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성공, 약혼, 그리고 약혼자인 베니 블랑코와 함께 만든 정규 앨범 발표에 이르기까지,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는 요즘 축제와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금 정말 행복해요.” <더블유> 매거진의 커버 촬영장에서 지켜본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는, 온몸에서 행복이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기쁨이 넘쳐날 수밖에 없는 날들이다. 셀레나 주연작인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Only Murders In The Building)>는 올 초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경쾌한 코미디의 DNA를 가진 그 미스터리물은 시즌 4까지 진행되는 동안 매년 시상식의 부름을 받았다.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Emilia Pérez)>는 <서브스턴스>, <아노라>와 더불어 최근 할리우드에서 나온 작품 중 손에 꼽히는 화제작이다. <에밀리아 페레즈>가 기록한 뜨거운 레이스의 출발점은 작년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였다. 셀레나 고메즈를 비롯해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조 샐다나, 아드리아나 파스 총 네 명이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는 이변이 생긴 후, 이 영화 관계자들은 각종 시상식에 불려 다니느라 쉴 틈이 없었다.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여우조연상(조 샐다나)과 주제가상만 거머쥔 건 아쉬운 일이지만. 팝스타이자 배우로서 영화와 드라마도 성공적으로 세상에 알린 셀레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녀가 머지않아 웨딩드레스를 입을 것 같다. 지난 연말, 셀레나는 남자친구인 베니 블랑코의 품에 안긴 모습과 넷째 손가락에 낀 알이 굵은 반지를 클로즈업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며 이렇게 썼다. ‘영원은 이제부터 시작(Forever Begins Now)’. 3월 21일엔 음악 프로듀서 베니 블랑코와 셀레나 고메즈의 첫 번째 합작 앨범 <I Said I Love You First>가 나왔으니, 지금 셀레나의 삶에는 축제 같은 꽃길이 이어지고 있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생로랑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영화다. 한국에서는 3월 개봉했지만, 미국에서는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셀레나는 남편(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냉혹한 카르텔 보스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결혼한 제‘ 시’ 역을 맡았다. 그 남편은 변호사(조 샐다나)의 도움을 받아 지난 삶을 완벽히 지우고, 성전환 수술로 다시 태어난다. 셀레나 고메즈, 강렬한 한 편의 영화로 칸 트로피까지 껴안은 젊은 억만장자. 자신의 뒤를 이어 갈 영 제너레이션을 살피는 일 역시 잊지 않는 사랑 많은 여자. 한때 루푸스로 투병하며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등 힘든 날을 보냈으나, 지금은 기쁨으로 충만한 셀레나 고메즈를 만났다.

<W Korea>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어떤 점에 결정적으로 끌렸나요?
Selena Gomez 순수한 호기심이었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너무나 도발적이고 획기적이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어요. 대단한 감독과 일하는 건 늘 흥미로운 일이죠. 자크 오디아르는 진짜 특별한 감독이라서, 이 영화가 좋은 감독의 손에 맡겨졌다는 확신도 들었어요.
자크 오디아르는 당신이 우디 앨런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 나오는 모습을 본 것 외에는 셀레나 고메즈라는 스타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하죠.
음,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단순히 제 연기만 보고 저를 믿어주었다는 뜻이니 한편으로 기뻤어요. 제 연기가 진심으로 인정받은 기분이었죠.
<에밀리아 페레즈>는 스페인어로 진행된 작품이잖아요. 감독이 사실은 스페인어를 못한다고 알고 있어요.
스페인어를 못하는 사람이 스페인어를 쓰는 영화를 작업한다는 게 상상이 잘 안 되죠?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감독님 작품
대부분은 다 서로 다른 언어로 이루어져 있어요. 감독님은 배우가 뱉는 말의 멜로디를 듣고서 감각적으로 이해하는 스타일이에요. 언어를 존중하는그 점이 저는 정말 좋아요. 감독님을 제외하고 출연 배우들은 칸 영화제 때 <에밀리아 페레즈>를 처음 봤거든요. 그때 솔직히 우리 모두 좌석에 몸을 파묻은 자세로,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긴장하면서 봤어요.
당신의 스페인어 실력에 대해 좀 걱정했나요?
영화 속 제 모습을 확인하는일이 긴장되어서 그렇지, 제가 스페인어로 연기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스페인어 앨범을 낸 적도 있거든요. 스페인어로 노래 부르는건 익숙해요. 다만 노래와 연기는 달랐고, 영화 전체를 스페인어로 소화하는건 또 다른 도전이었어요.
셀레나 고메즈라고 하면 팝스타로서 익숙한 이미지도 있는데, 이 작품에서 당신의 헤어스타일이 확 바뀌었죠.
금발이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저는 금발도 꽤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여기죠. 영화 한 편 속에서 가발을 착용한 채 등장한다는 건 꽤 고된 과정이더라고요. 엄청난 경험이었어요. 제 헤어 라인에 가발을 완벽히 맞추는 데만 총 80시간이 걸렸네요.
<에밀리아 페레즈>의 배우 네 명이 작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한 건 굉장히 놀라운 뉴스였습니다. 칸 영화제 경험은 어땠어요?
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기립 박수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몰라요. 배우들 모두 긴장하고 있다가 상영 후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저 기쁜 마음이었죠. 우리가 인정받았으니까요. 감독님과 카를라를 생각해서라도 기뻤어요. 하지만 수상작이 발표되던 시점에 저는 안타깝게도 뉴욕으로 이동한 후였어요. 대신 조(조 샐다나)가 페이스타임 통화로 우리 수상 소식을 알려주었죠. 그때 가족과 함께 있었는데, 저도 울고 가족도 울고 다 같이 울었네요. 배우들이 다 같이 인정받았기 때문에 더욱 감사했어요.

어릴 때 혹시 연극에 소질이 있었나요?
저에게 살짝 드라마틱한 면이 있긴 했어요. 엄마가 연극배우로 활동해서인지 저도 자연스럽게 극적인 표현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는 다섯 살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고, 일곱 살 때 첫 역할을 따냈죠. 그 나이 때 엄마가 하는 연극 리허설을 지켜보면서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어요. 오히려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저도 연기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요. 엄마는 아주 걱정하면서도 저를 지지해줬어요. 일곱 살 이후로 저는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은 셈이에요.
10대 때 디즈니 채널의 시트콤 <우리 가족 마법사(Wizards of Waverly Place)>를 촬영한 시절 기억나요? 혹시 그때부터 당신이 마법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나요?
저는 제가 마법사라고 생각한답니다. <우리 가족 마법사>는 제 마음속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건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었고, 저는 성장했지만, 제 안의 어린 소녀는 여전히 거기에 남아 있어요.
<우리 가족 마법사>의 리부트 버전을 준비 중이죠?
네, 제가 제작을 맡았어요. 출연하는 신도 있고요. 이제 새로운 세대에게 바통을 넘겨주어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요. 제 열한 살짜리 동생 같은 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하지 싶어요.
당신이 아주 싫어하는 게 있다면 뭔가요?
지각하는 걸 싫어해요. 그리고 누군가 저와 저 외의 사람을 다르게 대한다면 그것도 싫어요. 저는 그런 점을 금방 알아차린답니다. 제 주변에는 이 업계와 상관없는 친구가 많거든요. 저와 일하는 사람들이 제 주변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주의 깊게 신경 쓰면서 살아요.
셀레나 고메즈는 개와 고양이 중 어느 쪽에 가까운 타입이죠?
개에 더 가까운 것 같네요. 늘 장난치고 싶고, 여기저기 멋대로 돌아다니고 싶어요. 막 껴안고 싶고, 흥분하고, 또 먹는 걸 워낙 좋아하고.
별자리는 뭔가요?
게자리와 사자자리의 경계에 있어요. 그래서 그 두 별자리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데, 게자리에 더 공감해요. 게자리 사람은 매우 민감하거든요. 건강한 관계든 아니든 다른 이들을 깊이 사랑하는 경향이 있죠. 저는 생각이 좀 많긴 하지만, 깊이 사랑하고 사람을 아주 아끼는 편이에요.
첫 키스의 기억을 들려줄래요?
제 첫 키스는 방송을 탔어요! 열한 살인가 열두 살 때, 딜런 스프라우스와 콜 스프라우스 형제와 <잭과 코디, 우리집은 호텔 스위트룸(The Suite Life of Zack & Cody)>에 출연했거든요. 딜런이 제 첫 상대였어요. 우리 다 너무 어려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긴장했죠. 진짜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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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T ALAS AND MARCUS PIGG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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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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