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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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프랭크 게리 (Frank Gehry)가 디자인한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이 곧 청담동에 모습을 드러낸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외관 렌더링 이미지.

2019 오브제 노마드 중 캄파나 형제의 코쿤 체어.

2020 S/S 남성 프리 컬렉션 중 LVMS 익스클루시브 아이템. 사진상으로는 티가 잘 안 나지만, 질감이 있는 투명 소재의 백들이다.

2020 S/S 남성 프리 컬렉션 중 LVMS 익스클루시브 아이템. 사진상으로는 티가 잘 안 나지만, 질감이 있는 투명 소재의 백들이다.

건물이 꼭 직선과 직선으로 이루어진 네모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비정형 형태의 건물이 차갑고 시크한 건물 일색인 청담동 거리에 들어서면 어떤 느낌일까? 2년 전 재건축 공사에 들어간 청담동 루이 비통 단독 매장이 1031일 드디어 재개장한다. 정식 이름은 ‘루이 비통 메종 서울(LVMS)’이다. 루이 비통과 뗄 수 없는 건축가 프랑크 게리는 흰 도포 자락을 너울거리며 학의 움직임을 표현한 한국 전통의 동래학춤, 그리고 18세기 건축물인 수원화성에서 받은 영감을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 녹였다. 그사이 공사 가림막 너머로 보이던, 요동치는 유리 외벽의 정체는 너무나 한국적인 무엇이었던 것. 프랑크 게리는 파리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을 건축할 때도 거대한 배의 돛을 유리로 풀어냈으니, 그의 상징적인 곡선 유리가 파리와 서울에서 이렇게 또 만난다. 총 다섯 개 층의 건물이다. 그곳에 여성과 남성 컬렉션은 물론 시계, 주얼리, 여행 제품, 향수와 캔들, 서적에 이르는 다채로운 아이템이 가득 찰 것이다. 메종 오픈과 더불어 기억해야 할 소식 두 가지. 하나, 서울 매장 중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이 있다. 버질 아블로의 2020 S/S 남성 프리 컬렉션과 2020 크루즈 컬렉션을 실물로 마주할 기회다. 둘, 공예 기술을 향한 루이 비통의 리스펙트와도 같은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설 전시된다. 그러니 1층에서는 가구 한 점도 그냥 지나치면 아쉽다. 여러모로 우아할 예정인 메종이다.

피처 에디터
권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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