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7월호 현아 화보&인터뷰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현아의 충만한 날들

2022-06-28T16:47:23+00:002022.06.23|FASHION, FEATURE, 피플, 화보|

현아의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 즐겁게, 건강하게, 사랑하면서 살고 있는 현아가 첫 미니앨범을 내기 전 그 충만한 바이브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과감하게 컷아웃된 톱과 레깅스, 드롭 힐 뮬은 모두 Loewe 제품.

오렌지색 애너그램 탱크톱과 앵무새 무늬 진, 손에 들고 있는 플라멩코 더블 백과 투명한 드롭 힐 뮬, 구슬 장식 네크리스, 커다란 스톤 세팅 브레이슬릿은 모두 Loewe 제품.

<W Korea> 역시 베테랑이군요. 화보 촬영을 신속하고 수월하게 끝냈어요.

현아 로에베 의상 자체가 너무 재밌어요, 색감도 그렇고. ‘이렇게 입어봐도 재밌는 룩이 되는구나’ 싶었어요.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워낙 거부감이 없거든요.

 

로에베 글로벌 앰배서더가 된 지 1년이 되어가네요. 유르겐 텔러와 캠페인 촬영을 두 번 했죠? 그와의 작업은 어땠어요?

그분과는 예전에도 촬영해본 적이 있어요. 일단 촬영하면서 피사체가 편안해지도록 ‘엑셀런트!’라고 자주 외쳐주는 사진가예요(웃음). 디렉션을 준다기보다는 러프하게 진행하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원하는 구도가 정확히 갖춰져야 촬영에 들어가는 스타일 같았어요.

 

로에베 앰배서더가 됐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서 무슨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브랜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색깔과 현아가 만났을 때, 뭘 어떻게 해야 더 흥미롭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상상하는 거죠. 저는 누군가가 저를 찾으면 왜 나를 찾아줬을지 그 목적과 이유에 대해 곰곰 생각해봐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이유를 찾은 후에는 꼭 실현시키려고 하고요.

 

이번에도 그 이유를 찾았어요?

처음엔 파악하기가 어려웠어요. 어느 순간, 그저 제가 로에베와 같이 있는 모습 자체에 신선함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로에베에 대해서는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만의 스타일로 디벨롭하면 색다른 느낌이 나더라고요.

 

즐길 줄 아는 모델 같아요. 모든 셀럽이 사진 촬영을 즐기는 건 아니거든요. 체질에 맞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려워하는 셀럽도 적지 않아요.

저한테도 그런 부분이 전혀 없진 않을 거예요. 다만 티가 안 나는 게 아닐까요? 이건 제 직업이잖아요. 다양한 표현을 해본 경험이 있고, 이게 내 일이니까.

 

프로페셔널한 태도네요.

제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서 저의 쓰임새를 이렇게 저렇게 궁리할 때 저는 너무나 기뻐요. ‘이왕이면 많이 쓰이면 좋겠다’, ‘최대한 나를 많이 활용하셨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일에 뛰어들죠.

줄무늬 로고 스웨터와 아노락 점퍼, 버튼 장식 로고 데님, 미드톱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 플라멩코 미니 백은 모두 Loewe 제품.

작년 초 미니앨범 <I’m Not Cool>을 냈어요. 9월에는 현아&던 듀오로 <1+1=1>을 내고 타이틀곡 ‘핑퐁’으로 활동했고요. 요즘 앨범 작업 중인가요?

네, 저 정말 바빠요. 드디어 솔로 첫 정규앨범을 내거든요. 3년 전부터 얘기가 나왔는데 이제야….

 

정규면 트랙 수부터 차원이 다르죠? 미니와 비교하면 음악 흐름을 최상이 되게끔 트랙 배치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거고요.

네, 그런 거 하나하나 제가 신경 써요. 앨범 아트워크와 전체적인 비주얼도요.

 

현아의 무대를 보면 늘 최대치로 터뜨리는 아티스트 같거든요. ‘저렇게 불사르면 다음번에는 뭘, 더,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예요.

정말요? 와… 저 지금 소름 끼쳤어요.

 

왜요?

고마워서요. 그렇게 저를 봐주시는 거.

데님 셔츠와 줄무늬 쇼츠,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 게이트 듀얼 미니 백, 귀고리는 모두 Loewe 제품.

현아 씨가 인터뷰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I’m Not Cool> 활동을 앞두고도 <더블유>와 인터뷰했죠. 다른 인터뷰어와 진행한 그 인터뷰를 보면서 결정적인 사실 하나를 알았어요. 현아는 타고난 끼로 지금에 이르렀다기보다 엄청 노력한 사람이라는 걸요. 

신기할 정도로 자주 듣는 말이 ‘현아는 타고난 끼쟁이다’예요. 한편으로는 제가 그만큼 잘하는 사람으로 비친다는 뜻이어서 ‘므흣’해요(웃음). 무대에 설 때 최대치라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건 맞아요. 하지만 제 무대가 늘 아쉬워요. 최선을 다해도, 컨디션이 매번 최상일 수는 없으니까. 활동을 할 때마다 다음 활동에서 더 보완하고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그래서 저는 앨범을 준비하는 기간이 제일 설레고 재밌더라고요.

 

퍼포먼스 역시 일종의 연기죠. 배우로 치면 현아는 자기 영역이 뚜렷한 연기파 배우일 거예요(웃음).

항상 연기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I’m Not Cool’ 곡으로 활동할 때 아주 재밌었어요. 저, 은근 독하지가 못하거든요.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얼마든지 독한 존재가 될 수 있어요. 뱀도 싫어해요. ‘나보다 더 독한 건 없어, like 살모사’ 같은 가사를 쓰고 그에 맞는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연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그런 연기를 구현할 상상을 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즐겁고요.

 

무대에 올라갈 때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되는 식인가요? 스위치를 온오프 하면서?

혼자서 스위치를 온오프 하기는 어렵고, 풀 세팅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안무, 그 전 단계로 치면 프로듀싱까지, 저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 있어요. 함께 풀 세팅을 마치고 제가 비로소 준비됐을 때 스위치를 켜면, 그제야 ‘무대 위에서는 뭘 어떻게 해도 괜찮다’ 할 수 있는 상태가 돼요.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으면 불안한가요?

어릴 때부터 생긴 학습 효과일 거예요. 눈뜨면 음악 방송, 다시 눈뜨면 베를린, 파리… 옛날에는 시간 여행자처럼 사느라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던 기억도 크고요. 저는 ‘보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거든요. 음악에 퍼포먼스를 더해야 빛을 발하는 사람이고, 그 퍼포먼스에서 저 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건 팀플레이 덕분이고. 저는요, 제 주제를 좀 아는 사람 같아요(웃음).

흰색 애너그램 탱크톱과 어깨 견장 톱, 로고 데님, 캣 뮬, 브레이슬릿 파우치는 모두 Loewe 제품.

주제 파악, 그게 현아가 15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군요? 똑똑해야 착각하지 않고 자기 주제를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완벽하고 온전하게 내 일을 해내서 예쁨 받는 것도 현아에겐 중요한가요?

사람들에게 예쁨 받는 것에도, 미움 받는 것에도 별 겁이 없어요. 내가 예쁜 짓을 하면 예쁨 받고, 미운 짓 하면 미움 받는다는 걸 너무 잘 알거든요. 그런 파악 면에서는 조기 교육이 잘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웃음). 그저 저는 사람들한테 사랑 주는 걸 좋아해요.

 

현아 안에는 사랑이 많나요?

네, 아주. 저는 그림을 그릴 때도 통통하게 그려요. 나무도 통통, 꽃도 통통, 하트도 통통. ‘아니 내 그림은 왜 이렇게 통통하지?’ 싶었는데, 애정이 많으면 그렇다더라고요. 무대에서는 그렇게 날 서 있으면서 그림 그릴 때는 또 그런 면이 전혀 없는 게 신기하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어요.

 

이제 통통한 하트 모양을 보면 현아가 생각날 거 같아요. 그 사랑을 느끼고 주기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인데, 사랑을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현아는 꽤 다른 편이겠네요.

저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죠. 사랑이 없다면 살아가기 힘들지 않을까요? 메말라서. 사랑이 아니라면 무대 위에 서는 이유도 없을 거예요. 세상에 다양한 사랑이 있어요. 저는 제 팬들과도 사랑하는 사이예요. 어릴 때 데뷔해서 팬들과 같이 컸고, 저를 좋아해주는데 얼마나 고마워요. 자꾸 뭘 해주고 싶어요.

 

하트 모양이 더 통통해지는 느낌입니다(웃음). 기쁘고, 즐기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큰 현아가 아주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는 어떤 때일지 궁금해요.

그냥, ‘하루’보다 소중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삶이 하루하루 쌓이는 거라서. 우리가 오늘 인터뷰하는 동안 몇 번이나 크게 웃었는지 아세요? 셀 수가 없어요. 새로운 만남을 갖고 이렇게 잘 흘러가고 있다는 게 재밌고 신기해요. 또 내 곁에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사랑하는 상대가 있다는 것. 소금이와 햇님이처럼 내가 지켜줘야 하는 존재도 있다는 것. 사랑하는 직업이 있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게 대단해요.

애너그램 자카드 후드 코트와 줄무늬 롱 셔츠, 애너그램 자카드 쇼츠, 루나 스몰 백은 모두 Loewe 제품.

현아에겐 결핍이란 게 없는 상태일까요?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어요.

 

내 가족을 꾸리고 싶다?

아뇨. 부모님과 관련한 결핍요. 자주 뭔가를 해드리고 있는데도 내가 효녀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그냥 돈을 넉넉히 드리고 부모님 마음 편하게 해드린다고 해서 그게 효녀는 아닌 것 같아요. 왜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부족한 것 같을까…. 초등학생 때부터 연습생 숙소 생활 하느라 떨어져 보낸 시간이 긴데, 그 요인이 크다고 봐요. ‘그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결핍감.

 

애틋함이 전달되네요.

어머니 아버지가 저를 애틋해하죠. 예전부터 해외 오가며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을까봐 걱정하신 것 같은데, 저는 해외에 나갔다가 예쁜 곳을 보면 ‘가족들과 같이 와야 하는데’ 싶거든요. 서로 애틋해하나 봐요.

 

부모님들은 자식이 바쁘게 산다는 것만 알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사는지 잘 모르시잖아요. 가수가 바쁘게 산 결과물은 음악이고, 무대죠. 과거 언젠가는 부모님이 현아의 무대를 보고 놀란 적이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아버지가 저에 대해 딱 한 번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놀랍게 잘해브렸네’. 그 얘길 들은 게 스무 살 무렵인데, 저한테 그 말이 그렇게 인상적이고 크게 남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저는 아빠한테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었거든요. 끼라고는 없었던 저에게 춤을 배울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 사람이 아버지예요. 몇 년을 배워도 도통 발전이 없다가 중학교에 들어가서, 그러니까 춤 배운 지 6년쯤 됐을 때 비전이 좀 생겼어요.

 

현아는 딸로서 원하던 걸 어느 정도 이루었네요. 스무 살 때 이미 놀랍게 잘해브렸으니.

아버지의 꿈이 연극배우였어요. 아빠가 못 이룬 꿈을 제가 대신 이루고 싶었고요. 어릴 때는 이상하게도 아빠한테만큼은 예쁨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몇 년 전까지 현아가 우리 어머니 아버지 딸이라는 걸 부모님 주변에서 아무도 몰랐대요. 섭섭해서 ‘제가 부끄럽나요?’ 식으로 투덜거린 적이 있어요. 그 후에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응원 와주셔서 제 삐침이 좀 풀렸죠(웃음).

 

부모님이 왜 그러셨다고 생각해요?

언제든 쉬고 싶으면 집에 와서 편히 쉬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거든요. 딸이 집에 오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주변에 밝히지 않은 거죠. 나이 들어서야 그 깊은 뜻을 알았지만. 여튼 꽤 오래전부터 부모님과 단 하루도 연락을 안 하고 지낸 적이 없어요.

 

네? 혹시 부모님에게 ‘사랑해’라는 말도 자주 하나요?

그럼요. ‘사랑해’ 하고 ‘뽀뽀’ 하고 전화 끊죠. 그런데도 나는 너무 미안하고….

 

부모님 생각만 해도 울컥해서 그렇게 눈가가 촉촉해지나 봐요. 언젠가 결혼식을 하게 되면 펑펑 울겠어요.

지금도 떨어져 살지만, 결혼식을 하면 정말로 떨어져야 할 것만 같아서 그 문제는 부모님과 얘길 좀 더 해봐야겠어요. 아직은 내가 너무 해드린 게 없어. 던이가 저에게 반지를 맞춰준 게 기사로 나온 날, 마트에 갔다가 ‘결혼 축하드려요~’ 이런 인사를 받았어요. 나 결혼 안 했는데. ‘아니에요’ 하기도 뭐해서 ‘감사합니다’ 했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 ‘결혼 축하드려요’라는 말을 백만 번은 들은 기분이에요(웃음).

컷아웃 드레스와 패딩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Loewe 제품.

구현하고 싶은 걸 상상하길 즐긴다고 했는데, 아직 상상으로만 품은 꿈이 있나요?

글쎄요, 상상만 할 게 아니라 몸을 움직여서 뭔가를 해야죠. 계획을 짜고, 몸을 쓰고. 그래선지 제가 상상하는 꿈들은 현실이 돼요. 제가 주변 사람들 사진 찍어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던이 곧 발표할 앨범 재킷 촬영을 제가 했어요. ‘제2의 꿈’이라는 걸 일부러 계획해본 적은 없는데, 있다면 그건 ‘포토그래퍼’더라고요. 그 꿈을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최근 이룬 셈이에요.

 

현아에겐 사랑도 꿈도 일도 자연스럽게 파생되는군요?

싸이 대표님이 일깨워줬어요. ‘너 왜 이렇게 잘 찍니? 사진에 사랑이 담겨서 예쁘네. 던이 앨범 재킷은 네가 찍으면 되겠다’ 하면서. 인건비 줄이려고 그러셨을까…(웃음). 얼떨결에 맡아서는, 제가 12시간 넘게 재킷 촬영에 매달리고 있더라고요. 저 아닌 다른 사람이 주인공인 공간에서 그런 서포트를 하는 경험, 즐거웠어요.

 

또 즐거웠나요? 즐거운 인생에 대해 들으니 저도 즐겁네요. 이제 질문 그만할 테니까 현아의 최후 발언을 해보세요.

여러분, 즐겁게 사세요.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참지 말아요. 안 하면 후회로 남을 거예요.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없는 대로 사세요. 곧 생길 수 있으니까. 하고 싶은 일을 억지로 찾으려고 하면 괜히 스트레스 받고, 건강에 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