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사이를 칼바람이 뚫고 들어온다. 따뜻하고 칼칼한 국물이면 식도에 전기장판이라도 깐 것처럼 온몸이 따뜻해질 것 같다. 몇 년 사이에 ‘마라탕’ 간판이 많아졌다. 가로수길, 연남동을 중심으로 마라탕 전문점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중.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까지 겨냥한 셈이다. 마라탕은 중국 러산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얼핏 보면 훠거, 샤브샤브와 비슷하다. 원하는 재료를 골라 칼칼한 마라탕 국물에 우려낸다. 마라는 얼얼할 마(麻), 매울 라(辣) 라는 한자어로 얼얼한 맛을 중국 향신료를 이용해 만든다. 혀가 텁텁하고 화끈한 느낌이 드는 건 산초 때문이라고. 아직 마라탕을 한 번도 안 먹어봤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자. 닫혀있던 땀구멍 열릴 서울 시내 마라탕 맛집 세 곳을 다녀왔다.

 

강남역 라공방

끼니 때가 되면 늘 줄을 서는 마라탕 맛집. 최소 20분 정도 대기할 각오는 하는 게 좋다. 여느 마라탕 가게보다 텁텁한 맛이 덜하고 국물은 감자탕처럼 개운하다. 참고로 메뉴판은 따로 없다. 어떠한 안내도 해주지 않으니 자리를 맡아두고 곧장 재료를 담으러 가면 된다. 마라탕은 100g에 1500원으로 가격도 혜자. 산더미만큼 담아도 15000원 정도다. 마라탕을 처음 도전한다면 1단계 순한 맛을 추천, 마니아라면 3단계를 선택하면 된다. 테이블 회전이 빨라 야채가 신선한 것이 장점. 땅콩 소스 등 입맛에 따라 소스도 제조해서 먹을 수 있다. 꿔바로우도 맛있으니 꼭 같이 곁들여 먹자.

주소 : 강남구 테헤란로4길 6

문의 : 02-562-0825

 

가로수길 진스마라

가로수길 초입부 골목에 위치한 감성 마라탕집. 통유리창과 타일 벽, 오렌지색 인테리어 포인트에서 젊은 감성이 느껴진다. 사장님은 중국 한족 출신으로 한국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했다. 고향의 맛이 그리워 직접 가게를 연 곳이 진스마라다. 100% 사골로만 우려낸 국물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그래서 깊은 맛이 나고 ‘와, 죽인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취향에 따라 재료를 고를 수도 있지만 마라탕이 처음이라면 ‘셰프 추천 마라탕’을 먹어보자. 재료 100g당 4200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서 조금 비싼 편, 하지만 오후 3시 이전에 방문하면 공깃밥이 공짜, 재료 중에 삼겹살이 있다는 것도 재방문 의사를 불러일으킨다.

주소 : 강남구 도산대로15길 11

문의 : 02-545-8766

 

이대 하오판다

중국 현지의 뷔페 형식을 그대로 가져온 마라탕집. 이화여대 1호점, 숙대점이 있다. 여대 근처에만 매장을 연 것이 독특하다. 덕분에 깔끔한 인테리어, 조금은 덜 자극적인 맛, 매장을 방문하는 여성 고객들이 편히 식사할 수 있도록 머리끈을 제공하는 등 여대생들을 겨냥한 세심한 마케팅을 펼친다. 재료는 100g당 1800원. 다른 가게와는 다르게 음식이 나온 직후에 매운맛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백탕으로 나오지만 카운터에서 직접 주방장이 마라 소스를 넣어준다. “신라면 정도 맵게” 주문에 따라 마늘과 파, 참깨 소스를 부어주는데 참깨 소스가 느끼한 맛을 잡아줘서 뒷맛이 깔끔하다.

주소 :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39

문의 : 1544-9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