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강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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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세계로 활강한 겨울 스포츠 스키 웨어의 무한하고 다채로운 변신. 

미우미우와 샤넬을 필두로 패션계는 스키로 유명한 새하얀 알프스의 산 허리를 온전히 감싸안았다. 신선한 눈이 내리는 화창한 아침 풍경 이상의 어떤 것을 갈망하는 이들을 위한 옷. 이제 사람들은 스키장에 들어갈 때도 세심하게 큐레이션된, 나의 개성과 멋을 드러내줄 옷을 원한다. 그래서일까. 올겨울 패션계는 2021 F/W 런웨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캡슐 컬렉션으로 매우 세련된 스키웨어를 제안하며 뜨거운 각축전을 벌였다.

몽클레르는 1952년 알프스 인근 그르노블 지역의 작은 마을인 ‘모네스티에 드 클레몽’에서 등산인을 위한 패딩 침낭과 텐트 등을 만드는 회사로 출범했다. 그리하여 패딩 역사와 발전의 선구자 몽클레르는 산악인들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겨울 실루엣과 소재에 능통한 2 몽클레르 1952는 스키 시즌이 끝나도 입을 수 있는 활동적이고 세련된 스키웨어를 선보였다. 펜디의 로고 마니아라면 세련된 갈색 모노그램이 강렬한 스키웨어 컬렉션에서 만족할 듯하다. 캘리그래피 로고를 새긴 장갑부터 스키 고글까지 모든 것에 새긴 모노그램과 아이코닉 FF 로고 캔버스는 친환경 제품이자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디자인된 액티브 웨어로 탄생, 메종의 헤리티지를 담아냈다. 디올 또한 럭키 스타, 카무플라주, 디올 오블리크 같은 하우스의 클래식 코드를 바탕으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우아함과 생동감을 첨단 기술 테크 웨어에 담은 디올 알프스 캡슐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런가 하면 루이 비통의 스키 컬렉션은 컬렉션을 위해 특별 제작한 눈송이 모티프의 LV 플로콩 로고, 알프스의 장엄한 일몰 풍경을 담은 프린트를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스포츠 마니아를 위한 방수와 보호 기능을 갖춘 테크 웨어는 물론 편안한 시간을 위한 나일론 레깅스, 풀오버 등 레이어링에 용이한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시즌 캠페인 모델의 면면도 다양하다. 목조 샬레, 눈 덮인 산봉우리, 스키 슬로프로 상징되는 겨울 스포츠의 즐거움에서 영감을 얻은 샤넬 2021 F/W 캠페인은 프렌치 스키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알프스의 보석 같은 마을 므제브에서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겨울 스포츠를 위한 코코 네쥬 캡슐 컬렉션은 블랙핑크 제니를 캠페인 모델로 기용해 샤넬의 우아함과 코드를 담은 스포츠웨어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프라다는 리네아 로사 스키 캠페인의 얼굴로 영국계 미국인 프리스타일 스키 챔피언이자 자선가 겸 LGBTQI+ 유명 인사인 거스 켄워시와 미국인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줄리아 마리노 같은 개척자, 챔피언, 자유로운 사상가를 선택해 리네아 로사의 동의어인 탁월함의 성취, 즉 챔피언 정신을 담아냈다.

두 프랑스 브랜드 끌로에와 퓨잡의 협업은 현대적인 소재와 과거의 매력 사이 완벽한 균형을 담았다. 레이싱 스트라이프부터 나팔바지까지, 1970년대에서 받은 영감은 실루엣과 컬러 팔레트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리고 모두가 찬성한 또 다른 협업. 고성능 테크 웨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크테릭스와 질샌더의 만남은 스키 오버올, 쉘 파카, 빕 팬츠 등 모던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전 컬렉션이 무서운 속도로 품절되어 그 인기를 자랑했다.

스노보드가 더 당신의 욕구에 맞는다면 보드부터 부티까지 풀키트를 배달한 미우미우를 참고하자. 사르르 녹을 것 같은 셔벗 컬러가 뿌려진 패딩 퍼프와 활동적인 퍼프 팬츠와 풍성한 털부츠, 케이크의 아이싱처럼 스타일의 방점을 찍는 발라클라바까지 달콤한 패션의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패션 에디터
이예지
아트워크
허정은
사진
COURTESY OF CHANEL, DIOR, FENDI, FUSALP, JIL SANDER, LOUIS VUITTON, MONCLER, MIU MIU,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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