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vin 2022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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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방 2022 S/S 컬렉션.

랑방다운 ‘예쁨’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랑방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루노 시아렐리(Bruno Sialelli)는  브랜드의 역사와 자신의 창작세계를 자신감 있게 섞으며 다시 랑방에 주목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냈다. 오프닝을 연 실크 칵테일 드레스는 우아한 주름과 가슴 부분 인조 보석 장식이 전형적인 1920년대의 아르데코 스타일이었다. 함께 매치한 플랫폼 샌들 역시 아르데코 양식의 룰에 따라 곡선적이고 공예적인 형태를 띄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칵테일 드레스가 때로는 귀여운 베이비돌 스타일로, 때로는 여신같은 드레이핑으로 선보이며 ‘예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또한 1920년대 랑방에서 선보였던 데이지 모티프를 재해석했는데 이는 창업자인 잔느 랑방 여사가 딸 마르게리트 마리 블랑슈가 입을 드레스를 직접 만들면서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역사를 떠오르게 했다(‘마르게리트’는 프랑스어로 데이지 꽃을 뜻한다). 데이지 프린트의 실크 원피스, 니트 셋업, 시퀸 원피스와 모자, 가방 등의 액세서리는 밝고 희망적인 느낌을 줬다. 한편, 디자이너 브루노 시아렐리의 유년 시절의 슈퍼 히어로, 배트맨과 캣우먼 모티프를 프린트로 넣어 컨템포러리한 감각을 불어넣었다. 카툰 프린트는 남성용 셔츠와 재킷, 여성용 드레스 곳곳에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오미 캠벨이 턱시도에 블랙 케이프를 두르고 피날레를 장식하여 아직 30대 초반인 디자이너 브루노 시아렐리의 컬렉션에 묵직한 무게감을 실어줬다.

패션 칼럼니스트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Lan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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