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멜라토가 펼치는 누도의 새로운 챕터

이재은

이탈리아 파인 주얼리 브랜드 포멜라토가 브랜드의 아이콘 누도 컬렉션을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선보인다.

패션의 중심지 밀라노에서 시작해 유려한 곡선, 대담한 색채의 젬스톤, 우아하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스타일의 주얼리로 이탈리아 파인 주얼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포멜라토. 2001년 선보인 누도 컬렉션은 포멜라토의 뛰어난 금세공 기술과 보석학을 바탕으로 선구적인 접근 방식을 구현한 포멜라토의 아이코닉 컬렉션이다.

2025년, 포멜라토는 메종의 아이코닉한 누도 컬렉션을 하이 주얼리로 변주하며, 컬렉션의 미학을 새롭게 확장했다. 누도 컬렉션 론칭을 맞아 서울을 찾은 최고 마케팅 및 제품 책임자 보리스 바르보니(Boris Barboni)와 포멜라토의 밀라노적 감성과 브랜드 철학, 그리고 누도 컬렉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포멜라토 최고 마케팅 및 제품 책임자 보리스 바르보니(Boris Barboni).

포멜라토가 한국에 진출한 지 3년이 지났다. 그 여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난 3년간 포멜라토는 한국에서 대단히 인상적인 여정을 이어왔다. 우리는 밀라노의 개성과 디자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이고, 이를 이해하고 공감해주신 한국 고객 덕분에 포멜라토가 ‘밀라노 감성의 주얼리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

브랜드를 소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포멜라토 브랜드를 정의할 때 핵심적인 두 개의 축이 있다. 그 축의 하나는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브랜드 가치다. 우선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면 포멜라토의 주얼리 전문성을 꼽을 수 있다. 포멜라토는 주얼리의 체인부터 젬스톤 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그렇기에 기계가 만들어낼 수 없는 곡선감을 지닌 피스가 완성된다. 주얼리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은 포멜라토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두 번째 축인 브랜드 가치를 이야기하자면, 우선 ‘여성의 역량’이라는 키워드를 꼽을 수 있다. 포멜라토는 1967년 여성을 위한 가장 현대적인 주얼리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브랜드다. 그리고 ‘장인 정신’과 ‘밀라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포멜라토 밀라노 본사에서는 150명 이상의 금세공 장인이 최고의 장인 기술과 현대적 감성을 접목해 어떤 기계 공정도 없이 모두 수작업으로 주얼리를 완성한다. 밀라노에서 탄생한 브랜드인 만큼 이탈리아의 정수를 보여준다.

탄자나이트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포멜라토 누도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귀걸이, 링.

포멜라토의 상징인 누도 컬렉션이 하이 주얼리로 재탄생했다. 포멜라토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같다.
이번 누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포멜라토도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었다. 누도 특유의 정체성과 조형미를 유지하면서, 하이 주얼리로서의 품격과 정교함을 더한 컬렉션을 완성하고자 했다. 컬렉션의 핵심은 ‘엄선된 젬스톤’에 있는데 우리는 누도의 상징성을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선언문 같은 펜던트로 느껴지길 바랐다. 루벨라이트, 탄자나이트, 아쿠아마린처럼 개성과 존재감이 뚜렷한 컬러 스톤을 사용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누도만의 시그너처인 곡선미와 미니멀한 세팅은 그대로 유지하며 누도 고유의 조형미를 더욱 강조했다. 누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아이콘으로서 누도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마더오브펄과 다이아몬드를 로즈 골드에 세팅한 포멜라토 누도 하이 주얼리 컬렉션 소투아르.

하이엔드 주얼리는 보통 특별한 날에만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누도 하이 주얼리는 조금 다른 방향을 지향하는 듯하다.
누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 또 하나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면 여성이 가장 이상적으로 데일리로 착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 주얼리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하이 주얼리는 구매 후 금고에 보관해두었다가 특정한 날에만 꺼내 착용한다. 하지만 누도 하이 주얼리는 다르다. 이 컬렉션은 아침에 출근할 때 착용하고, 그 상태 그대로 저녁 갈라에 참석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일상에 충분히 어우러지는 ‘데일리 하이 주얼리’를 지향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컬렉션이며, 보관만을 위한 주얼리가 아니라 실제로 매일 착용하며 즐길 수 있는 하이 주얼리다. 누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동시대 여성의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주얼리를 만들고자 하는 포멜라토의 브랜드 가치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결과물이다.

포멜라토의 주얼리는 언제나 은은한 우아함이 돋보인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 보는가?
포멜라토의 창립자 피노 라볼리니(Pino Rabolini)는 ‘선물이 아닌, 여성이 스스로 선택하는 주얼리’를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브랜드를 시작했다. 장인 정신과 모던한 감성을 결합해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했다.
브랜드 탄생지인 밀라노 역시 포멜라토에 큰 영향을 주었다. 밀라노는 가구나 디자인 산업에서 세계적인 중심지이고, 스타일과 혁신에 대한 명확한 취향과 경험이 축적된 도시다. 그런 밀라노의 미학과 실용성이 자연스럽게 포멜라토에 녹아들었다.

포멜라토의 누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포함한 모든 컬렉션은, 착용자와 함께 저마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여정의 동반자처럼 느껴진다.
포멜라토에게 누도 컬렉션은 아이콘이자 매우 중요한 컬렉션이다. 하이 주얼리 분야에서는 새로운 컬렉션이 나올 때 ‘와우’라는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가 되곤 한다. 하지만 이번 누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 ‘누도는 포멜라토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 말이다. 그 질문의 답은 명확하다. 누도의 모든 피스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포멜라토만의 젬 세팅 기술은 57개의 정교한 패싯을 통해 독보적인 광채를 구현하며, 장인의 손에서 완성되는 세공 기술과 포멜라토 고유의 스타일링이 결합된다. 우리는 사람들이 이 컬렉션을 각자의 스타일대로 해석하며 누도와 함께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가길 바란다.

성수동에서 열린 포멜라토의 ‘The Art of Nudo’ 팝업스토어.
성수동에서 열린 포멜라토의 ‘The Art of Nudo’ 팝업스토어.

이번에 서울에서 열리는 포멜라토의 팝업스토어 타이틀도 ‘The Art of Nudo’로 정했다. 파리에서 시작해 밀라노를 거쳐 서울에 이르기까지, 누도는 각 도시에서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고 있다. 이번 서울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는 그 여정의 하나이며, 포멜라토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물론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보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보다 즐겁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 여정을 이어가고 싶다. 고객과 함께, 그리고 이 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모던한 포멜라토의 이야기를 계속 써가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자, 새로운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펼치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다.

사진
포멜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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