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핫한 셀럽들이 빠진 '코르셋' 스타일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힙스터의 도구가 된 코르셋

2022-06-24T17:17:15+00:002022.05.10|FASHION, 트렌드|

500년 세월을 경유해 힙스터의 도구가 된 코르셋.

1500년대 여성의 몸을 자연적으로 얻을 수 없는 실루엣으로 변형시키기 위해 설계된 장치이자 여성에 대한 억압의 상징인 코르셋이 2022년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거듭났다. 최근 인기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 속 귀부인들이 입던 속옷이 지금의 현실에서 아주 ‘힙’하게 쓰인다는 현상. 재미있지 않은가? 억압과 규제의 상징이었던 코르셋이 패션 신에 등장한 건 1970년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시작이었다. 펑크의 미학 아래 속옷으로 여긴 코르셋을 겉옷으로 격상시킨 그녀의 파격적 시도는 거의 혁명과도 같았던 일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그녀가 그 시절 만든 코르셋 톱이 중고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포착되었다. 많은 이들이 발굴을 고대하는 고귀한 원석이 된 것. 이를 의식했는지 2021년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다시 고풍스러운 명화가 프린트된 코르셋을 부활시킨다. 최근 다양한 소셜 계정의 타임라인에서 킴 카다시안, 줄리아 폭스, 두아 리파, 헤일리 비버, 빌리 아일리시 등 지금 가장 핫한 그녀들이 프린트가 들어간 코르셋을 착용한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다. 그들이 선택한 코르셋은 수많은 Z세대 추종자를 거느린 LA 베이스의 디자이너 알렉시아 엘카임(Alexia Elkaim)의 ‘미아우(Miaou)’에서 출시한 것이다. 미아우는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빈티지 바지 15개를 리모델링하면서 시작된 브랜드로, 데드스톡 원단만 사용한다. 호기심으로 만든 15개의 팬츠가 완판되자 그녀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90년대 인쇄물이 담긴 프린트 코르셋을 만들며 급성장하게 된다. 그렇다면 런웨이에서는 어떨까? 아크네 스튜디오는 쿠튀르 코르셋 제작자와 함께 만든 코르셋을 현대적으로 스타일링해 보여줬고, 그 외 화려한 주얼 장식을 더해 여성스러운 드레스를 완성한 알렉산더 맥퀸, 코르셋의 빗살을 재해석해 구조적인 형태를 선보인 지방시, 코르셋의 딱딱한 빗살 대신 시어한 원단의 주름으로 신개념 코르셋을 만든 스포트막스, 코르셋 형태의 벨트를 만들어 스타일링 도구로 활용한 톰 포드 등 코르셋 변주에 나선 브랜드는 셀 수도 없다. 붐을 이룬 디자이너들의 코르셋 재해석은 그 어느 때보다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여성 억압의 상징이었던 코르셋이 창의적인 디자이너들에 의해 자유의 상징성을 얻었고, 현실에서는 더 과감하게 더 멋지게 활용되고 있다. 이보다 더 진정한 해방이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