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어두움이라는 단어로 정의되는 고딕 문화를 찬양하는 고스 룩이 달라졌다. 19세기의 애도 문화를 상징하는 검고 긴 드레스와 검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창백한 얼굴이 주는 음산한 우울함으로 가득했던 고스 룩이 더없이 모던하고 고상해진 것.

알렉산더 왕의 백스테이지를 보자. 헤어젤과 에센스를 듬뿍 발라 촉촉하게 젖은 헤어스타일(이왕이면 앞머리를 내려야 한다), 1시간도 자지 못해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듯 일견 거무스름해 보이는 눈매로 치장한 모델들에게서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던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이앤 켄달은 “로큰롤 무드를 한껏 담아낸 고딕 룩이에요”라고 말한다. 포인트는 보랏빛이 살짝 감도는 회갈색 아이섀도를 얇게 여러 번에 걸쳐 덧발라 마치 투명해 보이도록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피하고 싶었던 고스 룩의 또 하나의 대표주자 까만 입술도 마찬가지다. 엠마누엘 웅가로의 뮤즈들은 검은 기운이 가득한 플럼 컬러의 립스틱으로 입술을 가득 메웠지만 피부만큼은 결점 하나 없이 윤기 나도록 만들어 건강한 섹시함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캐롤리나 헤레라의 뮤즈들은 쌍꺼풀과 눈썹에 아주 얇게 글로스를 덧발라 플럼 립에 기품을 더했다. 블랙과 그레이, 플럼을 넘나드는 검붉은 색의 조합은 이제 더는 죽음이 아닌 치명적인 매력을 발하는 새로운 색의 파장으로 떠올랐다.

1. Dashing Diva 네일 컬러(DK045)
단 한 번만 발라도 색감이 생생히 살아나고, 쉽게 벗겨지지도 않는다. 9g, 8천원.

2. Burberry 에포트리스 콜 멀티 유즈 펜슬(01호)
크림처럼 부드럽게 발려 스모키 아이를 연출하기에 좋다. 2g, 3만1천원대.

3. Lancome 그랑디오즈 스머지프루프
속눈썹 안쪽부터 바깥쪽은 물론 언더라인의 짧은 속눈썹까지 한 올도 놓치는 법 없이 아찔하게 올려준다. 10g, 4만4천원대.

4. Bandi 네일락커(F507)
검붉은 입술과 스모키 아이가 부담스럽다면 농익은 체리를 닮은 자줏빛 컬러로 대신하자. 14ml, 2만원.

5. Shiseido 쉬머링 크림 아이컬러(포그)
생크림처럼 포근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눈가에 착 밀착된다. 다른 컬러와 블렌딩도 쉬워 다양한 무드의 스모키 아이를 만들기 그만이다. 6g, 3만원.

6. Laneige 퓨어 글로시 립스틱(P45)
투명한 유리알을 입힌 듯 시어하게 발리니 검붉은 립 컬러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다. 4g, 2만3천원대.

7. L’Oreal Paris 블로썸 카레스 쿠션 틴트(플럼 블로썸)
입술에 착 밀착되는 보송보송한 질감이 입술을 편안하게 케어해주고 자연스러운 립 그러데이션 효과를 연출해준다. 0.9g, 1만6천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