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향한 버버리의 찬가

정혜미

남아프리카의 대지 위에 거대한 체크 형상이 나타났다.

매년 자연 세계와의 연결 고리를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려내는 ‘버버리 랜드스케이프’ 시리즈. “자연과 기술, 내부와 외부 세계, 현실과 상상력의 경계를 허물어 모든 옷에 자유를 담는다”는 버버리의 철학처럼, 독창적인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활동을 계속 펼쳐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21년에는 약 한달간 제주도에서 ‘버버리 이매진드 랜드스케이프 제주’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

버버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이번 여정은 토마스 버버리의 며느리인 모험가 엘시 버버리와 비행기 조종사인 베티 커비 그린이 영국을 출발, 카나리아 제도와 남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났던 것에서 착안했다. 자연을 캔버스 삼아 두 지역의 드넓은 대지 위에 아이코닉한 버버리의 체크 패턴을 수놓았다. 거대한 자연 위에 펼쳐진 버버리의 체크 패턴은 전초 작업을 거쳐 탄생했으며, 바람과 물과 같은 자연에 의해 사라질 예정이다. 어떤 흔적도 없이 자연스럽게. 체크 패턴을 구성하는 풀은 현지의 식물 전문가들이 손수 심었으며, 체크를 상징하는 색채를 고스란히 구현했다. 버버리의 오랜 헤리티지인 체크를 기념하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 더욱 책임감 있는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버버리의 신념이 담긴 이번 아트워크. 옷 뿐만 아니라 자연 보호 및 보존과 재생을 향한 버버리의 다양한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에디터
정혜미
사진
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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