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트위드 2022 F/W 샤넬 컬렉션 리포트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샤넬의 영원불멸의 코드, 트위드

2022-06-27T14:25:05+00:002022.03.22|FASHION, 뉴스|

무한한 컬러와 소재의 조합을 담는 그릇인 트위드는 샤넬의 영원불멸의 코드다. 

샤넬의 2022 F/W 컬렉션이 열리기 며칠 전 트위드 소재로 감싼 사각 박스가 사무실로 도착했다. 그 안에는 이네즈&비누드가 촬영한 사진과 초대장이 들어 있었는데, 그들은 이번 2022 F/W 컬렉션 촬영을 위해 스코티시 보더스 지역, 스코틀랜드의 리버 트위드(River Tweed) 강변을 찾았다. 가브리엘 샤넬에 의해 알려진 수많은 이미지처럼 강과 스코틀랜드 황무지의 풍경을 담은 전경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샤넬이 1920년대 웨스트민스터 공작 곁에서 트위드를 발견한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원초적인 풍경 속을 산책하면서 만난 나무, 이끼, 양치식물의 색조가 샤넬과 그들에게 이번 시즌 완벽히 새로운 색감을 찾는 단서가 된 것. 저물녘 핑크색으로 물든 숲의 하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위태로운 벽돌 다리,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겹쳐 격자무늬를 이루는 숲, 트위드의 실처럼 여러 가지 색의 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는 언덕까지. 우리는 사진을 통해 풍경을 감상하며, 앞으로 펼쳐질 샤넬의 쇼를 상상했다.

그리고 지난 3월 8일 파리 시간으로 오후 2시 마침내 공개된 샤넬의 쇼는 초대장 안 이네즈&비누드의 사진과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뤘다. “컬렉션 전체를 트위드로 풀어낸 것은 샤넬의 코드 트위드에 대한 일종의 헌정이다”라고 언급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의 말처럼. 그녀는 이번 시즌 “리버 트위드(River Tweed)를 따라 가브리엘 샤넬의 발자취를 다시 탐사하며, 그 풍경 속 컬러들로 트위드를 구상했다. 블루와 퍼플이 살짝 들어간 롱 핑크 코트나 섬세한 골드빛이 반짝이는 버건디 슈트가 대표적이다. 이 방식은 시간을 거슬러 가브리엘 샤넬이 스코틀랜드 시골을 거닐면서 했던 행위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양치식물과 꽃을 모아 지역 장인에게 건네주며 영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그토록 아름답고 창의적인 행위가 또 있을까!

한편 이번 시즌 샤넬의 쇼에는 유독 남성적이거나, 크고 넉넉한 느낌의 룩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옷을 입는 것보다 섹시한 것은 없다”라고 밝힌 버지니 비아르의 말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는데,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마드무아젤 샤넬의 연인 웨스트민스터 공작의 재킷을 샤넬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에서 비롯되었다. 사랑에서 시작된 신화적인 모멘트가 버지니의 손을 거쳐 현대적 애티튜드로 이어진 것. 이 모든 것은 구전된 전설 같은 샤넬의 일대기를 탐구한 버지니의 탁월한 영민함 덕분이다.

한편 이번 컬렉션에서는 사이키델릭 컬러의 재킷, 오버사이즈 재킷, 블랙 벨벳 팬츠, 긴 양말에 매치한 타이트한 스커트, 페이턴트 레더나 부클레 울 소재의 스틸레토 힐 포인티드 펌프스, 검정과 베이지 러버 소재의 부츠와 사이하이 부츠가 등장한다. 러버 소재 부츠와 지극히 여성스러운 스커트의 이질적인 매치, 트위드의 포근하고 섬세한 소재가 넉넉하게 변형되면서 오는 신선함, 여기에 클래식한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의 판타지는 샤넬로부터 시작될 것임에 틀림없다. “1960년대 잉글랜드의 컬러풀한 앨범 커버도 생각했다”라고 버지니 비아르가 덧붙였다. 이는 클래식한 2:8 헤어와 트위기를 연상시키는 한올 한올 빗어 올린 속눈썹에서 발견된다. 따뜻하고 포근한 무지개색 트위드, 그 안에 남성적이거나 지극히 여성스러운 것들의 조합. 이 모든 것들을 품어주며, 무한대로 확장되는 것이 바로 트위드다. 그리고 트위드는 샤넬의 영원한 코드다. 버지니는 말한다. “샤넬에서는 트위드 없이 살 수 없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