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The Look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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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칠 듯 투명한 피부, 빛으로 일렁이는 글리터, 파격적인 비비드 컬러까지! 2021년 하반기를 장식할 F/W 메이크업 & 헤어 트렌드. 

원피스는 The Greatest, 이어커프는 Vokchoi, 손가락 장식은 모두 Ezo 제품.

진주 드롭 장식의 체인 헤어밴드는 Kimmy J, 원피스는 Dewedewe, 피어싱 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Beauty Note 

피부는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24 웨어링 스킨- 케어링 파운데이션(1N)’을 가볍게 도포한 뒤 타투 스티커를 붙여 펑크 감성을 더했다. 서늘한 눈매는 시세이도 ‘팝 파우더젤 아이 섀도우(#06 시머링 오렌지)’를 눈두덩 전체에 쓸어준 다음 투페이스드 ‘베러 댄 섹스 돌 래쉬즈 마스카라’ 로 언더 속눈썹까지 뭉치게끔 터치했다. 광대뼈 부근에 지방시 뷰티 ‘프리즘 블러쉬(N5 스피릿)’를 바른 뒤, 입생로랑 뷰티 ‘새틴 크러쉬 모노(#5 러스트)’를 브러시로 굴리면서 터치해 얼룩지게 마무리했다. 초록색 입술은 맥 ‘그랜드 일루전 글로시 리퀴드 립컬러(피스, 러브, 유니티, 리스펙트, 단종 제품)’를 톡톡 얹어 볼륨감을 부여했다. 

참 예쁜 로맨틱 펑크

무섭게만 느껴지던 펑크는 잊어도 좋다. 펑크가 더없이 로맨틱해졌으니까! 새로운 펑크족이 이전보다 훨씬 예뻐 보이는 비결은 바로 의외성. 시몬 로샤의 모델들은 개구쟁이 소년처럼 짧은 더벅머리 사이 양갈래 삐삐 머리를 한 채 브라운 섀도와 붉은 블러셔를 얼룩지게 바른 ‘바이커 발레리나’ 로 런웨이에 등장해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돌체&가바나의 모델들도 눈부시게 밝은 형형색색의 헤어와 과감한 컬러 립에 티아라와 드레스, 레이스 등 페미닌한 요소를 절묘하게 혼합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돌체&가바나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팻 맥그라스(Pat McGrath)는 날렵한 캐츠아이 라인, 청록색, 네이비, 레드 등 비비드 볼드 립으로 짙은 메이크업이 경시되는 시대에 뻔뻔함으로 승부수를 띄워 주목받았다.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기를 선호하는 MZ세대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더블유>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마스크 속에 립스틱을 바르길 빼놓지 않는다”고 말한 샤넬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메이크업&컬러 디자이너 루치아 피카(Lucia Pica)처럼, 감춰진 입술 위에 대담한 립스틱을 바르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진 않는지. 마스크에 묻어나는 게 싫다고? 유니콘 컬러 헤어에 블랙 펜슬 아이라이너로 점막을 다크하게 메우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로맨틱 펑크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으니 걱정 말자.

1. MAC 파우더 키스 립스틱(루비 뉴)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한정판 케이스의 레드 립스틱. 3g, 34천원대. 

2. Killian 르 루즈 퍼퓸 리퀴드 울트라 매트(320 프로히비티드 루즈) 쿨톤 피부에 적합한 도발적인 레드 립 컬러. 3ml, 65천원대. 

3. Chantecaille 아이 카잘(블랙) 쉽게 펴 발리는 펜슬 아이라이너. 1.5g, 44천원. 

4. Sephora Collection 컬러 블러쉬 1데이 헤어 컬러(핫 핑크) 모발에 일시적으로 색을 입혀주는 컬러 스프레이. 125ml, 135백원. 

5. Hevvy Makeup 립 라커(베를린 걸) 번짐 없이 밀착되는 그레이 카키 컬러. 3.5ml, 24천원. 

6. Mise en Scene 헬로버블 보색샴푸(퍼플) 염색모의 물빠짐을 방지하고 유지력을 높여준다. 400ml, 149백원. 

공들이지 않아도 괜찮아

집과 회사만 오가는 것도 모자라 재택근무로 한참을 지낸다. 침대에서 일어난 모습 그대로 집에 틀어박혀 미용실에 간 지 몇 달이나 됐을까, 손가락을 세어보는 건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아크네 스튜디오, 발망, 루이 비통은 모두 가르마가 당최 어디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헝클어진 컬리 헤어의 모델들을 런웨이로 내보냈고,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의 모델들은 잔뜩 눌린 머리를 헤어밴드로 급하게 수습한 듯한 형색이다. 셀린느, 끌로에, 질샌더 역시 두꺼운 화장으로 시치미를 떼기보다는 눈에 띄지 않는 아이섀도와 빗어 넘긴 눈썹, 은은한 컬러 립밤으로 메이크업을 마무리했을 뿐이다. “자연스러움은 더 이상 실패나 무신경함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자연스러움은 자신감 있고, 침착하며, 멋집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새로운 ‘노메이크업(No Makeup) 메이크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섬세해야 하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Terry Barber)의 설명이다. 비칠 듯 투명하게 발리는 시어 파운데이션이나 피부를 화사하게 밝혀주는 톤업 크림으로 피부를 가볍게 마무리하고, 길게 자란 북슬북슬한 눈썹은 다듬는 대신 위로 바짝 치켜올려보길. 컬 크림을 양 손바닥 전체에 묻힌 다음 얄미운 상사를 떠올리며 머리칼을 흐트러뜨려도 좋다. “짧고 흐릿한 눈썹의 소유자라면 섬유질이 함유된 아이브로 마스카라로 숱을 더하거나 아이브로 펜슬로 결을 그려주세요. 똥손이면 어때요? 너무 정교하고 단정한 것보다 미완성일 때가 더 자연스러운걸요.” 멥시 신애 원장의 귀띔이다. 빗, 눈썹 가위와는 당분간 안녕이다. 바야흐로 자연스러움을 축복하는 시대이니 말이다.

1. Chanel 워터 틴트 블러셔(0000) 75%의 수분으로 구성돼 피부에 수채화처럼 물든다. 15ml, 68천원. 

2. Athe 어센틱 립밤(09호 이노센트) 촉촉한 코럴 컬러 립밤으로 부드럽게 발린다. 3.4g, 33천원. 

3. Estee Lauder 퓨어 컬러 휩 매트 립 무스(927 핫퓨즈) 크리미한 제형으로 입술을 감싸주는 피치색 리퀴드 립. 9ml, 41천원대. 

4. Suqqu 스무드 커버 프라이머 SPF 30/PA+++ 밀키 베이지 컬러로 피부 톤을 보정하고 모공과 요철을 메워준다. 30ml, 73천원. 

5. Solep 살롱 드 리페어 헤어 앰플 팩 씻어낼 필요 없는 트리트먼트로 건조한 모발에 영양과 은은한 향을 공급한다. 200ml, 28천원. 

6. Dior 디올쇼 펌프앤브로우(002 다크 브라운) 눈썹에 풍성한 볼륨을 더하고 번짐이 덜한 브로 마스카라. 5ml, 35천원대. 

뷰티 에디터
천나리
포토그래퍼
고원태
모델
엘리스, 이승찬
스타일리스트
임지윤
헤어
안미연
메이크업
정수연
네일
김선경
어시스턴트
김가람
사진
JAMES COCHRANE, GETTYIMAGESKOREA, SOPHIE TAJAN FOR CHRISTIAN DIOR PARFUMS, CHARLOTTE NAVIO FOR CHRISTIAN DIOR PARFUMS(백스테이지), DAEHO KIM(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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