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언니들은 다들 정장바지에 ‘이 신발’을 신어요

한정윤

슬랙스 룩을 더 멋지게 만드는 건 의외로 운동화입니다.

정장바지에 구두나 로퍼나 국룰이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슬랙스 아래로 운동화가 보인다면, 그 사람은 아마 스타일을 좀 아는 사람이겠죠. 단정한 실루엣과 스포티한 감성. 그게 요즘 쿨한 언니들 사이에서 자주 보이는, 그리고 우리가 올가을 시도해야할 슬랙스+운동화 조합입니다.

@alexachung

톰보이 룩의 거의 창시자 격인 알렉사 청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죠. 이 조합이 얼마나 멋있는지 말이죠. 짙은 네이비 핀 스트라이프 수트에 반쯤 풀어헤친 베이지색 셔츠로 센슈얼한 무드를 여과없이 드러낸 데에 반해 그아래를 보세요. 살 한 점 보이지 않는 블랙 양말에 이어지는 그레이 컬러의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엇박난 스타일링이 왜인지 모르게 더 쿨해 보이고 엣지가 있습니다. 이런 꾸안꾸에서 나오는 도발적인 애티튜드는 그 어떤 스타일링으로도 흉내내기 힘들죠. 꾸안꾸 단어가 뻔하긴 해도, 클래식은 이길 수 없듯이요.

@sina.anjulie
@roberta.schue
@emilisindlev

재킷과 슬랙스 룩을 즐기는 패션 인플루언서들은 가을만 되면 기다렸다는듯 이 조합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스포티한 신발을 신곤 하죠. 힐이었다면 당연했을 룩이, 운동화 하나로 훨씬 자유로워졌달까요? 이땐 색 조합이 중요한데요. 러닝화나 스포티한 신발은 원톤 보다는 여러 컬러가 믹스돼있는 것이 많아 꽤나 제약이 많습니다. 가을의 컬러인 회색이나 갈색 조합으로 톤을 다 맞추고, 트렌치 코트를 툭 걸치는 베이지+회색 조합도 추천하고요. 아니면 시나 안줄리처럼, 네이비 재킷에 초콜릿 컬러의 슬랙스, 그리고 푸른색과 회색이 섞인 러닝화를 신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포인트 컬러를 신발에만 주는 거죠.

@mirjaklein
@mirjaklein

정장바지와 스니커즈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지만, 막상 매치해보면 찰떡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는 포멀한 재질의 아이템이고, 다른 하나는 편한 무드라 이 둘의 성질이 완화가 되는 겁니다. 너무 힘주지도, 그렇다고 무심하지도 않은 그 경계를 잘 맞춰주니 쿨한 언니들은 이 조합을 절대 놓치지 않죠.

@sofiamcoelho

앞서 소개한 슬랙스와 운동화 조합은 꽤나 조용하고 차분한 무드였다면, 조금 더 다르게 즐겨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꼭 미니멀하게 입어야 한다는 법은 없죠. 소피아의 룩을 참고해볼까요? 넉넉한 슬랙스를 양말 끝에 살짝 넣어 기장을 조절하면서 느닷없이 양말의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아가일 패턴과 컬러 조합이 명랑하죠. 여기에 미래적인 디자인의 스니커즈로 클래식과 반하는 무드를 섞었고요. 클래식한 재킷과 셔츠, 전체적인 룩은 단정하지만 핑크 넥타이와 양말 등 디테일은 유쾌하게 터치한 것인데요. 이렇게 하나의 디테일만 달라져도 정장바지와 운동화 조합의 세계관은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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