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스며든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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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과 고미술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공간 ‘인터아트채널’이 경리단길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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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경리단길에 인터아트채널이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인터아트채널은 현대미술뿐 아니라 일상 오브제, 디자인, 고미술, 고가구, 소품 등을 다루는 복합 문화 플랫폼이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화분 작품 ‘Pot Rouge’가 입구에서 사람들을 반긴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장 피에르 레이노의 작품이다. 거친 콘크리트로 마감한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이국적인 간다라 석상과 백남준의 1991년 작품 ‘Homeless Buddha’가 한눈에 들어온다. 개관과 동시에 개막한 기획 전시 <예술은 계속되어야 한다(Art Must Go On)>는 2019년 3월 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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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로버트 라우 센버그, 프랭크 스텔라, 리처드 세라, 백남준, 이우환, 이수경 등 현대미술 백과사전 에서 볼 법한 굵직한 작가의 작품이 대거 공개된다. 그뿐 아니라 전시장 한편에 고미술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인터아트채널의 김지인 이사는 “갤러리 안에 억대에 육박하는 작품도 있지만 미술에 관심이 많은 대중도 구매할 수 있는 오브제나 가구도 무척 많아요. 특히 저희는 고미술을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요. 지금은 보기 힘든 조선 시대 소반도 구매 가능한 가격 선에서 판매하고 있죠. 과거의 진귀한 물건과 현대적인 오브제를 믹스하는 방식을 제안해요.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기도 하죠.”라고 설명한다. 그 의 말처럼 20세기 산업 디자인의 아이콘이자 멤 피스 그룹의 멤버인 에토레 소트사스의 가구 옆에 조각으로 유명한 심문섭 작가의 먹감삼층장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인터아트채널은 거장의 작품을 천천히 감상함과 동시에 숨겨진 고미술과 과거의 오브제를 발견할 수 있는 문화예술 창고 같은 공간이다.

피처 에디터
김아름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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