거에서 도망친 장주원(류승룡)과 다방 종업원 지희(곽선영)의 러브 스토리는 <무빙>에서 따로 떼어 두고두고 보고 싶을 만큼 여운이 길다. 해프닝처럼 시작된 만남은 헐크 같은 야수적인 액션으로 확장되고 손을 꼭 잡고 이겨 낸 그들은 무협지의 엔딩처럼 함께한다. 애틋한 사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희의 명대사 “넌 나의 쓸모야. 넌 나의 쓸모고”에 이르러 어떤 차이와 깊이를 보여준다. 류승룡과 곽선영의 생활 연기가 특히 빛나는 이 에피소드는 ‘어른들의 찐멜로’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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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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