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부터 거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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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이라는 수식은 안부 인사처럼 함부로 붙일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당대의 표정을 포착한 소수에게만 허락된 상찬인 셈이다.

1. 칸디다 회퍼 ‘Neues Museum Berlin’ 2. 율리어스 호프만 ‘Paar im Mondschen’ 3. 마르 크 샤갈 ‘Le Couple Allonge’

1. 칸디다 회퍼 ‘Neues Museum Berlin’ 2. 율리어스 호프만 ‘Paar im Mondschen’ 3. 마르 크 샤갈 ‘Le Couple Allonge’

거장이라는 수식은 안부 인사처럼 함부로 붙일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당대의 표정을 포착한 소수에게만 허락된 상찬인 셈이다. 오페라갤러리가 11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관 4주년 기념전 <The Masters>에서 선보이는 작가들은 물론 자격이 충분하다. 클로드 모네, 마르크 샤갈부터 탐 웨셀만, 로버트 인디애나 등 지나칠 만큼 익숙한 이름들이 호기심을 북돋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네의 몽롱한 터치나 피카소의 대담한 구상을 직접 확인하는 건 사진으로만 보던 맹수를 눈앞에서 맞닥뜨리는 것만큼이나 강렬한 경험이다. 국제갤러리는 11월 25일부터 12월 25일까지 독일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을 연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극심하게 파괴되어 60여 년간 폐허로 남겨졌던 베를린의 노이에미술관이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에 의해 복원되는 과정을 특유의 침착한 프레임에 담았다. 작가는 이번 작업이 “공간과 역사에 대한 태도, 그리고 공간 안에서 계절에 따라 다르게 관찰되는 빛의 순환에 대한 찬사”라는 설명을 전한다. 독일에는 우러러볼 거장뿐 아니라 기억해둬야 할 신인도 있다. UNC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 율리어스 호프만은 유수의 아트페어를 통해 컬렉터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회화 작가다. 현대인들의 부서지기 쉬운 자아를 다소 어둡지만 로맨틱한 방식으로 묘사한다. 12월 7일부터 29일까지.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정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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