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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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갈리아노가 돌아왔다.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의상과 함께.

이번 쿠튀르 컬렉션의 오프닝 룩(왼쪽)과 피날레(오른쪽).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시그너처인 미니멀리즘을 느낄 수 있는 블랙 수트와 레드 컬러 드레스.

갈리아노 특유의 극적인 디자인의 드레스들.

지난가을,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소식이 있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존 갈리아노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을 재개한다는 것. 이러한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둘의 조합이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런던에서 그의 첫 마르지엘라 쿠튀르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갈리아노의 런던 데뷔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쉬폰과 새틴이 사방으로 휘날리는 드레스, 진주와 큐빅을 잔뜩 붙인 마스크 등 화려하고도 극적인 고유의 스타일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동시에 미끈하게 떨어지는 라인의 레드 컬러 드레스와 심플한 블랙 수트로 마르지엘라의 시그너처인 미니멀리즘을 놓치지 않았다. 존 갈리아노의 팬들과 마르지엘라를 아껴왔던 이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컬렉션이었다.

쇼가 끝나자 현장에 있던 프레스와 VIP들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가 훌륭한 후임을 찾았다는 점과 패션 천재가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데에 안도하며 환호를 보냈다고. 오는 3월 파리에서 보여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에디터
디지털 에디터 / 강혜은(Kang Hye Eun)
포토그래퍼
InDigital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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