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을 휩쓴 한국 여자 골퍼들.
여성 골퍼 세계 1위가 누굴까? 바로 대한민국의 고진영 선수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슈퍼루키’로불렸던 그녀가 어느새 전 세계 탑을 먹었다. 찰나의 순간 박세리를 떠올렸다면 당신은 30-40대일 가능성이 높다.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우승한 고 구옥희 선수를 떠올렸다면 더 어르신이겠지. 박세리는 1998년, IMF 시절 LPGA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 영웅에 등극했다. 통산 25승,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위대한 골퍼다. 그 뒤로 20년이 흘렀다. 대통령은 다섯 번이나 바뀌었고 적지 않은 여성 골퍼들이 ‘골프 여제’, ‘골프 여왕’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신지애, 최나연, 박인비, 박성현, 고진영 등 한국 골프의 황금기는 20년 넘게 이어지는 중이다. 향후 수십 년도 걱정 없을 예정. 박세리를 보며 골퍼의 꿈을 키운 ‘세리 키즈’, 그리고 그 뒤를 잇는 ‘리틀 세리 키즈’세대까지. 계보를 이을 다음 세대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2019년 31주 차, 8월 5일 기준 세계 랭킹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골프여제들을 소개한다.
▷ LPGA란?
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의 약자로 여자 프로 골프협회를 뜻한다. 1950년에 미국에서 설립되었고 처음에는 13명의 여성 골프선수로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 LPGA는 매년 2월부터 11월까지 개최되는 최상급 여성 골프선수를 위한 대회인 LPGA 투어를 주관하고 있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협회는 KLPGA라고 칭한다.
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1위.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여자 골퍼다. 7월 29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대회 2승, 올 시즌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상금은 228만 달러. 한화로 약 27억 69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2013년에 프로에 데뷔한 뒤 LPGA 투어 통산 5승, 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마스터스 등 메이저 두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하며 세계적 골퍼로 성장했다.
박성현
현재 여자 골프 세계 2위. 2012년 10월 KLPGA에 입회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프로가 되자마자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다. KLPGA 투어 10회 우승, 그리고는 2017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공식 선언한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하며 등장과 동시에 또 모든 세계 대회를 휩쓴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무려 7번이나 우승했다. 그중 쟁쟁한 세계 랭커들이 모인 메이저 대회는 2017년 US 여자 오픈 챔피언십, 2018년 위민스 PGA 챔피언십으로 꼽히는데 박성현은 역시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진영이 1위에 오르기 전까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킨, 언젠가는 또 1위로 올라설 골퍼 중 한 명이다.
박인비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럼을 달성한 선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남녀 불문 최초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기도 했다. 한동안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LPGA 통산 19승을 기록(이중 메이저 대회 7승), 최근에는 꾸준하게 대회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은 5위다.
이정은
이정은 별명은 핫식스다. 한국골프협회에 등록된 ‘이정은’이라는 선수 중 6번째 선수. 그래서 ‘이정은 식스’로 불렸다. 주니어 시절부터 남달랐다.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2연패, 2015년 광저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걸고 2017년에만 무려 4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공을 쳤다는 그녀. 최근 미국 LPGA 투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2019년 6월, 상금 랭킹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현재 그녀의 세계 랭킹 순위는 7위다.
- 컨트리뷰팅 에디터
- 박한빛누리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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