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vs 패딩, 한겨울 어디에 몸을 맡길 것인가?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퍼 vs 패딩

2021-12-21T22:12:24+00:002021.12.22|FASHION|

한겨울, 어디에 몸을 맡길 것인가? 

후드 장식 맥시 퍼 로브는 발렌시아가 제품.

착한 코트 

이제 패션계에서 리얼 퍼를 다루는 일은 생경한 일이 되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페이크 퍼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대세가 되었고, 얼마 전 케어링 그룹은 자사에 소속된 모든 브랜드의 퍼 프리를 선언한다고 발표하며 이 움직임에 동참했다. 패션 기업의 윤리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패션, 미국 동물보호단체를 지지하는 활동에 앞장서겠다는 케어링 그룹의 행보는 오히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었다. 이제 브랜드들은 리얼 퍼 대신 신기술력으로 재탄생한 에코 퍼나 페이크 퍼, 기다란 모헤어와 후리스 등 새로운 대체 소재를 찾는 일이 관건이 된 것. 패션 하우스들은 깃털을 연상시키는 드라마틱하고 기다란 퍼 코트부터, 재치 넘치는 패턴을 담은 퍼, 볼륨이 적은 모던한 압축 퍼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고, 이러한 시도는 새로운 퍼의 시대를 열기에 충분했다. 버버리, 프라다, 미우미우, 스포트막스, 지방시, 돌체&가바나는 커다란 볼륨감의 바야바 퍼 코트 트렌드를 견인했고, 아크네, 톰 포드, 블루마린은 실용성에 중점을 둔 경쾌한 퍼 코트를 선보였다. 샤넬은 아이코닉한 트위드 재킷을 퍼 베스트로 변형시켜 클래식한 퍼 코트를 제안했다. 퍼 프리로 인해 다양하고 폭넓어진 퍼 코트가 올겨울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스터드 장식 포켓으로 포인트를 준 하얀색 패딩, 슬릿 장식 스커트는 루이 비통, 부츠는 샤넬 제품.

쿨한 진화

이번 시즌, 아직 팬데믹의 여파가 채 끝나지 않은 런웨이 위는 실용성 위주의 패딩이 주를 이뤘고, 새롭게 주목해야 할 것은 패딩의 연출 방법이다. 쿠튀르적 요소가 담긴 전위적인 패딩의 등장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몸을 폭 감싸는 패딩 코트를 쿨하게 연출하는 스타일링이 강세인 것. 스키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무대에 올린 미우미우는 패딩에 발라클라바를 함께 매치해 올겨울의 메가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라프 시몬스는 품이 낙낙한 팬츠에 더 커다란 패딩을 걸쳐 쿨 키즈 룩을 완성했다. 패딩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상반된 스타일링을 제안한 브랜드도 눈에 띈다. 지방시는 시상식에서 입을 법한 하얀색 드레스와 함께, 에르마노 설비노는 레이스 블라우스와 함께, 마크 제이콥스는 바닥까지 끌리는 드레스에 투박한 패딩 점퍼를 걸쳤다. 특유의 섹슈얼한 스틸레토 힐과 함께 매치한 톰 포드의 쇼트 패딩 스타일링은 또 어떤가. 패딩은 스포티하다는 공식과 편견을 잊는다면, 패딩이 완전히 새롭게 보일 것이다. 이미 사 놓은 기다란 검정 패딩 차림으로 겨울 거리를 휩쓸지라도 재미난 스타일링 조합으로 변화를 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