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만해 보이는 걸까?
회사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유독 나에게만 부탁이 몰린다고 느끼나요? 알고 보면 과거의 내가 만든 결과일 수 있습니다.
내가 믿을만해서? 아니, 거절 못 할 것 같아서

누군가에게 반복적으로 부탁을 한다는 건, 그 사람이 믿을 만해서라기보다 ‘거절하지 않을 것 같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조직 심리학에서는 상대의 업무 능력보다 반응 패턴이 더 빠르게 학습된다고 설명하거든요. 한두 번, 상대의 난처한 부탁을 웃으며 받아준 경험은 상대에게 하나의 기준이 되죠. 그리고 이 과정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진행되고요. 내가 얼마나 바쁜지는 상대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아닙니다. 내가 예전에 그 역할을 맡았던 기억, 거절하지 않았던 경험이 새로운 부탁이 되어 돌아올 뿐입니다.
그 역할, 정말 내 것이 맞을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부탁을 들어준 경험이 늘 부정적이진 않았을 겁니다. 마침 시간이 남아서, 성격상 그 일이 잘 맞아서,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을 테죠.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하나의 고착된 패턴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나와 상대 모두 이 역할을 맡을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고, 자신 조차도 반복되는 부탁이 불공정하다고 인식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죠. 지금 본인이 하는 일을 하나하나 살펴보세요. 실제 조직에서 공식적으로 부여받지 않거나, 처음엔 없다가 생겨난 역할이 존재할지도 모릅니다.
부탁이 역할이 되는 지점을 끊어내기

점검이 끝났다면 내가 맡을 책임과 거절할 역할을 구분하세요. 물론 모든 역할을 벗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의 발전, 혹은 조직의 성공을 위해 내가 맡은 일의 범위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분명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이 있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을 시작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일을 대신 정리해 주던 상황에서는 “이건 네가 판단해야 할 것 같아”라고 선택을 돌려주고, 항상 중간에서 조율하고 연결하던 역할에서는 뒤로 빠지는 시도를 해볼 수 있죠. 그저 일을 맡는 사람이 되지 마세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을 정의하고, 주도적인 성과를 쟁취하는 사람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 사진
- 각 Instagr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