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혜’에서 ‘다혜 드 지방시’가 된 그녀.
얼마전 파리에서는 올해 최고의 결혼식이라 극찬을 받은 웨딩 마치가 울렸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위베르 드 지방시의 조카, 션 태핀 드 지방시와 한국인 신부 정다혜씨의 결혼식이었죠. 패밀리 네임이 ‘정’씨에서 무려 ‘드 지방시’로 바뀐 그녀의 클래식하고 시크한 웨딩 현장을 살짝 엿볼까요? (@heydahye)

본 결혼식에 앞서 뉴욕에서 간단한 시빌 세레모니를 진행한 커플. 시청에서 결혼 서약을 한 정다혜씨는 오프 숄더 디자인의 주름 장식의 미디 드레스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룩을 선보였어요. 크림색의 드레스에 맞춘 체인 스트랩의 토트 백과 메리제인 형태의 펌프스를 신고 백합을 든 신부와 블루 톤의 넥타이를 맨 수트 차림의 신랑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이들이 착용한 약혼 반지와 커플링 또한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이는 다혜씨가 근무 중이기도 한 지방시 가문에서 운영중인 주얼리 브랜드 ‘Taffin’의 작품이었죠. 오벌 쉐잎의 커다란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착용한 다혜씨, 그리고 션의 심플한 골드 링과 약지에 착용한 가문의 무장이 새겨진 인장 반지가 인상적입니다.


웨딩 파티에서는 우아한 실크 슬립 드레스 위에 김해김의 언밸런스한 드레이핑이 돋보이는 커다란 진주 버튼이 장식된 화이트 블레이저로 감각적인 패션 센스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파리 패션계와 사교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들의 결혼식은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지방시 가문 소유의 대성당에서 이뤄졌어요. 지방시 가문은 패션으로 유명하기 전부터 루이 14세부터 후작의 작위를 이어온 귀족 가문이기도 해요.


유서 깊은 가문의 결혼식 답게 식의 모든 요소들이 완벽했던 션과 정다혜의 결혼식.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전통적인 파리지앵의 엘레강스함에 한국의 요소를 더했다는 점이었죠. 그래서 신부는 과감하게 웨딩 드레스로 지방시가 아닌 한국인 디자이너 앤드류 권을 선택했답니다. 하객 선물 또한 보자기와 노리개를 활용한 포장으로 한국의 미를 더했어요.


고전적이고 클래식한 프린세스 라인의 오프 숄더 가운은 소매에 아방가르드한 퍼프 장식을 더해 우아하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었어요. 길게 늘어진 트레인 디자인 또한 영화 같은 브라이덜 룩을 완성하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였습니다.

롱 베일과 풍성한 웨딩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클래식한 블랙 턱시도를 입은 신랑, 그리고 한국적 요소가 더해진 파리의 유서 깊은 베뉴에서 열린 이들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동화 같은 이야기의 해피엔딩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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