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ed 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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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향수(鄕愁)가 담긴 장소와 이국적인 향수(香水)가 만난 어느 멋진 날.

너와 나의 향
플로럴 향기가 소녀를 연상시킨다면, 머스크 향은 성숙한 여인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 대조적인 향수를 한곳에 담았다.

향수일숫자ㅏ

1. Le Labo 어나더 13 진한 머스크 향에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을 때 나는 연필심 냄새와 암브룩스의 사향 냄새를 조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후끈 달아올랐을 때의 쿰쿰한 살냄새를 자아내며 묘한 느낌을 준다. 50ml, 23만3천원.

2. Diptyque 플레르 드 뽀 오 드 퍼퓸 은은한 과일 향을 내는 암브레트 시드에 섬세하고 우아한 아이리스 향취를 더해 본연의 체취 같은 자연스러운 향을 완성했다. 75ml, 19만8천원.

3. Dior 조이 바이 디올 디올에서 20년 만에 출시하는 여성 향수. ‘조이’라는 이름답게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주는 향이다. 90ml, 21만4천원대.

4. Kilian 어 나이트 인 더 가든 오브 굿 엔 이블 밝은 네롤리와 오렌지 블로섬 향취로 시작해 매혹적인 투베로즈와 가드니아, 일랑일랑의 향을 지나 샌들우드와 바닐라의 부드러운 향으로 마무리된다. 50ml, 34만원대.

5. Alaia 오 드 퍼퓸 누드 시더와 샌들우드의 육감적인 살냄새가 지나면 산뜻한 카르다몸과 부드러운 오렌지 블로섬 향이 더해진다. 가장 마지막에 느껴지는 통카빈의 따뜻한 향이 톱 노트와 미들 노트의 가벼운 향과 대조를 이루며 더욱 풍성하게 발향된다. 50ml, 13만5천원.

6. Jo Malone London 허니서클 앤 다바나 허니서클과 다바나꽃 향에 이끼와 파촐리라는 예상치 못한 향의 변주를 더해 발랄하면서도 관능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공기 중에 뿌렸을 때와 피부에 직접 분사했을 때의 향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100ml, 18만4천원.

7. Narciso Rodriguez 나르시소 오드퍼퓸 루즈 여성의 강렬하면서도 고조된 관능미를 향으로 표현했다. 머스크 향을 중심으로 플로럴 어코드와 앰버 우디 노트가 어우러지며 매혹적인 여운을 남긴다. 90ml, 15만8천원대.

가을의 정취
쌉싸래한 나무 향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향수이숫자

1. Boon The Shop 텔 노 원 by라페르바 베르가모트와 핑크 페퍼의 시트러스한 향취에 부드러운 재스민과 뭉근한 샌들우드 향을 가미해 달콤 쌉싸래한 우드 향을 완성했다. 50ml, 13만8천원.

2. Tamburins 키스포에버(000) 베르가모트와 샌들우드에 촉촉하게 젖은 땅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파촐리 향이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향을 느낄 수 있다.
고체 향수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바르기 편하다. 15ml, 6만5천원.

3. Hermes 에르메상스 오 드 뚜왈렛(아가 에벤) 마음속에 따뜻한 진동을 일으키는 아가우드 향기와 캐시미어처럼 향긋하고 따뜻한 발삼 노트를 조합한 향수. 서정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나무 수지의 향이 매력적이다. 20ml, 50만원대.

4. Bottega Veneta 파르코 팔라디아노 (XI 카스타뇨) 땅에 단단하게 착근한 밤나무 뿌리부터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딱딱한 나무껍질과 잔가지, 풍성한 과실까지 모두 떠올리게 만드는 향. 100ml, 37만원.

동양의 미학
스파이시하면서도 농밀한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는 차가운 바람에 닿았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향수삼숫자

1. Salvatore Ferragamo 세뇨리나 미스테리오사 야생 블랙 베리와 투베로즈, 파촐리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노트가 어우러진 오리엔탈 플로럴 계열의 향수. 100ml, 18만2천원.

2. Maison Francis Kurkdjian 우드 엑스트레 드 퍼퓸 라오스산 나무의 우아함에 시더우드의 에센셜 오일, 사프란, 인도네시아의 파출리를 더한 스파이시하면서도 아로마틱한 향. 70ml, 45만원.

3. Carolina Herrera 굿걸 벨벳 파탈 콜렉터 아찔한 구두 모양의 디자인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아한 재스민에 매혹적인 투베로즈와 달콤 쌉싸래한 통카빈을 조합해 도시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80ml, 18만6천원.

4. Marc Jacobs 데이지 러브 마크 제이콥스 바다에 어른거리는 태양 빛을 연상시키는 향. 설탕에 절인 클라우드 베리의 달콤한 향이 코끝을 지나면 크리미한 데이지 꽃잎의 향과 따스한 캐시미어 머스크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20대가 사용하면 가장 잘 어울릴 향이다. 100ml, 11만5천원.

뷰티 에디터
김선영
포토그래퍼
엄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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