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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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현실에서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지난 파리 컬렉션 기간에 선보인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황홀한 찰나처럼.

1,2. 감미로운 핑크빛의 녹주석과 LV 스타 컷 다이아몬드, 에메랄드가 조화를 이룬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의 홀로그램 귀고리와 반지. 3. 모던한 검은색 오닉스,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타히티 진주가 조화를 이룬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의 하이노즈 팔찌. 4. 20캐럿이 넘는 오렌지빛의 만다린 석류석이 존재감을 더하는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의 어트랙션 목걸이 스케치와 작업 중인 석류석 펜던트. 5. 임페리얼 토파즈 주위를 다이아몬드가 섬세하게 감싼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의 탈리즈만 반지

1,2. 감미로운 핑크빛의 녹주석과 LV 스타 컷 다이아몬드, 에메랄드가 조화를 이룬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의 홀로그램 귀고리와 반지.
3. 모던한 검은색 오닉스,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타히티 진주가 조화를 이룬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의 하이노즈 팔찌.
4. 20캐럿이 넘는 오렌지빛의 만다린 석류석이 존재감을 더하는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의 어트랙션 목걸이 스케치와 작업 중인 석류석 펜던트.
5. 임페리얼 토파즈 주위를 다이아몬드가 섬세
하게 감싼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의 탈리즈만 반지

Louis Vuitton High Jewelry 체인 트위스트
루이 비통 메종의 정체성에 우아하고 현대적인 여성이라는 영감의 원천을 더하는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 이번엔 체인 어트랙션 컬렉션(Chain Attraction Collection)이 그 주인공이다.

클래식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에 체인 모티프를 접목한 그래픽적 모던함이 돋보인다. 이번 컬렉션의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우선 남녀의 성별을 트위스트하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이를 확대했다. 특히 체인들과 화려한 메달 모양의 보석을 사용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남성적인 상징물이자 남성에게 속한 권력의 속성을 표현해온 체인(chain)을 보다 대담하고 그래픽적이며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인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번 컬렉션에선 극도의 여성스러움이 배어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상반된 것의 조화로운 특징을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더욱 부각함으로써 아이코닉한 매력을 극대화하고 독특한 여성미를 표현하고자 했다.
주얼리에 이러한 특성을 어떻게 반영했나? 화려한 메달 모양의 보석들을 통해 루이 비통 여성으로서의 자신감과 매력적인 모습에서 나오는 힘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 드라마틱한 색감과 텍스처의 표현에도 집중했는데, 다채로운 색감의 조화를 4가지 다른 컬렉션을 통해 표현했다.
색감의 조화가 감미롭고, 한편으로는 모던하기도 하다. 각 컬렉션마다 어떤 색상의 원석들이 선택되었나? 4가지 컬렉션 중 우선 어트랙션(Attraction) 컬렉션은 만다린, 석류석, 그리고 무지갯빛 웰로 오팔을 사용해 세련된 매력을 보여주었다. 탈리즈만(Talisman) 컬렉션은 임페리얼 토파즈의 라디안과 금색을 띠는 월장석을 통해 따뜻함, 보호, 그리고 강함의 기운이 느껴지도록 구성했고 말이다. 사실 탈리즈만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지는 부적을 뜻하는데 이러한 불가사의하고 주술적인 토템 사상을 주얼리를 통해 승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하이노즈(Hynose) 컬렉션은 공작새의 색조를 띤 빛나는 진주와 깊은 블랙 색상의 오닉스, 그리고 선명한 그린 색상의 에메랄드의 다양한 질감과 최면을 거는 듯한 매력이 담겨 있다. 또한 최면을 뜻하는 하이노즈 컬렉션은 밀리터리 분위기가 더해진 매끈한 현대적 실루엣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홀로그램(Hologram) 컬렉션은 은은한 핑크 색상의 녹주석, 형광 블루의 투르말린, 그리고 에메랄드를 사용해 여성스럽고 그래픽적인 매력을 더했다.
루이 비통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다채로운 커팅도 흥미롭다. LV 스타 컷과 플라워 컷 다이아몬드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론칭 이래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를 상징해왔다. 그리고 이번엔 정방형 연마 가공을 한 에메랄드를 통해 그래픽적인 프리즘을 선보였다.

6,9. 층층이 쌓인 꽃 장식이 화환을 연상케 하는 쇼메 블로써밍 센티먼츠 컬렉션의 핑크 골드 호텐시아 밀푀유 반지와 호텐시아 브로치. 7,11,12. 최상급의 블루 사파이어가 세팅된 쇼메 데어링 센티먼츠 컬렉션의 호텐시아 라피스 라줄리 이어링과 호텐시아 탄자나이트 반지,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우아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호텐시아 탄자나이트 비즈 목걸이. 8,10. 풍성한 수국을 화려하게 연출한 쇼메 젠틀 센티먼츠 컬렉션의 호텐시아 레드 투르말린 목걸이와 귀고리.

6,9. 층층이 쌓인 꽃 장식이 화환을 연상케 하는 쇼메 블로써밍 센티먼츠 컬렉션의 핑크 골드 호텐시아 밀푀유 반지와 호텐시아 브로치.
7,11,12. 최상급의 블루 사파이어가 세팅된 쇼메 데어링 센티먼츠 컬렉션의 호텐시아 라피스 라줄리 이어링과 호텐시아 탄자나이트 반지,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우아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호텐시아 탄자나이트 비즈 목걸이.
8,10. 풍성한 수국을 화려하게 연출한 쇼메 젠틀 센티먼츠 컬렉션의 호텐시아 레드 투르말린 목걸이와 귀고리.

Chaumet 꽃처럼 피어나리
파리 방돔 광장 12번지에 위치한 쇼메 뮤지엄. 수국(Hortensia)의 감미로운 향기를 품은 이곳에서 쇼메의 뉴 컬렉션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새롭게 론칭한 쇼메의 호텐시아 컬렉션(Hortensia collection)은 이름처럼 수국에서 영감을 받은 하이 주얼리를 선보인다. 수많은 꽃 중에서도 수국을 선택한 이유는? 수국은 종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가진 꽃이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꽃잎의 색감도 아름답게 변화한다. 이처럼 다양성을 품은 꽃이기에 ‘호텐시아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채로운 형태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주얼리를 표현할 수 있었다. 쇼메의 뮤즈인 나폴레옹 1세의 아내 조세핀 황후, 그녀의 딸인 네덜란드의 여왕 호르텐스 보하르네스를 기리며 제작한 컬렉션이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왕은 어릴 적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아서 직접 정원을 꾸미고 가꾸는 데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20캐럿의 복숭앗빛 다이아몬드에도 여왕의 이름을 붙인 걸 보면 그녀가 지닌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을 짐작할 수 있다.
쇼메의 가치를 전하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이번 컬렉션에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무엇인가? 호텐시아 컬렉션은 쇼메가 지닌 오랜 역사와 전통을 표현할 수 있는 마스터피스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아름다움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한 피스당 1,000여 시간이 넘는 공정과 노력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호텐시아 컬렉션은 핑크, 블루, 레드라는 세 가지 색상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었다. 주얼리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며 세 가지 다른 색상의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우선 다이아몬드는 영원한 사랑과 순수함을 전하는 보석이고, 어떤 스톤과도 자연스레 조합이매력적인 스톤이기에 모든 컬렉션에 필수적으로 소개된다. 그중 ‘Blossoming Sentiments’는 사랑의 달콤함을 핑크빛으로 표현한 컬렉션으로 밀푀유를 연상시키 듯 수국의 다양한 플로럴 패턴을 겹겹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행운의 참이라는 뜻을 지녔으며 보통의 주얼러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화이트&핑크 오팔을 사용해 로맨스를 뜻하는 핑크 사파이어와 믹스했다. 나아가 신뢰를 상징하는 핑크 투르말린과 감미로운 사랑을 뜻하는 루비가 만나 붉은 빛의 부드러운 사랑을 표현한 ‘Gentle Sentiments’ 컬렉션, 행운을 상징하는 탄자 나이트와 보호를 뜻하는 사파이어를 통해 푸른빛의 깊은 사랑을 전하는 ‘Daring Sentiments’ 컬렉션도 매혹적이다.
불투명한 젬스톤이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젬스톤 중에서도 부드러운 색감의 오팔이 눈에 띈다. 목걸이, 귀고리, 반지에 두루 사용된 흰색 오팔은 ‘Angel Skin Opal’이라고 한다. 이름처럼 천사의 살결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색감이 돋보이는 원석이다. 또한 오팔은 다른 스톤들에 비해 매우 가벼워 이번 하이주얼리와 같이 볼드한 피스를 오랜 시간 가벼운 느낌으로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또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컬렉션을 통해 다가가는 쇼메의 여성상은? 기존의 쇼메 컬렉션보다 한층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주안점을 두었다. 동시에 역사적인 무게감을 지닌 쇼메의 클래식한 매력을 드러내는 여성에게 어울리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다.

에디터
박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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