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점 없이 하얗고 말간 피부는 Lancome 뗑 미라클 파운데이션(P01호)을 발라 연출했다. 눈두덩 전체에 글로스를 얇게 펴 바른 뒤 MAC 피그먼트(블랙)를 아이홀과 눈꼬리를 중심으로 흩뿌린 다음, 입술에는 Yves Saint Laurent 루즈 르 꾸뛰르 베르니 아레브르(3호)를 입술 안쪽 중앙에만 발라 그러데이션해 마무리했다. 벨벳 번아웃 소재의 플라워 패턴 드레스는 Simone Rocha by Boon the Shop, 깃털 장식의 플라워 목걸이는 Dries Van Noten by MyBoon 제품.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연상시키는 차갑게 가라앉은, 빅토리언 시대의 영국적 무드가 백스테이지를 지배했다. 창백한 얼굴과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여기에 진한 버건디 입술을 곁들인, 빅토리언 무드의 재해석이다.
거칠게 완성한 블랙 아이는 Bobbi Brown 롱웨어 젤 아이라이너(블랙)를 브러시를 이용해 쌍꺼풀 위쪽까지 면적을 채우는 느낌으로 넓고 불규칙하게 그려준 뒤 아이라인에 가까운 부분에 투명 글로스를 살짝 얹어 연출했다. 그런 다음 Make Up For Ever 아쿠아 크림(27호)을 이용해 눈썹 바로 아래쪽 라인을 따라 가늘게 선을 그리고 스크루 브러시에 아쿠아 크림(27호)을 묻혀 눈썹결을 따라 그대로 빗어 마무리한 것.
블랙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레드도 바이올렛도 심지어 브라운마저 블랙을 곁들였을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꽃피울 수 있는 계절이다.
눈두덩 전체에 MAC 크림 컬러 베이스(허쉬)를 펴 바르고 피치 브라운 톤의 섀도를 눈 앞머리를 중심으로 덧발라 짙은 음영을 더한 뒤 Shu Uemura 드로잉 펜슬(M 91호)을 이용해 눈 위아래의 점막을 꼼꼼히 메웠다. 입술 중앙에 투명 글로스를 바르고 Lancome 압솔뤼 루즈 데피니션(195호, 393호)을 입술 안쪽부터 불규칙하게 발라 마무리했다. 레이스 장식의 터틀넥 톱은 Altuzarra by Boon the Shop, 볼 스터드가 장식된 드레스 Alexander Wang 제품.
남편이 죽은 후 평생 검은 상복을 입고 지냈다는 빅토리아 여왕. 그 시대의 문화가 우리에게 음울함만을 전한 건 아니다. 빅토리언 시대의 유산인 프릴과 레이스에 레드를 더하면 음산한 듯 유혹적인 서정미가 탄생한다.
매끈한 광이 감도는 피부는 Chanel 비타 뤼미에르 이드라 모이스트 래디언스 에멀전 컴팩트 SPF15/ PA++만을 발라 표현했다. 눈두덩 전체에 보랏빛의 Giorgio Armani 이클립스 아이 틴트(15호)를 바른 뒤 입자가 고운 MAC 프로 피그먼트(블랙)를 눈 앞머리부터 눈두덩 중앙까지 그러데이션하고 Bobbi Brown 아이섀도(블랙)를 이용해 눈썹 라인을 강조해 마무리했다. 입술에는 Dior 루즈 디올(169호)을 얇게 한 번만 발랐다. 벨벳 라인이 장식된 튜브톱 드레스, 태슬 장식이 포인트인 목걸이는 모두 Tom Ford 제품.
고딕과 록 시크가 만났다. 눈두덩에 구조적인 라인을 그리되 시즌 키 컬러 중 하나인 짙은 보랏빛 컬러를 활용하면 강렬하면서도 여성적인 면모를 드러낼 수 있다.
본래 피부 톤보다 한 톤 밝은 Hera HD 퍼펙트 파운데이션 SPF 15/PA+를 발라 피부 톤을 정리한 뒤 눈두덩에는 베이지색 크림 타입의 섀도를 바르고 Cle de Peau Beaute 마스카라 실 에토페(1호)로 속눈썹에 볼륨을 더했다. 검붉은 입술은 립 브러시를 이용해 Nars 어데이셔스 립스틱(리브)을 입술 안쪽을 중심으로 그러데이션해 마무리했다. 프릴 장식의 터틀넥 톱 Alexander McQueen by Boon the Shop, 까만 진주가 세팅된 앤티크 이어커프는 H.R. by MyBoon 제품.
밀납처럼 하얀 얼굴에 곁들인 검붉은 핏빛 입술의 조합만큼 치명적인 아름다움은 없다.
창백한 듯 퀭해 보이는 눈매는 Chanel 옹브르 에쌍시엘(47호)을 눈두덩 전체와 언더라인 아래로 넓게 여러 번에 걸쳐 덧발라 연출했다. 가는 선으로 표현한 눈썹은 Guerlain 더 아이 펜슬(01호)을 이용해 연출했으며, 누드 톤의 입술은 Lancome 압솔뤼 루즈(212호)를 가루 파우더와 섞어서 발랐다. 시퀸 소재가 장식된 턱시도 재킷은 Mag&Logan 제품, 깃털 장식의 헤어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빅토리언 시대 여자들의 전형적인 승마복인 검은 모자에 검은 레이스, 검은 재킷에 어딘지 퀭해 보이는 회갈색 스모키 아이와 핏기를 잃은 입술, 활처럼 휜 가는 눈썹이 더해지면? 빅토리언 무드와 고스 룩이 만난 순간이다.
파우더리한 피붓결은 브러시를 이용해 Sisley 휘또 뿌드르 리브르(01호)를 얼굴 구석구석 꼼꼼히 발라 표현했다. 그레이 톤의 아이섀도에 Laura Mercier 매트 아이컬러(딥 나이트)를 살짝 섞어 눈 앞머리부터 시작해 눈두덩 중앙에 둥그런 선을 그리듯 그러데이션해 발라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검푸른 보랏빛 입술은 Benefit 롱웨어 파우더 섀도우(레인 체크)와 Estee Lauder 퓨어 칼라 엔비 디파이닝 아이섀도우(블루 퓨리)를 스패출러를 이용해 긁어낸 뒤 투명 립글로스와 섞어서 바른 것.
석고상마냥 하얀 얼굴에 혈색을 잃은 듯 검푸른 입술의 조합은 가냘프게 드러나는 순수미와 퇴폐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