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버킨의 영혼을 똑 닮은 루 두아용의 프렌치 시크 스타일.
프랑스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제인 버킨의 두 번째 딸, 루 두아용은 요즘 거의 매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켜고, 카메라 앞에서 책을 읽는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자가 격리를 하는 동안 우울해할 사람들에게 긍정의 기운을 전하는 의미다. 프랑스어로 읽기도 하고, 영어로 읽기도 한다. 두 언어의 이해가 어려워도, 날 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루 두아용의 스타일을 보고 있으면 조근조근 읊는 모든 구절들이 노래처럼 느껴진다.
첫째로 유독 눈길이 가는 건 치렁치렁한 주얼리들이다. 초커부터 가슴 아래로 내려오는 목걸이까지, 다양한 목걸이를 실버와 골드, 펜던트에 관계없이 자유자재로 레이어드하는 것이 특징. 그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얼리를 한 번 착용하면 스스로 낡고 닳아 떨어지기 전까지는 잘 벗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리기에리의 목걸이들을 특히 자주 착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뷔스티에, 부드럽게 흐르는 소재의 러플 블라우스, 실크 로브 스타일링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배가한다.
레터링과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 데님 팬츠로 편안하고 심플한 룩을 입을 때 역시 맥시멀한 주얼리 스타일링으로 룩에 포인트를 준다.
루 두아용 스타일의 주얼리 레이어드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다양한 길이의 목걸이들이 하나로 되어있는 ‘올인원’목걸 이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주얼리가 훤히 보이도록 셔츠를 과감히 풀어헤쳐야한다는 것!
블라우스에 재킷이나 긴 케이프를 걸쳐 좀 더 포멀한 스타일을 연출하거나 수트를 입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구찌의 사랑을 듬뿍 받는만큼 구찌 룩을 특히 많이 입는다. 지난 밀란 패션 위크 기간에는 에이셉 라키와 함께 리듬을 타며 쇼를 관람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루 두아용의 스타일은 단순히 패션에서 끝나지 않는다. 헝클어진 머리에, 체모를 제모하지 않은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잇몸이 드러나도록 환하게 웃는 그녀의 쿨한 애티튜드가 모든 것을 완성 한다.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고, 책을 읽고, 그렇게 긍정과 사랑의 힘을 전한다.
- 패션 에디터
- 장진영
- 사진
- Courtesy of Dior, GettyimagesKorea, Matchesfashion.com, Instagram @loudoill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