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처럼 뽀얀 얼굴은 잊어라. 태양이 베푸는 건강함이 담긴 얼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계절이지 않나.

반짝반짝 빛나는 건강함
여름이면 찾아오곤 하던 브론징 메이크업이 스르르 사라진 지 몇 시즌째, 올여름에도 브론징 메이크업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움’이라는 뷰티 트렌드에 따른 결과이자, 보다 부드럽게 순화된 브론징 메이크업의 결과이기도 하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럽게’ 그을린 피부 톤과 건강한 혈색이 드러나는 볼, 누드 톤의 립 컬러로 대변되는 얼굴 말이다. “깨끗하면서 고급스러운 피부, 건강하면서 시크하지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의 전언이다. 마이클 코어스와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모델들이 보여준 아메리칸 뷰티가 그 전형이다. 브론저로 얼굴에 스미듯, 마치 컨투어링과 같은 음영을 준 뒤 광대뼈와 코 밑 인중에 골드나 코럴빛 시머를, 혹은 양 볼에 톤다운된 블러셔를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건강함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은 여름의 열기를 한껏 즐긴 듯한 촉촉한 피부다. 자, 번들거림이 아닌 ‘촉촉함’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수분 제품으로 수분감을 극대화한 뒤 오일을 양 손바닥으로 비벼 광대뼈를 중심으로 지그시 눌러주는 거다. 좀 더 대담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깨끗한 젤이나 글로스를 눈썹과 C존에 얇게 펴 바르자. 손쉽지만 가장 확실하게 여름날의 빛나는 얼굴을 완성하는 방법이다.


증폭되는 자유로움
여름의 넘치는 생기를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뷰티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헤어다. 때마침 돌아온 브레이드 헤어(땋은 머리) 트렌드는 이 계절을 위해 탄생한 스타일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저 그런 땋은 머리가 아니다. 마치 피겨 스케이트 선수를 연상시키는 높게 묶은 시뇽은 뒤태가 반전이다. 목덜미에서 시작해 헤어 번 방향으로 땋은 머리는 그야말로 유니크하다. “여성스러운면서 약간은 톰보이처럼 보이도록 룩을 완성했지요.” 헤어 장인 귀도 팔라우의 설명이다. 이제 겐죠 쇼를 보자. 헤어 스타일리스트 앤서니 터너는 “전체적인 스타일은 리처드 아베던이 촬영한 재클린 드 리베스에게서 영감을 받았지요. 헤어 젤을 머리 뿌리 부분부터 바르고 옆 가르마를 깊게 탄 뒤 목덜미에서 한 번 묶어 땋은 다음 머리채를 두상 쪽으로 넣어 마무리했죠”라고 얘기했는데, 이런 젖은 질감이 주는 폭발적인 메시지는 다른 백스테이지에서도 목격되었다. 알렉산더 매퀸의 모델들은 마치 인어공주를 닮은 듯 두상에 달라붙는 스타일을, 지방시와 크리스토퍼 케인의 백스테이지에서는 이마를 타고 귀 밑으로 흐르는 젖은 머리를 보여줬다. 이런 질감을 어떻게 만드느냐고? 투명한 젤이나 헤어 오일로 스타일을 연출한 후 글로시한 텍스처를 만들어주는 스프레이를 뿌리면 된다. “이번 시즌 젖은 헤어에는 기교가 필요 없어요. 그저 젤로만 젖은 질감을 더해도 충분하죠.” 헤어 스타일리스트 루디 루이스 귀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