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하우스의 지난 70년을 망라하는 특급 전시가 파리에서 펼쳐진다. 그 어떤 순간도 이보다 더 매혹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크리스찬 디올은 언제나 옳았다. 뉴 룩을 세상에 내놓은 순간에도, 오트 쿠튀르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통해 여성들에게 기쁨을 주는 순간에도, 또 핑크와 그레이를 패션의 상징적인 색상으로 만든 순간까지도. 전 세계의 여성은 마법에 홀린 듯, 언제나 그의 미적 세계를 지지하고 열광했다. 이러한 디올 하우스가 70주년을 맞이하여 최근 그 아카이브를 다시금 황홀하게 되짚고 있다. 애술린 출판사를 통해 그동안 하우스를 이끌어온 디자이너 7명에게 바치는 일련의 패션 북 시리즈를 출간하는데, 최근 그 두 번째 작품으로 무슈 디올의 진정한 후계자인 이브 생 로랑을 조망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오는 7월 5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파리 장식 미술관(Les Arts Decoratifs)에서 패션 전시 <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을 선보인다는 반가운 소식. 파리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크리스찬 디올 헌정 회고전이 1987년이었으니 꽤 오랜만의 대규모 전시다. 그 당시의 전시가 1947년부터 10년간의 크리스찬 디올 하우스를 집중적으로 살폈다면, 이번에는 크리스찬 디올과 그의 뒤를 이은 여섯 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즉 이브 생 로랑, 마크 보앙, 지안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 라프 시몬스, 그리고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시대를 담아낸다. 크리스찬 디올을 비롯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크리에이터가 꾼 꿈, 즉 그들 모두가 어떻게 디올 하우스의 창의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여인들의 가슴에 패션의 열정을 아로새겼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나아가 동시대 여성들이 욕망한 아름다운 ‘꿈’ 역시 이곳에 꿈결처럼 펼쳐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