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ntino 2016 F/W

공서연

이번 파리 컬렉션의 향방이 ‘판타지’보다는 ‘현실’ ‘일상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에 발렌티노 역시 힘을 실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듀오는 마사 그레이엄, 머스 커닝햄과 같은 모던 발레의 대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부드럽고 나른한 룩을 제시했다. 드레스 위에 스웨터를 레이어링 하거나, 루스한 타이츠를 신고 튤 스커트를 입은 모습은 발레 댄서들의 연습복같은 인상을 주었고, 후반부의 누드 드레스와 튤 위에 주얼 장식을 더한 이브닝 시리즈는 무대 위의 코스튬에 가까웠다. 얇은 드레스 위에 겹쳐 입은 몇 벌의 코트를 제외하고는 F/W 느낌이 거의 들지 않기도 했지만, 시즌 개념이 의미를 잃은 요즘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에디터
최유경
Photo
Indigital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