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에 더욱 궁금한 세 편의 영화에 관한 다큐멘터리.

<조도로프스키의 듄> 프랭크 파비치 

데이비드 린치의 1984년 작 SF <듄>은 감독이 다시 입에 올리기조차 꺼리는 실패작이다. 만약 원래 계획대로 알레한드로조도로프스키가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원작을 1970년대에 영화화했다면, 린치 역시 뼈아픈 경험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프랭크 파비치는 <조도로프스키의 듄> 을 통해 끝내 실현되지 못한 환상적인 아이디어들을 되새기고자 한다. 살바도르 달리와 오손 웰스의 캐스팅, 뫼비우스와 H.R. 기거의 비주얼 디자인,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 같은 계획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짜릿할 정도다. 혹시 새로운 버전의 <듄>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조도로프스키의 불발된 야심 이상의 흥분을 주진 못할 게 분명하다. 그 어떤 작품도 상상 속에서 이상화된 걸작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 테니까. 2014년에 <타임>이 최고의 영화 목 록에서 6위로 꼽은 다큐멘터리다.

 <밀러의 저스티스 리그 모털> 라이언 유니콤 

예정대로라면 우리는 2017년과 2019년에 잭 스나이더가 연출한 <저스티스 리그> 2 부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슈퍼맨, 배트 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이 총출동하는, DC 코믹스 버전의 <어벤져스>쯤 되는 블록버스터다. 그런데 <저스티스 리그> 프로젝트는 지난 2007~09년경에도 캐스팅까지 완료된 상태에서 한 차례 좌절된 역사가 있다. 당시의 출연진은 아미 해머, 애덤 브로디, 커먼 등이었고, 감독은 최근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로 노장의 박력을 과시한 조지 밀러였다. 에너지가 여전한 그의 연출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관객이라면, 현재 제작 준비 중인 라이언 유니콤의 다큐멘터리에도 관심이 갈 것이다. 밀러가 품고 있던 비전을 자료와 대화로 나마 엿보게 해줄 기회니까.

 <‘슈퍼맨 살다’의 죽음 : 무슨 일이 있었나?> 존 쉬네프 

검색엔진의 힘을 빌리면 슈퍼맨 코스튬을 입은 니컬러스 케이지의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팀 버튼이 1990년대에 준비했던 <슈퍼맨 살다> 의상 테스트 이미지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중도에 좌절되고 만다. 카툰 영웅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케이지의 캐스팅부터 <배트맨 리턴스>를 통해 만천하에 탄로가 난 팀 버튼의 어두운 취향까지, 스튜디오가 우려할 이유는 충분했다. 슈퍼컴퓨터에 의해 살해 된 슈퍼맨이 부활하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던 이 작품은 아이러니하게도 영영 생 매장당하고 말았다. 영영 확인할 수 없게 된 가능성을 존 쉬네프는 당시 제작진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하고자 한다. 팀 버튼의 <슈퍼맨 살다>는 어쩌면 끔찍한 실패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당히 흥미로운 실패작이긴 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