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S/S 캠페인으로 알아보는 패션 이슈 Vol.2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2020 S/S 캠페인으로 알아보는 패션 이슈 Vol.2

2020-05-10T16:55:18+00:002020.05.11|FASHION, 트렌드|

하우스가 매 시즌 선보이는 광고 캠페인에는 가장 뜨거운 현재 패션 이슈의 집합체를 볼 수 있다. 지금 가장 잘나가는 모델이 브랜드의 얼굴로 등장하고,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진가, 스타일리스트 등 당대 최고의 스태프들이 투입돼 작업하기 때문. 2020 S/S 캠페인이 드러낸 바로 지금의 패션 코드를 읽고, 동시대적이고 파워풀한 패션 신을 즐겨보자.

오행시 삼매경

프라다 캠페인은 ‘PRADA’라는 단어의 철자를 따라 일련의 문자를 구성했다. 쉽게 말해 오행시 같은 건데, 이 단어의 요소들을 통해 프라다다운 새로운 의미와 태도를 정립하고 선포하려는 걸까? 캠페인에서 시작한 오행시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pradaacronyms’라는 이름의 챌린지로 확대했다. 이 챌린지는 공모해서 뽑은 우수작들을 모아 책으로도 발간한다고 발표할 만큼 판이 커졌다. 소셜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프라다의 재밌는 발상에 박수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과 함께, 원하는 대로 되는 자유를 꿈꾼 살바토레 페라가모 2020 S/S 캠페인. 폴 앤드루는 여름 동안 친구들과 함께 만족하며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컬렉션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무용 안무가 에릭 크리스티슨과 협업해 모델들의 움직임에 디렉션을 줬다고 밝혔다. 태양이 내리쬐는 야생의 풍경, 그 열기를 느끼며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이 담긴 이 이미지를 보고 있자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뛰놀며 보낼 여름을 기다리게 된다.

 

관록의 여제

패러다임 전환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베르사체 2020 S/S 광고 캠페인에는 제니퍼 로페즈, 켄들 제너가 등장한다.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제니퍼 로페즈가 200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입은 정글 드레스를 최근 2020 S/S 컬렉션에서 다시 입고 등장했고, 이번 광고 캠페인에서도 같은 프린트의 컬렉션 룩을 입고 등장했다는 것.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20년이 지난 현재, 베르사체는 이 놀라운 여성 덕분에 가능했던 기념비적인 순간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캠페인의 주인공인 제니퍼 로페즈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머트 알라스&마커스 피고트 듀오 작가가 촬영한 강렬하고 도발적인 캠페인 이미지는 디지털 시대와 자아 정체성에 대한 베르사체만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아이콘의 존재감

지방시의 2020 S/S 광고 캠페인에서는 두 명의 아이코닉한 인물이 등장했는데, 시즌 키 룩을 소화하며 불변의 매력을 보여주는 샬롯 램플링과 마크 제이콥스다. 9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대표적인 두 인물을 아티스틱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디렉팅에 맞춰 포토그래퍼 크레이그 맥딘이 담아냈다. 지난 시즌 아리아나 그란데의 캠페인을 이어받은 시리즈로 초상화 기법의 ‘지방시 시팅(Givenchy Sitting)’이라 불린다고. 담담한 사진을 뚫고 나오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매력은 아이코닉한 인물이 주는 강력한 힘이라 할 수 있다.

 

현실과 상상

로마의 유서 깊은 팔라초, 그곳에 마련된 상상의 테라스에서 포즈를 취한 아두트 아케치, 징웬, 리앤 반 롬페이. 닉 나이트가 처음으로 맡은 펜디 광고 캠페인은 겹겹이 쌓인 컬러 배경 사이로 투영된 빛과 대담한 꽃송이가 어우러져 초현실적 풍경이 완성됐다.

 

여름을 그리다

태양, 바다, 햇살을 머금은 피부, 푸른 하늘, 한밤의 불꽃놀이, 끝없이 이어지는 여름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대니얼 리와 포토그래퍼 타이론 레본이 그리는 여름은 이런 모습일까. 높은 데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델 미카 아르가냐라스와 에르아르도 세바스찬넬리. 모던한 룩을 입은 모델들을 무심한 듯 날것 그대로 찍은 이 캠페인을 보면 뉴 보테가 베네타가 추구하는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가득 느껴진다.

 

조용한 전사

바다가 내다보이는 텅 빈 공간에서 마주한 알렉산더 맥퀸의 2020 S/S 컬렉션. 섬세하고 연약한 듯 보이지만 강인한 사라 버튼의 알렉산더 맥퀸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오라를 발산한다. 제이미 혹스워스 특유의 따뜻한 톤이 돋보이지만 인물이 주는 카리스마 역시 놓치지 않았다.

 

내밀한 관찰자

상상 속 한 무리의 예술가들, 이들은 모두 여성이다. 이 예술가들의 드라마는 제멋대로 뻗어 나가는 미로 같은 공간에서 펼쳐지고, 이 공간은 무대, 설치 미술품, 갤러리, 은신처의 한 부분이다. 미우미우 2020 S/S 캠페인 ‘카사 코르베로(Casa Corbro)’는 은밀하면서도 간접적인 관찰자의 시선으로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넌지시 알려준다. 마치 예술가들의 신화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가 깃든 장소를 떠올리게 하는 비밀스러운 이미지.

 

패션의 민주화

발렌시아가의 이번 시즌 주제는 권위 파괴. 모델들의 실제 직업은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저널리스트, 화가 등 다양했고, 남과 여, 젊음과 늙음의 차이를 파괴하고 누구나 입기 편한 옷을 만들었다. 정치 포스터를 전문으로 하는 사진작가 로렌스 차페론이 촬영한 캠페인 사진은 일련의 초상화 같기도 하다. 시리도록 푸른 배경은 런웨이 쇼도 함께 떠올리게 했고, 활주로를 걷던 사람들이 전한 낙관주의와 화합의 메시지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