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 서울의 뉴 랜드마크 3

우영현

속는 셈 치고 믿고 싶은 서울의 새로운 면면.

반지를 낀 서울

 

좋은 쪽이든 그렇지 않든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비주얼이다. 상암 하늘공원에 고리형 대관람차 ‘서울링’이 떡하니 놓인다고 한다. 공개된 조감도와 얼마나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을지 몹시 궁금한데, 가운데의 바큇살이 없는 구조가 특징이다. 그래서 대관람차의 아이콘 격인 런던의 ‘런던아이’와는 사뭇 다른 미래적인 모습이다. 첫인상은 서울에 불시착한 우주선 같기도 했다.

서울링은 2025년 착공해 2년 뒤 뱅뱅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한다. <아바타>가 개봉하고 2편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보다는 덜하다. 계획대로 완공이 되면 서울의 랜드마크는 따 놓은 당상이다. 전 세계의 랜드마크를 휘황찬란하게 박살내기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파괴왕’ 마이클 베이 감독도 눈독을 들일 것 같다. ‘서울링’이라는 이름답게 반지를 꺼내는 프로포즈 명소로 등극하게 될 것은 당연하고.

둥둥 한강에 뜬 수영장

한강 공원 야외 수영장이 개장하면 여름이 왔음을 실감하곤 했다. 마침 뉴스에서도 첫눈 소식처럼 한강 수영장 개장 소식을 꼬박꼬박 전한다. 어쩌면 이 같은 뉴스 속 한강 수영장 풍경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2026년 이촌 한강공원 내 거북선나루터에 부유식 수영장이 개장된다. 다시 말해 물 위에 떠 있는 수영장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부유식 수영장을 참고해 널찍한 마당 같은 바지선에 수영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들어보면 한강의 오래된 수영장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강에서 수영을 하는 기분이 날 것 같다. 주변에는 수상 건축물, 노을 전망대, 산책길을 주렁주렁 만들어 이촌 한강공원을 ‘한강 아트피어’로 새 단장한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예약 전쟁에 뛰어들어야 할 곳이 추가되겠다.

여의도공원의 예술적 변주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은 한국 공연예술계의 최전선에 위치한 문화시설이다. 이들과 견줄 만한 곳의 등장이 예고됐다. 2026년 여의도공원에 제2 세종문화회관을 짓기 시작해 이르면 그로부터 2년 뒤쯤 개관한다고 한다. 2천 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4백 석의 소공연장, 문화교육시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펫처럼 지붕에 잔디를 깐 조감도가 상당히 멋지다.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은 여의도공원을 도심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풍부한 녹지와 이름난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열린 공간이 큰 그림이다. 그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제2 세종문화회관은 여의도공원과 한강을 배경으로 한 수변 랜드마크가 될 영광을 누린다. 또 여의도와 영등포 도심에 부족한 공연문화 인프라를 한 방에 해결해 줄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론상 낙관적인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개발이라는 말이 야기한 실수와 실패도 숱하게 봐 왔다. 제2 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설 곳은 공간이 아니라 공원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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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seoul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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