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인형은 백인 여성 성상품화? 바비는 진화한다.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바비 인형은 백인 여성 성상품화? 바비는 진화한다.

2022-08-04T16:37:45+00:002022.08.04|SUSTAINABLE|

섹시한 담배 가게 아가씨에서 진취적 똑쟁이 운동가가 된 바비의 변천사.

바비 인형은 1959년 3월 9일이 생일이다. 1945년 남편과 함께 장난감 회사 마텔을 설립한 루스 핸들러(Ruth Handler)는 딸 바바라가 아기 인형 대신 성인 여성 모습의 종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틈새시장을 발견했다. 최초의 바비는 독일 만화 캐릭터인 섹시한 담배 가게 아가씨 ‘빌트 릴리 Bild Lilli’를 모델로 만들었다. 금발머리에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블랙&화이트 줄무늬 수영복을 입은 오리지널 바비는 출시 첫해 30만 개가 팔리며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유명세만큼 바비는 항상 논란의 중심이었다. 금발 백인에 비현실적 몸매로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과 인종에 대한 잘못된 기준을 세운다는 비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바비는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1965년에 우주비행사 바비를 선보인 이후 1967년에는 흑인 바비가 등장했고 1973년에는 외과 의사 바비, 1992년에는 여성 대통령 후보 바비를 출시했다. 카레이서, 래퍼, 기자 등 60년 동안 200여 종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바비가 등장했다. 2018년부터는 ‘영감을 주는 여성들 시리즈’를 기획하여 전설적 재즈 가수 엘라 피츠제럴드,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재봉사 출신 인권운동가 로자 바크스, 인권운동가 겸 언론인인 아이다 B 웰스, 여성의 정치참여와 노예제 폐지에 앞장선 사회개혁가 수전 앤서니,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샐리 라이드, 전설적인 테니스선수로 스포츠 분야의 여권 운동을 이끌었던 빌리 진 킹 등을 바비로 출시했다.

최근에는 영국의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이 영감을 주는 여성들 시리즈에 추가됐다. 제인 구달 바비는 황갈색 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노트북과 쌍안경을 든 모습. 제인 구달이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만난 침팬지인 ‘데이비드 그레이 비어드’도 함께 있다.

한편 바비는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바비 인형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1초에 2개씩 팔리는데 1959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출시된 바비 인형을 나열하면 지구 4바퀴를 돌릴 수 있다. 바비를 생산하는 마텔은 2021년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플레이백(Mattel PlayBack)’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바비를 마텔사에 보내면 소재를 분리하여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거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선순환 프로그램. 마텔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과 포장지까지 재활용 및 생분해되는 소재로 교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