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문제일까, 우유가 문제일까?
매일 아침 공복 아이스 라떼 한 잔, 이게 삶의 낙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끊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10년 넘게 사라지지 않는 만성 여드름 때문이기도 하고, 피부과 원장님의 처방 아닌 처방 때문이기도 합니다. “라떼를 제일 자주 마신다면, 일단 2주만 끊어보고 지켜봅시다.”
마음은 솔직히 반반입니다. 끊었더니 피부가 좋아지면 이제 진짜로 작별을 고해야 하잖아요. 판도라의 상자는 열기 전까지는 모르는 법이니까요. 커피와 우유, 얼음이 만나는 그 조합이 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부터 짚어봅니다.
커피가 문제일까, 우유가 문제일까

아이스 라떼는 크게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됩니다. 에스프레소와 우유. 그리고 이 둘 모두 여드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카페인입니다. 카페인은 코르티솔, 즉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코르티솔 수치가 올라가면 피지선이 자극을 받아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이는 모공을 막아 여드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하루 한두 잔이라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커피를 달고 사는 분이라면 이 연결고리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우유입니다. 유제품과 여드름의 관계는 피부과 임상에서도 꾸준히 주목받아온 주제입니다. 우유에는 IGF-1이라는 성장 호르몬 인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피지 분비와 피부 세포의 과각화를 촉진해 여드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되어 있습니다. 특히 탈지유나 저지방 우유가 전유보다 IGF-1 농도가 높아, ‘저칼로리’를 선택했다고 해서 피부에 더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아이스 라떼 속 ‘아이스’도 이유

차라리 따뜻한 라떼가 낫습니다. 공복에 찬 음료는 소화기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니까요. 아이스 음료는 위장 운동을 느리게 하고, 장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연결로 장 건강이 무너지며 피부 장벽도 함께 흔들리기 쉽죠. 즉 차가운 우유가 공복 상태의 위장을 자극하고, 장내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피부 트러블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야기합니다.
유난히 턱과 목에 여드름이 난다면 라떼를 의심해 보세요

여드름이 나는 위치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턱선과 볼, 특히 하관에 집중되는 여드름은 호르몬 불균형이나 유제품 섭취와 관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마나 코 주변의 여드름이 피지 과다나 모공 문제와 연결된다면, 턱 주변의 반복되는 여드름은 식습관과 호르몬 신호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꼼꼼하게 세안하고, 트러블 케어 제품을 성실하게 발라도 같은 부위에 여드름이 반복된다면, 에디터의 경우처럼 매일 마시는 아이스 라떼 한 잔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라떼를 포기할 수 없다면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원두 대신 치커리 뿌리나 보리로 맛을 낸 ‘대체 커피’로, 우유를 오트음료나 아몬드음료로 대체해보세요. 식물성 음료는 IGF-1을 함유하지 않아 유제품에 민감한 피부에 보다 친화적인 선택입니다. 최근 카페에서도 대부분 식물성 음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니 시도해볼 만합니다. 오트 라떼가 의외로 고소하고 맛있다는 것, 이미 아는 분들은 알고 있죠.
또한 공복에 마시는 습관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 마시는 것 만으로도 위장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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