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에 얼어붙은 마음도 녹여내는 마법 같은 한 마디. 더블유와 다섯 작가가 함께한 연말 마음 전하기 프로젝트. 지금 바로, 작품을 다운로드 받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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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앱 스튜디오 · 아트 디렉팅 팀

12-2 W 0490 완성

IAB는 무척 안녕하다. IAB는 2017년 탄생 이래 가장 격정적인 변화를 맞았다. 멤버이자 리더인 빈지노가 군대에 입대하며 공석이 생겼지만, 그들은 세간의 우려를 딛고 아주 잘하고 있다. 아날로그 작업을 기반으로 뮤지션 앨범 재킷부터 브랜드와의 협업까지,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는 아티스트 크루 IAB의 멤버는 김한준과 신동민, 강동석, 차슬아, 그리고 신입생 권하율이다. 리더의 부재 속에도 최근 나이키와 함께한 에어포스원 35주년 행사의 성공적 진행, 사이트가 다운될 만큼 큰 인기였던 자체 굿즈 발매 등 기억에 남을 다이내믹한 2017년을 보냈다.

〈W Korea〉독자들을 위한 선물

어릴 적 주고받던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영감 받아 만든 아이앱 스튜디오.

어릴 적 주고받던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영감 받아 만든 아이앱 스튜디오.

크리스마스 or 해피 뉴 이어 크리스마스 카드를 골랐다. 신년맞이도 좋지만, 한 해의 마지막 큰 행사를 기념하고 싶어서.
W와 함께한 이번 작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어린 시절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직접 만들어 건네주던 크리스마스 카드의 방식을 가져왔다. 색칠하고 오려 붙이며 폈을 때 팝업북 같은 느낌을 주던 유년기의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느낌. 받게 될 사람도 재미있지만 만드는 사람도 즐거운 카드를 만들어보았다.
당신에게 크리스마스란? 바쁘게 살아온 일 년 중, 감상에 젖어 보낼 수 있는 특별한 날이지 않나 싶다. 가족, 친구, 애인과 시간을 보내며 평상시엔 주고받지 못한 말도 건넬 수 있는 아름다운 날.
해피 뉴 이어,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에 대해. 바빠지는 탓일까, 해가 가도 나이에 대한 실감을 오히려 덜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지는 못난 육체를 보면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기업과의 협업, 전시, 프로젝트로 바쁜 한 해였다. 불과 며칠 전, 나이키와 큰 전시를 마쳤고, 2017년을 마무리하며 뮤지션 앨범 커버 아트워크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가장 빠져 있는 관심사는 무엇인지. 80~90년대 가요를 자주 듣고 있다. 편하고 쉬운 멜로디와 정겨운 가사 탓인지 듣고 있으면 안정감도 들고 일의 효율도 올라가는 듯하다. 특히 김민종의 ‘하얀 그리움’은 겨울이 찾아오면 무조건 찾아 듣는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2017년이 거의 다 지났다. 올해 스스로에게 가장 큰 사건은? 나이키와의 에어포스 35주년 커스텀 협업 프로젝트를 꼽아야겠다. 팀원 모두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워낙 신발을 좋아해 어려운 환경(마감 기한)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아이앱 스튜디오는 과거 나이키와의 협업에서 본사 컨펌이 나지 않아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었기에 더더욱 ‘생즉사 사즉생’의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리고 아이앱 가족이 한 명 늘어났다. 서로에게 필요한 친구의 합류는 늘 즐겁고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2018년. 다작보다는 대작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그리고 탄탄한 기획력과 참신함으로 더 재미있고 멋진 작업을 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그러려면 2018년에도 우리의 목표는 친구들의 건강과 안녕이다.


 

옥근남 · 아트 디렉터

12-2 W 0176 완성

브랜딩, 아트 디렉션, 그래픽 디자인을 주요 업무로 하는 팔린드롬 스튜디오(Palindrome Studio)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스트리트 신에 한 획을 그은 배리드 얼라이브(Buried Alive)의 디렉터로 처음 알려졌으며, 펑크와 스케이트보드 컬처를 기반으로 한 개성 있는 그림체로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팔린드롬 스튜디오 설립 이후, 스트리트 신에 한정되지 않은 다방면의 작업을 통해 다채로운 결과물을 내고 있다.


〈W Korea〉독자들을 위한 선물

미래적 느낌을 옥근남 특유의 그림체로 풀어낸 ‘Happy New Year’ 카드.

미래적 느낌을 옥근남 특유의 그림체로 풀어낸 ‘Happy New Year’ 카드.

크리스마스 or 해피 뉴 이어 해피 뉴 이어, 아무래도 지구의 생일을 더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다.
W와 함께한 이번 작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사이버 펑크 장르의 영화나 만화에서만 접한 가상 세계와 AI 등 먼 미래로만 여긴 세계로 점점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아 작업했다.
당신에게 크리스마스란? 큰 의미는 없다. 그냥… 쉬는 날 정도?
해피 뉴 이어,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마냥 젊은 나이가 아니니 예전과 조금 다를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다. 예전엔 실수해도 ‘어리니까 그럴 수 있어ʼ라는 보험이 있었는데, 나의 행동과 작업을 대하는 자세에 책임감이 커졌다. 나도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모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브랜딩 작업, 자동차 용품, 건강 음료, 의류 브랜드 등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연말 분위기와는 동떨어져 있다. 올해는 마지막 날까지 작업만 하다가 새해를 맞이할 것 같다.
최근 가장 빠져 있는 관심사는 무엇인지. 영화감독 이창동 님에게 푹 빠져 있다. 책부터 영화까지 그의 창작물은 다 경험하고 싶다.
2017년이 거의 다 지났다. 올해 스스로에게 가장 큰 사건은? 여러 의미로 나에겐 꽤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사정상 자가용을 팔고 뚜벅이 생활을 시작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느낀다.
나의 2018년. 2018년엔,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여 시도하지 않았던 ‘개인전ʼ을 할까 싶다. 그것 말고도 하고 싶은 것이 무척 많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큰 해다.


 

키미앤드12 · 그림 그리고 디자인하는 듀오

12-2 W 0093 완성

키미앤드12는 그림 그리는 김희은과 디자인하는 김대일로 이뤄진 듀 오이자, 부부다. 스튜디오 키미앤드12에서 키미를 맡는 김희은은 그림에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한다. 12(일이)를 맡고 있는 김대일은 키미가 그린 그림에 필요에 따라 전반적인 디자인 작업을 한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좀 더 여유로운 삶과 작업 을 위해 남해섬으로 터전을 옮겼고, 카페 ‘바게트호텔’을 오픈했다. 책 <바게트호텔 >에 나온 가상의 공간을 실질적으로 구현해, 다양한 굿즈(수건, 오프너, 유리컵, 재 털이 같은)도 제작해 판매한다. 벌써부터 남해의 핫 플레이스로 소문이 자자해, 의 도치 않은 새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도 그림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만들기도 하며,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을 구상 중이다.

〈W Korea〉독자들을 위한 선물

새해 아침의 상쾌함이 느껴지는 그림에 ‘W’ 로고로 커튼을 장식해 협업의 의미를 더한 키미앤드12 카드.

새해 아침의 상쾌함이 느껴지는 그림에 ‘W’ 로고로 커튼을 장식해 협업의 의미를 더한 키미앤드12 카드.

크리스마스 or 해피 뉴 이어 해피 뉴 이어. ‘새해’는 왠지 묵은 때를 빼고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을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골랐다. 사실은 그냥 비슷한 하루의 연속일 뿐인데, 이상하게도 좋다.
W와 함께한 이번 작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막상 새해가 되면, 항상 생각보다 평범하게 그 시기가 지나가곤 한다. 달라지는 건 만나는 사람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전하고, 꿈 같은 계획을 세워보는 정도가 아닐까? 그래서 평범한 날이지만 조금 더 빛나는 느낌으로 그려보았다.
당신에게 크리스마스란? 김대일: ‘예수님의 생일’이다. 김희은: 솔직히 말하자면 별 생각 없다. 드는 생각은 ‘연말이구나’ 정도?
해피 뉴 이어,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에 대해. 김희은: 서른이 넘어가면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괴로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오히려 20대 중반엔 조급해하고, 초조해하고, 자책도 하고, 그런 마음으로 한 살을 더 먹었는데, 요즘은 좀 담담하다고 해야 할까. 지난 일 년 동안 열심히 했으니 다독일 줄도 알고, 꽤 평화롭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김대일: 서른을 훌쩍 넘어 마흔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한 살을 더 먹는 일이 예전만큼 감성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설렜다면 요즘은 지극히 현실적인 느낌이다. 한 살을 먹었으니 ‘내 수명이 조금 줄었겠구나’ 내지는, ‘이젠 정말 건강을 챙겨야겠다’의 생각이 더 간절하다.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김희은: 개인적으로는 작품집 같은 그림책을 만들려고, 생각과 이미지를 모으고 있다. 지금 당장은 뭔가를 하고 있지 않지만, 2018년에는 새로운 작업을 많이 할 생각이다. 의류 브랜드의 환경 캠페인에 쓰일 그림도 그리고 있다. 김대일: 나 역시 책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여행기 같은 것인데, 조금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까 싶다. 그리고 작은 브루어리의 브랜딩 작업을 이제 막 시작했다.
최근 가장 빠져 있는 관심사는 무엇인지. 김대일: ‘글’이다. 생각을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기능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또는 멋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모색하고 있다. 김희은: ‘색깔’이다. 잘 써보지 않은 색깔에 관심이 간다. 여행 중인 지금도 문구점에 가서 다른 종류의 색종이를 사들이고 있고, 휴대폰 사진첩에는 풍경이나 물건이 주인공이 아니라 색깔이 주인공이 되는 그런 알 수 없는 사진이 잔뜩 있다.
2017년이 거의 다 지났다. 올해 스스로에게 가장 큰 사건은? 김대일: 라섹수술(시력교정술)을 했다. 안경을 30년 넘게 착용했는데 수술 몇 분과 회복 일주일의 시간을 버텼더니 안경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안경을 끼지 않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눈 건강이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쓰고 보니 뭔가 안과 홍보글 같다(웃음). 김희은: 올여름 남해에서 예정에 없던 숍을 오픈했다. 조용하고 평화롭게 작업하면서 살자고 간 곳인데 가게를 운영하고 있자니, ‘삶이 계획하지 않은 방향으로 잘도 흘러가는구나’ 싶다. 아마 2017년 가장 큰 사건인 것 같다.
나의 2018년. 김대일: 우리의 작업물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것. 개인 작업이든 외주 작업이든 지금보다 더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 그것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고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씩 이루어갈 계획이다. 김희은: 내가 정말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는 것, 그리고 그것을 결과물로 잘 만들어내는 것. 2017년을 돌아보면 아쉬운 것도 많지만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싶다. 2018년에도 돌아봤을 때 더 멋진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다. 대출도 착착 잘 해치웠으면 좋겠고(웃음). 모두들 해피 뉴 이어 되시길 바란다.


 

안희진 · 자수 작가

12-2 W 0355 완성

‘자수 작가’라는, 조금은 생소한 타이틀을 가진 안희진은 손자수 기법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직접 드로잉 후 실과 물감 등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그녀의 첫 공식 작품은 인류보다 먼저 달에 도착한 강아지 라이카에 대한 내용을 재구성한 <우주로 간 라이카>라는 자수 동화이고,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업은 자수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할머니의 먼 집> 포스터다. 서정적이고 따듯하지만, 일반적인 자수에서 쉽게 보기 힘든 도안이나 작업 방식이 특별하다. 최근엔 자수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개인 작업과 클래스를 병행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W Korea〉독자들을 위한 선물

새해의 안녕을 비는 부적을 모티프로 작업한 안희진의 신년 카드.

새해의 안녕을 비는 부적을 모티프로 작업한 안희진의 신년 카드.

크리스마스 or 해피 뉴 이어 해피 뉴 이어를 골랐다. 2018년은 황금개의 해라서 ‘몽실이’가 생각났다. 몽실이는 몇 달 전, 짝꿍이 취미로 다니는 목공방 옆 공장에서 방치되어 죽어가던 개인데 지금은 목공방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치료해야 하는 병 때문에 병원도 다니며 보살피는 중이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도 모두 몽실이를 예뻐한다. 많이 건강해지긴 했지만, 2018년에는 병이 완치되고 우리와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결정했다.
W와 함께한 이번 작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새해의 축복을 비는 의미로 붉은 실과 금색 실로 부적 느낌이 나도록 작업했다. 2018년 모든 분들과 동물들의 안녕을 비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크리스마스란?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정도의 마음이 드는 날이다. 12월 길거리는 크리스마스를 생각나게 하는 음악이나, 예쁘고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겨울 소품이 많이 보여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까운 친구들을 초대해서 조촐한 홈파티를 할 예정이다.
해피 뉴 이어,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에 대해. 사실 나이를 먹는 건 싫다. 하지만 나이를 떠나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라는 말은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것 같다. 조금 더 재미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지켜질지 모르는 계획을 짜는 게 즐거워지는 요즘이다.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며칠 전, 곧 출간될 두 번째 자수 책의 막바지 작업을 끝냈다. 그리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수 클래스의 도안 작업도 틈틈이 진행하고 있다. 아, 얼마 전에는 서울 아트북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지인의 제안으로 소량의 손자수 제품을 들고 참여했다. 작업이 몰려 거의 한 달 넘게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준비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최근 가장 빠져 있는 관심사는 무엇인지. 실크스크린. 며칠 안 남았지만, 2017년이 가기 전에 꼭 배울 예정이다. 배워서 시도해보고 싶은 작업이 많다.
써 2017년이 거의 다 지났다. 올해 스스로에게 가장 큰 사건은?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슬픈 일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올해 1월, 반려묘 두 마리 중 한 마리인 노리가 세상을 떠났다. 노리는 길에서 태어났고 여러 사람을 거쳐 입양 온 아이였는데 생이 너무 짧았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한동안 모든 일에 의욕도 집중도 생기지 않았다. 올해 많은 일을 했고, 감사하고 행복하기도 했지만, 노리를 보낸 일이 수시로 떠오른다.
나의 2018년. 두 번째 책 출간이 곧이다. 1월에 출간할 예정인데 무사히 출간되었으면 좋겠고, 출간 기념 작은 전시도 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개인 작업을 많이 하고 싶다. 자수 동화책과 애니메이션 작업 등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자수뿐 아니라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노보 · 비주얼 아티스트

12-2 W 0222 완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새김에 대한 작업을 하는 비주얼 아티 스트 노보. 그의 작업은 어릴 때 그린 그림이나 낙서와 같이 익숙한 일상에 새 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 모든 것이 모티프가 되어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타투이스트로 더 많이 알려진 그는 다양한 작업을 넘나 들며 작업의 스펙트럼을 넓혀갔고, 주어지는 재료에 따라 설치, 회화, 타투 등 여러 형태의 작업을 소화해내고 있다.

〈W Korea〉독자들을 위한 선물

크리스마스 or 해피 뉴 이어 Happy New Year! 연말에는 작업이 많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크리스마스보다는 새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W와 함께한 이번 작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낡은 책을 한 권 꺼내 아끼는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이 만들었다. 다가올 새해에 대한 나의 다짐과 설렘, 희망, 바람을 담아 전하고, 당신 또한 그렇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을 담았다.
당신에게 크리스마스란? 글쎄,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해피 뉴 이어,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에 대해. 나이를 먹어가는 기쁨이 크다. 한 살 더 먹는 만큼 스스로 얻는 것이 더 많기도 하고 ,나 자신을 더 알아가기도 하니까. 단순히 숫자 1이 아닌 나에게 다가오는 값진 시간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올해 치를 전시를 고민하면서 시뮬레이션해보고 있다. 머리로 구상해온 설치 작품을 실제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다음 전시 주제도 리서치하며 지낸다.
최근 가장 빠져 있는 관심사는 무엇인지. 내 설치 작품에 많이 쓰이는 네온 작업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예민한 작업이고, 만들어지는 과정이 대부분 아날로그적이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작품을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벌써 2017 년이 거의 다 지났다. 올해 스스로에게 가장 큰 사건은? 매년 10월에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국내 초청작 중에서 ‘Company J’의 〈Understand〉라는 무용 작품에 퍼포머로 데뷔한 것. 무대 세트에 테이프를 활용해 라이브로 드로잉을 하고 텍스트를 쓰는 작업이었는데, 이를 위해 일 년 가까이 안무가와 프로듀서와 같이 고민하고 주제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끝나고 나니 무대 위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춤춘 것 같더라.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작업도 꾸준히 해보고 싶다.
나의 2018년. 늘 하는 고민이지만 작품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 지금처럼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표현하고 도전하되 그 안에서의 밀도를 높이려 한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리고 2018년에 정말 기대되는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많이 노력했고 그만큼 결과물도 좋을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