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그 이상! 대한민국 백화점 쇼핑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갤러리아 명품관 West의 파격적인 변신.
‘63일의 기적.’
두 달여간의 리뉴얼을 마친 갤러리아 명품관 West에 들어서면 백화점 관계자의 표현에 전적으로 수긍할 수밖에 없다. 흔히 ‘백화점식 나열’이라는 관용구를 쓰곤 하는데 이곳은 적어도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기존의 매장 구성과 동선에서 완전히 벗어나 백화점을 하나의 거대한 멀티숍처럼 구성해서다. 셀프리지, 바니스, 버그도프 굿맨 등 해외 유명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그 레이아웃 말이다. 때문에 갤러리아 명품관 West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매장에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매장 직원의 응대에서 자유로울뿐더러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행어와 쇼케이스를 배치, 자연스럽게 제품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렇게 브랜드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까닭에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통합된 피팅룸에서 믹스 매치할 수 있다.
변한 건 구조뿐만이 아니다. 알맹이까지 싹 바뀌었다. 어느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는 브랜드보다는 언더커버,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 MSGM, 이큅먼트, 타쿤 에디션, 크리스토퍼 케인 등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부터 푸시버튼, 스티브 J & 요니 P, 로우 클래식, 스튜디오 K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동시대 가장 뜨거운 이름을 망라한 것. 엘리베이터 양쪽에 위치한 마커스 루퍼, 베르수스 X M.I.A, 친티 & 파커, 포켓 등의 팝업 스토어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불어 한 가지 아이템으로 특화한 데님 존, 란제리 존, 슈즈&백 멀티 존, 프리미엄 스니커 존 등 역시 쇼핑의 시간은 줄이고, 즐거움은 배가하는 공간이다. 오롯이 쇼핑을 위해 최적화된 공간이랄까. 아무래도 이곳에 입성할 땐 각오를 단단히 다지는 게 좋겠다. 쇼핑백을 잔뜩 든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 에디터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