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는 더 이상 무조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 아니다

이현정

노화는 더 이상 숙명이 아니다.

‘피부 장수’라는 이 거창한 말 역시 더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과학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당신이 실천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하루라도 더 늙기 전에

이것은 결국 근본에 관한 얘기다. 최근 무수한 뷰티 브랜드들이 부르짖고 있는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 피부 장수라는 개념은 피부 세포의 건강 수명 자체를 늘려 젊음을 오래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노화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피부가 늙지 않는 상태를 지속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차앤박피부과 건대입구점 김세연 원장에 따르면 2018년 국제보건기구(WHO)는 ‘노화’에 질병 코드를 부여했고, 이는 노화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에 포함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노화는 더 이상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에요. 노화 생물학을 피부에 적용한, 과학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으로 ‘스킨 롱제비티’는 안티에이징 다음 단계의 트렌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건강기능식품, 항노화 기술, 바이오테크,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강조되었다가, 최근에는 노화의 징후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피부, 우리 몸의 최대 장기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죠. 리프팅, 주름 개선 등 겉으로 보이는 노화 징후를 개선하는 노력이 ‘안티에이징’으로 설명되었다면, ‘스킨 롱제비티’는 피부 세포, 콜라겐, 엘라스틴, 피부 장벽 등 모든 피부 구조물의 수명과 건강을 연장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지난 2022년부터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피부과와의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피부 장수 연구를 진행해온 아모레퍼시픽 연구팀은 최근 ‘스킨 롱제비티 심포지엄’에서 피부가 인간 노화를 연구하는 강력한 모델임을 강조했다. 기조 연설을 맡은 존스홉킨스 강세원 교수는 신체 전반적인 장수 기전과 밀접하게 연결된 피부 세포는 노화의 바이오마커로서의 지위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외적 아름다움의 지표를 넘어, 피부는 이제 전반적인 건강의 연장선에서 바라봐야 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 우리는 이제 세포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건강해져야만 한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유전학자,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인류의 미래를 묻다>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이론적으로 노화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불로장생하는 법이나 노화 치료법을 발견했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과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이전보다 많이 알아냈다는 뜻입니다. (…) 노화는 후성유전 정보의 상실로 일어나기 때문에 측정할 수 있어요. 혈액으로 알 수 있는 생물학적 나이는 운명처럼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 노화와 건강은 우리 손에 달려 있어요. 지금의 생활 습관에 따라 노화 속도가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제 손 놓고 늙고 있을 시간이 없다. 과학자들이 당신 세포의 젊음을 유지하고 심지어 다시 젊게 되돌릴 방법을 연구 중이다. 우리는 이제 알아낸 그 방법들을 실천에 옮겨야 할 때다. 언제나 예방은 치료보다 쉬우니까.

오프숄더 스웨터는 Zara 제품.

Beauty Note
조밀한 피붓결과 촉촉한 광채로 빛나는 피부는 겔랑 ‘빠뤼르 골드 스킨 글로우 파운데이션’엘리자베스 아덴 ‘에잇아워 크림 스킨 프로텍턴트’를 1:1 비율로 믹스해 얼굴 전체에 브러시로 가볍게 펴 발라 연출했다. 볼륨 넘치는 글로시한 입술은 입생로랑 뷰티 ‘루쥬 쀠르 꾸뛰르 더 볼드(뉘 앵콩그루)’를 입술 전체에 바른 뒤, 디올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 오일(유니버셜 클리어)’을 듬뿍 얹은 것.

PHOTO | JONGWON PARK

피부 장수의 과학을 담은

뷰티 브랜드 기술력의 정수가 담긴, 피부를 속부터 탄탄히 채워주는 스킨케어 아이템들.

1. DIOR 디올 캡춰 프로 콜라겐 샷
콜라겐 성분과 피부 산소 공급을 돕는 OX-C 트리트먼트를 결합한 포뮬러가 눈가 피부를 탄탄하게 가꾸고 주름을 매끄럽게 케어한다. 정교한 마사지를 돕는 메탈릭 애플리케이터는 산뜻한 젤 텍스처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흡수시킨다. 15ml, 14만원대.
2. LAPRAIRIE 라이프 매트릭스 오뜨 레쥬베네이션 크림
피부 구성 요소의 능력을 향상해 본연의 기능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담았다. 그 비결은 수분과 영양분 공급을 도와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해주는 ‘익스클루시브 셀루라 콤플렉스’. 피부 구조를 강화해 견고하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준다. 50ml, 2백63만3천원대.
3. GUERLAIN 오키드 임페리얼 라 크렘므 드 롱제비트 익셉셔널 컴플리트 롱제비티 케어 크림
3만여 종의 오키드 중 100년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는 ‘반다 코이룰레아 오키드’ 추출 성분을 담았다. 피부 활력을 강화해, 잔주름부터 처진 얼굴선 등 눈에 띄는 노화 징후를 개선한다. 50ml, 74만원.
4. SISLEY 시슬리아 랭테그랄 앙티-아쥬 롱제비티 에센셜 세럼
고순도 베타글루칸을 함유해 주름, 탄력 저하, 칙칙한 안색 등 성숙한 피부에서 더 두드러진 노화 흔적을 완화한다. 30ml, 76만원.
5. CHANEL N°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에멀전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선사하는 레드 까멜리아 추출물과 고마쥬 AHA가 거칠어진 피붓결을 매끈하게 관리한다. 산뜻한 수분감이 피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주는 로션. 100ml, 18만5천원.
6. LANCOME 압솔뤼 롱지비티 더 소프트 크림
장미에서 40시간 동안 10단계의 정교한 공정 과정을 거쳐 탄생한 ‘압솔뤼 PDRN’. 바르는 순간 피부 깊숙이 채워지며 피부의 결과 밀도를 개선하고 속탄력을 개선해 탄탄한 피부로 가꿔준다. 60ml, 56만원.

원피스는 Zara 제품, 가죽 장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Beauty Note
탄력 있게 빛나는 피부는 디올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24H 웨어 래디언트 파운데이션’을 브러시로 피부 전체에 얇게 바른 것. 엘리자베스 아덴 ‘에잇아워 크림 스킨 프로텍턴트’를 섀도 브러시에 묻혀 눈두덩과 언더라인까지 발라 촉촉함을 더하고, 메이블린 뉴욕 ‘콜로썰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리얼 블랙)’를 속눈썹 위와 아래에 쓸어 또렷한 눈매를 연출했다. 립은 셀린느 ‘르 루즈 셀린느(루즈 트리옹프)’를 입술 라인을 따라 풀립으로 발라 볼드하게 완성.

앙고라 스웨터는 Zara 제품.

나를 만드는 재료

피부를 위해 콜라겐이고 엘라스틴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건 대체 뭐로 만들어질까? 당연히 우리가 몸에 채워 넣는 음식이 그 재료가 된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라는 말이 있죠?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영양소는 물론 나쁜 성분까지 모두 혈액을 타고 세포 구석구석에 흡수됩니다.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므로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거나 만성 염증, 수면 리듬에 이상이 있으면 우리 몸은 건강 밸런스를 잃어버리고 피부에 당장 그 이상이 나타나죠.” 델픽 클리닉 윤지영 부원장의 설명이다.

더클리닉 김명신 원장은 우리 몸이 끊임없이 재생산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우리 몸의 97% 이상은 1년 동안에 새롭게 갱신됩니다. 각막은 2일, 적혈구는 120일, 피부는 28일마다 새롭게 태어납니다. 피부 세포가 28일을 살고 나면 각질로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피부 세포가 생성되는데, 이때 피부가 필요로 하는 적합한 재료가 들어와야 건강하게 재건축되겠죠.”

요즘 10대들은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트렌드 조사 기관 입소스에서 발간한 보고서 에 따르면 한국의 10대는 행복의 조건 1위로 건강을 꼽았고, 건강 식단을 하는 이유로는 ‘피부’를 1위로 꼽았다. 잘파 세대야말로 웰니스에 가장 조기 진입하는 세대가 아닐까? 최근 틱톡에서 핫한 해시태그만 봐도 그렇다. 식이섬유를 최대치로 먹는 #Fibermaxxing이나 고단백 위주의 식단 #Highprotein은 피부나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괜찮은 선택이다.

“식이섬유는 장에 사는 유익균에게 좋은 먹이이면서 우리는 흡수 못하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마이크로바이옴과 공존하는 데 꼭 필요하죠. 장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고, 변을 원활하게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고단백 식단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어요. 단백질 역시 과하면 좋지 않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단백질 섭취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다만 이런 식단에 사용하는 양념이나 드레싱은 모두 탄수화물과 당류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명신 원장의 조언을 참고할 것.

포토그래퍼
안주영
모델
박희정, 김정예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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