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트렌드에 따라 그 안에 담기는 내용은 조금씩 달라졌어도, 로베르토 까발리라는 브랜드 내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보헤미안’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지 두 번째 시즌에 진입한 피터 던다스는 하우스의 이러한 성향을 잊지 않고 20세기 초반의 보헤미안을 큰 테마로 잡아 여기에 1930년대에 유럽 부유층을 사로잡았던 오리엔탈리즘의 흔적을 섞어 흥미로운 컬렉션을 만들었다. 패치워크된 밍크, 호랑이 프린트의 퍼 코트, 반짝이는 실크와 라메 등 호사스러운 소재 안에 레드 제플린이나 재니스 조플린 등 70년대 록스타의 느낌도 간간히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