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블랙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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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백만 명이 SNS를 팔로하고, 포스팅을 올렸다 하면 온라인 세상의 유행 판도를 흔들어대는, 지금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스타일 아이콘 다섯. 이들의 공통점은 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것, 나아가 넘치는 재능과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정체성이 확고하다는 점이다.

j앤드로지너스
18세 어린 나이에 디자이너, 모델, 배우, 뮤지션 등 여러 타이틀을 챙긴 것은 할리우드 톱스타 2세의 특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윌 스미스의 차남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는 그저 주어진 대로 누리며 사는 금수저는 아니다. 자신의 브랜드 MSFTS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개발한 앱을 통해 데뷔 앨범을 선보이는 등 본인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지속적으로 실행함으로써 왜 당대 10대들의 우상이 되었는지 증명하고 있다. 평소 치마를 즐겨 입기로 유명한데, 최근 루이 비통 여성복 캠페인에 모델로 발탁된 것은 물론 치마까지 입고 등장해 패션 젠더에 대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adidas Originals NMD Global Unveiling영 크리에이터
팔로어 수가 무려 16만 명에 이르는 18세 청년 루카 사바트(Luka Sabbat). 그의 인스타그램 피드만 대충 훑어보아도 슈프림부터 하이더 애커만까지, 스타일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다. 스타일리스트, 컨설턴트, 모델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이 청년에게 뉴욕 길거리에서 후드 바이 에어 캠페인 모델로 캐스팅되기,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미국 <보그>의 기사 섭외 요청, 오프화이트 디자이너 버질 에이블로의 소개로 칸예 웨스트의 이지 컬렉션에 모델로 서기 등은 일상다반사다. 그런데 정작 그는 SNS 스타로 불리길 꺼리는 듯하다. “모두가 인스타그램으로 유명해지고 싶어 하죠. 티셔츠, 후디 몇 장 내놓고 ‘나도 디자이너야’라고 하는 요즘 시대에 질렸어요. 전 SNS 스타가 아니라 ‘영 크리에이터’로 불리고 싶어요. 때가 되면,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제 걸’ 할 거예요.”

2015 iHeartRadio Music Festival - Night 2 - Show청각 저격수
더 위켄드(The Weeknd)는 2015년 기록적인 히트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그는 유튜브 스타다. 2010년 업로드한 세 곡의 노래가 래퍼 드레이크의 관심을 끌었고, 천천히 모아진 반향은 결국 2015년 그래미 7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강력한 솔과 몽환적인 목소리의 진정한 승리랄까. 그는 음악 속에서 섹스와 약물을 전면적으로 다루지만, 자기 스스로 섹스어필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 흐름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쳐내는데, 알렉산더 왕은그에 깊은 영감을 받은 듯했다. 왕은 지난해 말 위켄드의 레이블 XO와 손잡고 ‘WANGXO’라는 캡슐 컬렉션을 론칭했다. 위켄드는 자신의 콘서트 <The Madness> 가을 투어에서 왕의 코스튬 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쳤으며, 이는 캡슐 컬렉션의 뜨거운 호응으로 이어졌다.

1280괴짜 중의 괴짜
“아무리 제가 이상하게 입어도 사람들은 무조건 좋아해요.” 뭐든지 다 입고 소화해버릴 수 있다는 이 자신만만한 남자. 비록 체구는 작을지 몰라도 칸예 웨스트의 크리에이티브 팀, 카일리 제너의 퍼스널 스타일리스트, 에이섭 라키의 절친이자 그의 크루 에이섭 몹의 일원. 커리어에 지구상 가장 힙한 모든 것을 총집결시켜버린 22세의 이안 코너(Ian Connor) 얘기다. 칸예 웨스트의 이지 시즌2 프레젠테이션 도중 담배를 피워 버리거나, 여성들의 커다란 엉덩이 사진을 모으는 ‘괴짜 중의 괴짜’이기도 하지만 그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다. 커스텀 그릴즈를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며, 베트멍, 라프 시몬스, 반스, 스케쳐스 등을 마구 섞어 제멋대로 스타일링해도 쿨한 그만의 색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LOS ANGELES, CA - AUGUST 20:  Travis Scott performs at the Hennessy V.S Ryan McGinness limited edition bottle launch event at Sayer's on August 20, 2015 in Los Angeles, California.  (Photo by Noel Vasquez/Getty Images for Hennessy V.S)

힙합신의 신성
2016 F/W 컬렉션을 앞두고 발표된 왕스쿼드(알렉산더 왕의 신상 크루쯤 되겠다) 리스트에 당당히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미국 힙합신의 신성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 2013년 믹스테이프 <Owl Pharaoh>로 데뷔, 2015년 정규 앨범 <Rodeo> 발매 후 칸예 웨스트의 지지는 물론 힙합신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리한나의 푸마 협업 광고에 등장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더니 급기야 그녀와 열애설까지 난 이 남자의 매력은 우선 우월하게 긴 팔과 다리. 초콜릿 복근과 가는 팔, 다리가 조화를 이룬 몸은 어떤 옷을 입어도 훌륭한 옷걸이로 작용한다. 여기에 격정적인 퍼포먼스와 독창적인 편곡으로 천재 래퍼로 인정받고 있으니, 배드걸 리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예지
사진출처
MULTIBITS/ GETTY IMAGES(더 블랙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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