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aire 2024 S/S Mens Collection

명수진

르메르 2024 S/S 맨즈 컬렉션

르메르 2024 SS 컬렉션은 수요일 오후 1시 파리 퀴리 대학(Pierre and Marie Curie university) 캠퍼스에서 열렸다. 런웨이의 바닥에 비를 뿌리고 폭우 소리, 도시의 소음 등을 BGM으로 깔아 방금 전에 비가 그친 듯한 도심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녀 모델들은 정형적인 워킹에서 탈피하여 자신만의 분위기로 – 때로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때로는 어딘가 급히 가는 것처럼 – 개성을 발산했는데, 모두가 실제로 길에서 봤다면 한 번쯤 눈길이 갈법한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리얼리티로부터 디자인을 시작한다’라는 설명처럼 르메르는 이번 시즌 역시 일상의 옷을 가장 자신 있는 언어로 해석했다. 르메르는 컬렉션을 통해 테마를 제시하는 것뿐 아니라 아니라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캐스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밝혔는데, 덕분에 모델들은 모두 본인의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사라 린 트란은 기후 위기 문제에 주목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 역시 기후 위기 문제를 실감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더 가벼운 소재로 가벼운 옷을 만들었다. 그리고 몇몇 기능성 제품도 더했다”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들이 얼마 전에 다녀온 베트남 여행도 컬렉션에 영감을 줬다.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레인코트 같은 아이템과 열대 과일 음료의 컬러감이 컬렉션에 반영됐다.

통기성 좋은 코튼, 방수 코팅 코튼, 무더위에 편안한 착용감을 부여하는 부드럽고 얇은 실크 소재 등을 활용하여 레인 코트, 케이프, 햇빛을 막아줄 바이저 등 매력적인 여름 아이템을 선보였다. 은은한 머스터드 옐로 컬러의 아노락, 짙은 잉크 블루 컬러의 루스 핏 셔츠와 팬츠, 레드 브라운 컬러의 재킷과 팬츠 등 일상에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은은하고 실용적 옷들! 키 아이템인 아우터는 드로 스트링을 장착하여 다양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했다. 오버올과 리포터 베스트 등 기능적 의상과 열쇠 펜던트 목걸이, 과일을 담는 네트 백 등 액세서리로 감각적인 프렌치 스타일에 묘미를 더한 것도 흥미로웠다.

르메르는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프렌치 스타일의 전형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고, 르메르의 팬이라면 모두 옷장에 쟁여두고 싶은 아이템으로 컬렉션을 가득 채웠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Lem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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