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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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를 코카콜라라 부르고 햄버거를 맥도날드라 부르는 것처럼 패션에도 고유명사가 대명사화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탄산음료가 어디 콜라 뿐이고 햄버거에 신제품이 없더냐. 이처럼 고유명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신선한 해석은 언제나 존재하는 법. 이는 패션 월드에서도 마찬가지다. 클래식 아이템들을 긴장하게 한 새로운 시각의 아이템들은 다음과 같다.

트위드 재킷

다시보기 포인트: 트위드 재킷의 스타일 흡수력
STEADY BRAND: 샤넬
여자로 하여금 옷에서 자유롭게 하고, 옷을 통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인 코코 샤넬의 의지가 집약된 트위드 재킷은 누구나 인정하는 샤넬의 트레이드 재킷이다. 이번 시즌에는 옷깃에 가죽 트리밍을 더하고 여밈 장식을 덧댄 독특한 디자인으로 선보였는데, 탁월한 피팅감은 변함이 없었다.
ROOKIE BRAND: 모스키노
메시지를 크게 새기고, 과감하고 거대한 트롱프뢰유 효과를 내고, 유쾌하고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를 옷에 표현하기를 즐기는 모스키노. 그런 모스키노에서 조신하고 단아한 트위드 수트를 선보였다니 놀랄 일이지만 모스키노만의 장기를 더한 디자인으로 브랜드 콘셉트는 그대로 지닌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반짝거리는 큐빅 장식으로 헴라인을 장식하고 벌룬 형태의 스커트와 매치해 발랄함을 더했다. 디자인이 같더라도 무엇을 더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스타일의 매력을 깨달을 수 있는 예다.

롱 니트 카디건

다시보기 포인트: 사랑스러운 여자를 대변하는 원피스 카디건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의 재확인
STEADY BRAND: 소니아 리키엘
낙천적인 파리지엔을 대표하는 소니아 리키엘은 매 시즌 편안한 니트 아이템을 선보인다. 풍성한 실루엣의 니트에 벨트를 더해 라인을 살리는 소니아의 니트 룩은 미소를 띠고 등장하는 모델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도록 하는 일등 공신. 이번 시즌 역시 살굿빛 니트 드레스로 그녀의 시그너처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ROOKIE BRAND: 로에베
가죽 명가답게 견고하고 특유의 아름다움을 반영한 가죽제품을 선보여온 로에베가 이번 시즌에는 브랜드 아카이브에서 옛 배우들을 불러냈다. 복고풍 헤어스타일과 매치된 레이스 장식 드레스나 펜슬 스커트는 로에베를 훨씬 여성스럽고 클래식하게 만들었다. 속이 비치는 레이스 드레스 위에 덧입은 니트 아우터는 코트나 수트보다 사랑스럽게 느껴졌는데, 이는 가죽을 다루는 데 올인하던 로에베에서 선보였기에 더욱 신선해 보였다.

리본 슈즈

다시보기 포인트: 리본, 여성미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이템
STEADY BRAND: 살바토레 페라가모
바라슈즈는 해부학을 공부한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발이 편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고심 끝에 탄생시킨 슈즈다. 동그란 앞코와 리본 장식의 기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플랫과 힐 등으로 변형시켜 선보였다. 오드리 헵번이나 소피아 로렌 등 스타 파워를 활용하여 인기를 끌며, 플랫슈즈의 대표적이고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ROOKIE BRAND: 루이 비통
루이 비통의 마크 제이콥스는 트렌디한 디자이너다. 매시즌 과감하고 도전적인 룩을 선보이며 당대의 트렌드를 견인하곤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시즌 집중한 것은 클래식. 우아하고 조신한, 전형적인 여자의 아름다움을 탐색했다. 오랜만에 목도하는 복고풍의 룩 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이 바로 리본 슈즈다. 큼직한 리본을 꾹 눌러 붙인 듯한 단정한 루이 비통의 리본 슈즈는 복고적인 형태는 유지한 채 굽의 높이를 다양하게 하여 모던함을 유지했다.

토트백

다시보기 포인트: 장식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백
STEADY BRAND: 에르메스
온갖 유행한다는 가방을 다 들어보고 난 뒤에 마음에 드는 것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결국 선택하는 것이 에르메스의 백이라는 말이 있다. 가방의 가장 상위급, 잇백이나 유행과 상관없이 하나의 고유명사로 불리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켈리백이다. 또, 켈리백만을 만드는 장인들이 수공으로 작업하고 까다로운 공정이 많아 제한적인 생산을 하기 때문에 희소성 또한 높다.
ROOKIE BRAND: 막스마라
두툼한 견장과 주머니 장식, 단단히 조여맨 벨트 등으로 밀리터리 무드를 가장 모범적으로 풀어낸 막스마라에서 선보인 악어가죽 백은 켈리백을 연상시키지만 전하는 느낌은 분명 다르다. 네모 반듯하게 각이 잡힌 가방의 프레임이나 덮개의 모티프는 그것에서 따 옴직하지만 투박하리만큼 생생한 악어가죽의 질감과 번쩍이는 골드 지퍼장식이 주는 견고함은 켈리백과는 다른, 좀 더 경쾌한 무드를 전한다.

클러치

다시보기 포인트: 데이웨어 아이템과 매치해도 제 몫을 해 내는 클러치의 실용성
STEADY BRAND: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 베네타의 가방은 위빙 기법으로 유명하다. 견고한 가죽을 정교하게 교차시키는 위빙 기법을 가방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그 중 한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한 크기와 위빙 모양을 형상화한 버클이 특징인 노트(Knot) 백은 매 시즌 다채로운 색과 주얼 장식, 꼬임 장식을 더해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ROOKIE BRAND: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의 컬렉션에 등장한 모델들의 손엔 앙증맞은 클러치가 쥐어져 있었다. 자세히 보니 가죽에 골드 컬러를 입히고 광택이 벗겨진 것처럼 가공하여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느낌이 난다. 노트백의 형태이면서도가죽의 가공에 좀 더 신경을 쓴 듯하다. 파티용 드레스보다는 재킷과 스커트, 원피스 등의 실용적인 아이템이 주를 이루는 DVF의 룩에 매치되어 옷을 고급스럽게 느껴지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스니커즈

다시보기 포인트: 소재에 따라 팔색조처럼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스니커즈의 포용력
STEADY BRAND: 컨버스
캔버스 소재로 만들고 밑창과 앞코에 고무를 덧댄 스니커즈의 정석. 기능성 슈즈로 탄생한 컨버스는 1908년 이후 자유분방하고 혈기 왕성한 스트리트 패션을 대표하는 아이템이자 믹스 매치를 위해 꼭 필요한 기본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스니커즈’가 되었다.
ROOKIE BRAND: 지미추, 발렌티노, 살바토레 페라가모
위 브랜드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사람이라도 지미 추, 발렌티노, 살바토레 페라가모에서 스니커즈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 이들은 하나같이 ‘예쁜’ 스니커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캐주얼한 스니커즈의 뼈대 위에 브랜드의 시그너처를 적절히 녹여낸디자인으로 눈길을 확 사로잡은 것. 펄이 가미된 스웨이드와 파이톤, 페이턴트 가죽을 패치워크하듯 절적히 섞어 선보인 지미추와 레이스를 덧대고 새틴으로 레이스업한 발렌티노의 스니커즈, 안감을 퍼로 장식하고 가죽으로 덧댄 앞코와 스웨이드의 조화는 스니커즈도 이들이 만들면 청바지에 매치하는 운동화가 아니라 클래식하고 여성스러우며 고급스러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니트 스커트

다시보기 포인트: 니트가 가진 또 다른 이미지의 발견
STEADY BRAND: 미소니
미소니 하면 떠오르는 지그재그 패턴의‘니트’는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 보았을 아이템. 시그너처에 충실한 브랜드답게 거의 모든 룩을 니트로 변주한다는 사실에서 니트에 얼마나 애정을 쏟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미소니는 에스닉과 펑크적인 요소를 결합했다. 배가 드러나는 짧은 톱에 매치한 미디 길이의 니트드레스는 무드에 우아함을 더해준 결정적 아이템이었다.
ROOKIE BRAND: 마이클 코어스
세련된 뉴요커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마이클 코어스의 이번 시즌 컬렉션 키워드는 캐멀색과 롱&린 실루엣이었다. 이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아이템이 바로 휘감기듯 다리를 감싸는 롱 니트 스커트. 골반에서 다리까지 부드럽게 흘러내려오면서 우아한 여인의 자태를 완성시켰다.재단 역시 몸에 딱 맞고 간결해 마치 수트를 입은 듯 깔끔한 느낌을 보여주었다. 이는 따뜻하고 포근한 니트의 감성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전한다.

나일론 백

다시보기 포인트: 나일론 소재의 유일무이한 가치
STEADY BRAND: 프라다
가죽을 다루는 장인 기업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시도조차 하지 않은 나일론 소재를 활용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미우치아 프라다. 발상의 획기적 전환은 프라다의 가치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프라다는 나일론이 가진 기본 특성은 유지하면서 퀼팅, 주름 장식, 위빙, 가죽의 믹스 등 다양한 조합을 통해 매 시즌 새로운 버전의 나일론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ROOKIE BRAND: 보테가 베네타
최고급 가죽을 다루는 데 능란한 보테가 베네타에서 가죽이라고는 오직 트리밍 장식으로만 활용된 나일론 소재의 토트백과 크로스백을 선보였다. 오버사이즈의 테일러드 수트나 점퍼 타입의 재킷과 매치했을 때 룩이 좀 더 편안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역할을 했다. 보테가 베네타하면 연상되는 무겁고 견고한 가죽 가방 브랜드라는 인식을 전환시키며 캐주얼한 백의 범주까지 포용하는 폭넓은 브랜드임을 어필하는 좋은 선택이었다.

테일러드 수트

다시보기 포인트: 수트의 신선한 해체와 조합
STEADY BRAND: 이브 생 로랑
트위드 재킷이 샤넬의 것이라면 테일러드 재킷은 이브생 로랑의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르 스모킹으로 불리는 생 로랑의 수트는 테일러드 룩을 대표한다. 검은색의 날렵한 수트 룩은 이브 생 로랑에서 매 시즌 확인할 수 있는 브랜드의 시그너처. 이번 시즌에는 수트의 소매를 자르고 뒤를 덧붙여 케이프 형태가 되도록 하거나 짧게 크롭트한 재킷 등 변화를 준 수트 룩을 선보였다.
ROOKIE BRAND: 알렉산더 왕
재기 발랄한 알렉산더 왕은 시즌별로 한 가지 아이템을 이리저리 변형시키는 것을 즐긴다. 이번 시즌에는 핀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대표되는 슬림 수트를 연구했고, 이리저리 해체와 조합을 반복한 그가 선보인 수트는 날이선 칼라와 주머니, 단추 장식 등 수트의 요소는 그대로 담은 채 여러 겹 겹치고 중간을 잘라내 배가 드러나게 하는 파격적인 형태였다. 수트라 불리지만 스트리트에 더 어울릴 룩이다.

에디터
패션 에디터 / 김한슬
포토그래퍼
이상학, KIM WESTON ARN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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