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빛 비스트로 펍 ‘스탠다드 러브 댄스’

임예성

일러스트레이터 이공(@mynameis20)의 인스타그램 피드는 긍정 에너지가 넘쳐난다. 앙증맞은 그림들에 한 번, 유쾌한 일상 사진에 두 번 아낌없이 좋아요를 누르게 된다. 그녀가 남자친구와 함께 작은 비스트로 펍 ‘스탠다드 러브 댄스(@StandardLoveDance)’를 오픈했다. 어느 뷰로 사진을 찍더라도 예쁘게 나온다고 자신하는 이공의 핑크빛 ‘이공 월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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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 자신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그림 그리는 이공. 주로 일상 속의 작은 일화들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다. 키 작은 못난이 소녀, 어지럽혀진 방, 작고 반짝이는 오브젝트 등 다듬어지지 않은 불안정한 소재들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비스트로 펍 ‘스탠다드 러브 댄스(Standard Love Dance)’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펍(Pub)을 준비 중이던 남자친구 욱광이 먼저 제안했다. 가게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아트 디렉팅을 내가, 전반적인 운영과 요리는 욱광이 담당한다. ‘스탠다드 러브 댄스’라는 이름은 직역하면 ‘보통의 사랑 춤’인데 나의 그림에서 썼던 단어들을 무작위로 붙여 만든 이름이다. 올해 4월 1일에 처음 문을 열어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간다.

주 콘셉트나 추구하는 운영 방식이 있다면?
애니메이션 속 아기자기한 음식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만화 속 한 장면인 듯 연출하기 위해 벽, 현수막, 메뉴 판 등 곳곳에 나의 일러스트 그림을 활용했다. 작은 문을 통하면 실제 내가 작업하는 공간인데, 이 곳을 밀폐하지 않고 들여다 볼 수 있게 창을 달았다. 한 쪽에는 일러스트 굿즈 코너도 만들었다. 단순히 먹고 노는 펍이 아닌 작은 쇼룸 겸 그림이 녹아 든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었다.

스탠다드 러브 댄스’에서 자랑할만한 거리는?
‘그림이 함께한다는 것’ 같다. 메뉴 판도 직접 그려 제작했고, 공간 분위기와의 조화를 위해 플레이팅도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 메뉴는 ‘목살 스테이크’와 ‘메론크림소다’를 추천한다. 또한 가게의 어떤 앵글이든 사진에 예쁘게 담긴다. 오후 4시에서 6시쯤 해가 질 때쯤이면, 천장의 미러볼에 햇빛이 반사돼 가게 안에 빛 망울이 맺히는 것도 볼 수 있다.

앞으로 ‘스탠다드 러브 댄스’에서 시도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계속해서 새로운 연출을 위해 시즌 별로 서로 다른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바꿀 생각이다. 반짝 반짝하고 꿈을 꾸는 듯한 공간,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부담 없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7-37번지 스탠다드 러브 댄스

에디터
임예성
사진
스탠다드 러브 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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