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과연 어떤 컬러를 얼굴에 입혀야 할까? F/W 백스테이지의 단골손님인 네이비와 퍼플을 물리친 복병, 누드 컬러와 다양한 농담으로 변신을 꾀한 블랙이 답이다.

따뜻하지만 섬세한 레이어링, 누드 마니아
이제 ‘겨울’ 하면 누드를 떠올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부드러운 버터 크림부터 진한 캐러멜까지, 다양한 셰이드를 넘나드는 누드 컬러에 러브콜을 보냈으니 말이다. 이전의 누드 톤이 피부 톤과 음영을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질감과 텍스처를 이용해 다채로운 컬러 못지않은 매력을 보여줬다. “본래의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 초점을 두었어요. 원래 피부 톤과 흡사한 자연스러운 피부 톤의 색감을 사용해서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의 말이다.

이 룩의 핵심은 다양한 질감과 다른 컬러와의 균형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는 비오네 쇼에서 캐러멀 색의 누드 스킨에 촉촉히 젖은 듯한 누드 아이와 립을 곁들였으며, 루치아 피에로니는 로샤스 쇼에서 베이지빛 누드 컬러를 입술에 바른 뒤 레드 립 컬러를 아주 소량 두드려 발라 핑크빛이 아른거리게 만들었다. 프로엔자 스쿨러 쇼처럼 모브 컬러를 더해도 좋다. 그런가 하면 딕 페이지는 셀린 쇼에서 ‘자연스럽고 건강하며 투명한 아름다움’을 외치며 베이지와 브라운, 토프 컬러만을 사용해 우아한 옷을 입은 예쁜 소녀의 얼굴을 연출했다. 이제 누드는 부드럽고 안정적이기보다 그윽하고 농밀해졌다.

1. ESTEE LAUDER 퓨어 칼라 네일 락카 누디테
우아한 누드 룩에 화룡점정이 되어줄 네일 컬러. 9ml, 2만6천원.
2. SHISEIDO 쉬머링 크림 아이컬러
쌍꺼풀 라인에 끼이는 법 없이 매끈하게 발리는 크림 아이섀도. 6g, 3만원.
3. BOBBI BROWN 시머 워시 아이섀도 17호
바른 듯 안 바른 듯 미묘한 음영이 세련된 아이 메이크업을 만들어준다. 2.5g, 3만4천원대.
4. MAKE UP FOR EVER 루즈 아티스트 내추럴 N1호
마치 실크 베일을 입힌 듯 고급스러운 누드 립을 연출해준다. 3.5g, 3만2천원.
5. GIORGIO ARMANI 이페토 누도 팔레트
마이크로 펄 입자가 피부 결점은 감춰주고 화사한 빛은 더욱 살려준다. 5g, 가격 미정.

흑과 백의 간결함이 파워풀한 모노크롬 뷰티
물론 겨울 시즌에 블랙은 여전히 유효한 컬러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좀 다르다. 마치 수묵화처럼 다양한 농담을 보여준 것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는 “하나의 컬러를 사용하되 명암을 달리한 듯 보여야 해요. 그게 바로 ‘모노크롬’이죠”라고 말했다. ‘모노크롬’의 사전적 정의는 컬러를 배제한 채 흑과 백의 명암만으로 이뤄진 그림이나 필름을 일컫는다. 그래서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에서 새롭게 떠오른 컬러가 그레이다.

짙은 블랙 컬러의 모스키노 칩&시크부터 가레스 퓨와 저스트 카발리의 메탈릭한 그레이, 먼지가 낀 듯한 옅은 그레이 톤의 요지 야마모토까지. 마치 흑과 백으로만 완성된 명암 차트를 보는 것 같은 장면이 펼쳐진 것. 그렇다고 무섭고 거칠기만 한 것이 아니다. 모브 톤이 감도는 그레이 컬러를 보여준 자일스처럼 섬세한 듯 몽환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는 것이 모노크롬의 매력이다.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흑과 백의 매력을 한껏 살리려면 투명한 듯 창백한 피부 톤은 필수이며, 지나치게 꾸민 듯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헤어 스타일링은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세련되어 보인다.

1. MAC 엑스트라 디멘션 아이섀도 실버
파우더처럼 부드럽게 발리고 눈가에 은은한 음영을 드리워준다. 1.5g, 2만8천원.
2. DIOR 디올 쇼 퓨전 모노 081호
아이라이너 대신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아이라인을, 아이라인 위에 덧바르면 그윽한 스모키 아이를 만들어준다. 6.5g, 4만4천원.
3. BANDI 네일 래커 퍼 스톤 그레이
대리석을 연상시키는 시머 입자가 손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해준다. 14ml, 2만원.
4. BOURJOIS 루즈 에디션 립스틱
시머 펄 입자 덕분에 글로스처럼 발라도 좋고, 립스틱 위에 덧바르면 광택감을 더해줄 수 있다. 3.5g, 2만5천원.
5. BANDI 네일 래커 스타 블랙
14ml, 2만원.
6. NARS 시네마틱 아이섀도 배드 비헤이비어
덧바르는 횟수에 따라 그레이부터 블랙 컬러를 넘나드는 모노크롬 아이를 연출할 수 있다. 2.2g, 3만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